원래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그래도...
조카가 대학생이 되었고 축하금으로 명절 때 백만원을 선물했습니다. 조카 집은 돈 없는 집은 아니고, 저희는 여유있는 집은 아니지만 마음의 짐 같은 게 있는 사이라 저희 기준에서는 나름 큰 금액을 줬습니다.
명절 때 일이니 2주전 얘기죠.
시이모님도 명절 때 뵀는데 동생인 시어머니에게 **이 대학입학했는데 봉투는 줬느냐고 물으니 내가 돈이 어딨냐며 당당히 말하는 그 입에 '뭐야?' 싶으면서도 원래 그런 분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글의 댓글에도 두어번 썼는데 저희 아버지 장례식장에도 빈손으로 와서 감사하다며 차비에 보태라며 내미는 봉투 사양않고 받아가는 뭐 그런 캐릭터입니다.
어쨌든 명절 2주 후 시어머니에게 용돈 보내는 날입니다. 물론 명절에도 용돈이라며 남편이 봉투를 드렸죠. 명절 때 아무것도 안하시기때문에 명절비가 아니라 순수 용돈입니다.
남편이 명절 때 지출이 많았다며 평소보다 줄여 보냈습니다. 꼬치꼬치 묻다 남편의 조카이자 자신의 장손자 대입축하금으로 백만원을 준 걸 알게 되고 난리가 났습니다.
남편 말로는 시어머니가 용돈 적게 보낸 걸 섭섭해하더라 걔들은 잘 사는데 뭘 그리 많이 주냐고하더라라고 저에게 전달했고 어이없었지만 반응은 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둘이 전화하는 걸 옆에서 들으니 전화하자마자 또 그 이야기를 하는 듯 하더라구요. 남편은 하나밖에 없는 조카 그 정도도 못주냐는 둥.. 뭐 이런 대답을 하구요.
아는 사람에게 말하면 제 얼굴에 침 뱉기이고 그냥 얼굴 모르는 82언니들께 하소연 해봤습니다.
수많은 얘기 중 질리게 만든 한가지만 더 얘기하자면 아들이 (조카의 아빠) 형편 어려운 친한 친구에게 이천만원을 빌려줬었는데 그 친구가 그 돈을 갚을 수 없을 정도로 더 어려워져 거의 못 받는 돈이 됐나봅니다. 적은 돈도 아니고 보통 본인 아들 걱정을 하지 않나요? 그런데 이 분은 그 이천만원만 아까워합니다. 그 돈을 자기를 줬으면 자기가 잘 썼을텐데... 이 말을 한 열 번 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아 이 분은 자식보다 돈이 중요한 분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는데 말로는 우주 최고의 손자한테까지 저러는 걸 보니 그냥 분노만 생기네요. 지금도 남 보듯이 하지만 차라리 남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