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하며 크게 기죽었던 경험 있으세요?

... 조회수 : 1,730
작성일 : 2020-02-02 14:33:38
중학교때 기가 많이 죽었던 기억이 나요.
어릴적부터 그룹과외에 외국도 자주 나가고 집중 과외에...
좋은 학원에 최상의 공부 환경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부러웠어요.
한껏 차려입은 엄마들 학교 와서 이런저런 활동하고...
전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 버스 안에서도 신문을 읽고 영단어를 공부하고...
그런데 그 아이들은 자차로 다들 짧게 등하교 하고...
정말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으로 느껴졌고
부럽기도 하고 기도 죽기도 하고...
그때 제가 느낀 절망감... 무기력함은 말도 못하죠
나는 절대로 저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겠구나
느끼고 매순간 기가 죽었어요.
그래서 더 악착같이 했어요.
그런데요.
중 3쯤되니 알겠더라구요.
아니 깨닫게 되더라구요.
저렇게 부모님에게 온갖 서포트를 받고 온갖 좋다는 거 다 해도
그 학교에선 제가 1등이었거든요.
늘...
그때 알았어요.
기 죽어선 안된다고 더더욱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그리고 그때부터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제 자신과의 싸움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악착같이 졸업도 1등으로 했고 고등학교 가서도 3년을 단 하루도 풀어져본적 없었던 것 같아요.
풀어지면 그냥 그길로 끝이 날것같았거든요.
하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 옛날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참고로 전 01학번이예요.
요즘 아이들의 입시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겠죠?
IP : 106.101.xxx.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2 2:38 PM (221.157.xxx.127)

    원글님은 기죽을상황도 아니었네요 ㅜ 공부못해서 기죽은적은 있음

  • 2. ..
    '20.2.2 2:40 PM (175.119.xxx.68)

    야자 마칠때쯤 학교앞에 대기하고 있는 승용차들만 봐도 기죽었죠

  • 3. 저는
    '20.2.2 2:40 PM (106.101.xxx.225) - 삭제된댓글

    제가 제일 큰 유산 물려받은게
    머리가 아니라 남이랑 비교 안하는 성격 같네요.
    님하고 비슷했지만
    한번도 기죽은적 없어요.
    차로 데리러 오는 아이들이 왠지 온실속 화초같은 느낌이고 엄마가 너무 공부공부하는 집안분위기같고...
    친구들하고 야자 끝나고 걸어오면서 웃긴얘기도 하고 장난도 하고 쌤들 흉도 보고...
    그러면서 오는 하교시간이 좋았구요.
    저도 강남 8학군에 친구 아버지들이 지금 모모 국회의원이고 서울대 교수고 등등.
    하나도 기 안죽었어요.
    가난한 부모라 미안하다는 부모님께 좋은 머리 물려받아서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했지만 더 감사할 이유는 남하고 비교 안하고 남이 가진거 쳐다보지 않는 성격을 물려주신거요.

  • 4. ㅇㅇ
    '20.2.2 2:44 PM (211.215.xxx.56)

    비교를 주위에서 해도
    저만 스스로 안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 5.
    '20.2.2 2:46 PM (125.252.xxx.13)

    공부하며 기죽는게 보통 공부를 못해서 기죽지 않나요?

  • 6. 있어요
    '20.2.2 2:47 PM (175.114.xxx.171) - 삭제된댓글

    중학때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를 나갔는데 원래 제가 1등이였는데 등수 바뀌면서 다른 애가 1등으로 시 대회를 나갔어요.

    알고 봤더니 부자였던 그 친구는 시 대회를 위해서 외국인 고용해서 영어발표문 쓰고 연습도 시킬 수 있다고 학교가 판단해서였어요.
    졸지에 2등으로 밀렸는데 2등 될때도 그 연설문 제가 혼자 밤새 끙끙대며 만든 거라 그거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결론은 시 대회 나간 친구 결국엔 상도 못 받고 돌아왔고 친구들이 니가 나갔음 상 받았을거라고 많이 아타까워해 줬던기억이 나요. 제겐 아픈 기억이 됐죠. 부모님은 아직도 모르세요.

