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질병관리본부인 CDC가 일반인은 마스크를 쓰지 마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확히는 권고가 아니라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마스크 쓰기를 꼭 집어서 거론했다.
중국에 여행하지 마라, 아시아인들을 차별하지 마라와 함께 해서는 안되는 행동 3가지 중의 하나로 꼽았다.
흥미로운 문서이다.
왜 일반인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할까 ?
그래서 살펴보니,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의심 증상이 있을 때만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시 세계보건기구(WHO)의 일반인 예방 수칙을 살펴보아도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는 없다.
그러니까 보건 당국에서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CDC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아예 써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과 많이 다르다.
이유는 무엇일까 ?
일단 미국은 잠재적인 위험은 높지만 현 단계에서 일반인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 환자를 접하는 의료인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래도 일반인에게 굳이 쓰지 마라고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궁금증이 일어 찾아보니,
첫째,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 팔로 입을 막고, 가급적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세 기관 모두 밝히고 있다.
둘째, 일반인의 경우 마스크의 착용법을 잘 몰라서 오히려 부작용이 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마스크가 불편해 손을 마스크 안에 대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 핵심은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얼굴에 대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 마스크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렇게 일반인에게 효과도 크지 않은데, 모두 마스크를 쓰면 수급에 문제가 생겨 정작 필요한 사람이 쓰지 못할 때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다시 우리 질병관리본부와 언론사 홈페이지를 보니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모두 확진자 수와 동선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예방 지침은 작은 글자로 처리하고 있다.
물론 이미 다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래도 WHO나 CDC의 홈페이지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 정부나 언론이 아직도 서비스 기관으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내게 떠오른 질문은 이것이었다.
만약 CDC처럼 마스크 쓰지 마라고 권고했다가 환자가 급증하면 어떻게 될까? 감사원은 가만히 있을까 ? 국회는 가만히 있을까? 언론은 가만히 있을까? 검찰은 가만히 있을까?
마스크가 동나고 매점매석을 단속하자고 한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해야 하고, 우리는 오늘도 불안해서 최고 사양의 마스크를 찾아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