  • 7.
    '20.2.2 2:59 PM (1.230.xxx.3)

    님같은상황이면 기가 더 살거같은데요

  • 8. 공부
    '20.2.2 3:40 PM (112.154.xxx.39)

    회사 다니여 대입준비할때 단과 영어학원 새벽반 다녔는데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고3생들
    나만 직장인
    샘이 문제집 문제 읽고 답 하는걸 한명씩 쭉 돌아가며 시킴
    복습도 예습도 기초도 안되어 있는데 내 차례올때마다 식은땀이 쭉났고 내차례되서 문제 읽는데 발음엉망에 답도 틀려서 망신
    샘이 그런 기초도 모르는데 여기 앉아 있냐고 비웃고 반학생들도 웃고 ㅠㅠ
    오기로 다음날 그만둘까 하다 죽자사자 연습하고 공부해 갔어요
    수업시간에 챙피해서 고개 못들고 앉아 있다 끝나면 후다닥 버스타고 회사 출근했는데 버스서도 자국생기고 챙피해서 못울고 회사 출근해 화장실서 숨죽이며 울연서도 손에는 단어장 들고 있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8879 중3아이 두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25 ㅇㅇ 2020/04/27 2,723
1068878 나이들어 피트 시험 보는 사람은 없나요? 4 ........ 2020/04/27 1,813
1068877 갈비탕 먹고 남은 뼈 강아지 줘도 되나요? 5 ... 2020/04/27 6,649
1068876 유통기한 지난 포도주 1 ... 2020/04/27 1,020
1068875 참외 장아찌 3 초보 2020/04/27 3,037
1068874 레몬소주 정말 맛있네요 6 씨트롱 2020/04/27 1,925
1068873 대전에 간 잘보시는 종합병원 의사선생님 좀 알려주세요.. 4 bemyse.. 2020/04/27 2,001
1068872 리쥬란후기 올려봅니다 5 원샷 2020/04/27 4,534
1068871 나이차이 16살 이상 커플 보신적있으세요? 27 daㅡf 2020/04/27 16,916
1068870 브로드웨이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들~ 3 한땀 2020/04/27 860
1068869 이쁜자식 맘가는 자식 다른가요? 8 .. 2020/04/27 2,929
1068868 요즘도 중학생에게 얼차려 같은 군대식 체벌 하나요? 1 중학생 2020/04/27 740
1068867 성인이 자다 오줌싸는거.. 8 2020/04/27 9,155
1068866 전원일기 지금보니...일용엄니가 새롭게 보이네요. 13 2020/04/27 6,078
1068865 5월 5일까지 모임 안 해야하는 거 맞나요? 4 답답 2020/04/27 2,076
1068864 중학교 학교쌤 상담전화받으셨나요? 12 zz 2020/04/27 2,146
1068863 10시 5분 MBC 스트레이트 합니다. 1 본방사수 .. 2020/04/27 1,404
1068862 세인트제임스 티셔츠 사이즈 얼마 입으세요? 4 사이즈 2020/04/27 2,369
1068861 데일리와인 뭐 드세요? 35 ... 2020/04/27 3,678
1068860 40대 노산 조리원 후 산후도우미 필요할까요? 15 나무하늘 2020/04/27 3,576
1068859 이하나매력있지않나요 13 ㅇㅇ 2020/04/27 2,543
1068858 초등학교 5학년때 여교사한테 두들겨 맞은적이 있어요. 50 ㅇㅇ 2020/04/27 4,940
1068857 향수 잘 아시는 분들 31 도와주세요 2020/04/27 3,752
1068856 채소 가지의 요리법 어떤게 맛있어요? 13 Ee 2020/04/27 2,637
1068855 나이들면 정말 남편 밖에 없나요? 26 2020/04/27 7,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