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민학교 세대인데요

happ 조회수 : 1,703
작성일 : 2020-02-01 09:55:26
나이들어 한번씩 드는 생각인데요.
요즘처럼 온갖 바이러스니 뭐니 난무하는 시기면요.
우리 어릴 땐 위생관념도 덜 철저했을텐데 어찌 잘 살았나 싶어요.

우리 국민학교는 주번이 매일 당번으로 노란색 양은 주전자
큰 거 들고 급수실에 갔어요.
거기 엄청 큰 스텐 온수통(배수관이 연결되어 있는 우유공장
같은 데서 볼 수 있는)에서 끓여진 보리차를 받아 왔네요.
거기 관리자 아저씨가 계셔서 담아 주기도 하셨지만
없을 땐 배수관 연결된 수도꼭지 틀면 김나는 보리차가 콸콸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애한테 화상 위험 있는 위험한 일을
시켰구나 싶은데 2인1조로 가선지 사고 났던 기억은 없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주전자를 설거지 했던 기억이 없네요.
마시는 컵은 있었나도 기억 안날만큼 예전 일이네요.

추운 날씨엔 급수실 들어설때 느껴지는 따듯한 온기와
보리차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참 좋았는데...
요즘은 생수 마시느라 보리차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여름엔 체육이라도 하고 온 쉬는 시간엔 수도꼭지에 입대고
찬물 그대로 마시는 애들도 많았는데..
그 수도관이나 물탱크가 위생적이진 않았을테지만 그물 마시고
배탈났단 친구는 없었네요.
아 어떤 남자애가 수도꼭지서 물 마시다 이상해서 뱉으니
지렁이였다고 한적은 있지만 그시절 남자애들 특유의 허언일지는
모르겠네요.

하긴 집에 와서도 냉장고 물 마시기 전에 내 키만한 빨간 물통 가득
받아둔 수돗물을 같이 담궈져 있던 빨간 플라스틱 바가지로
퍼서 바로 마셨던 기억이네요.
밖에서 놀다가도 목마르면 친구들이랑 우루루 그 바가지로
수돗물 돌려 마시기도 ^^;;;

지금 기준들로는 완전 비위생적인 환경이죠.
그래도 큰 병 없이 자란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요즘처럼 위생 따지는 데도 엄청난 바이러스니 뭐니 하는 것도
참 희안하다 싶기도 하고...그래도 또 살아지는 거고
지금을 또 돌아보며 말할 앞날이 오는 거겠죠?

어쨌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어서 회복되고 일상의
평안함 누리는 시간이 오길 바랍니다.
마스크니 손세정제니 문제로 예인해진 댓글들 보다가
바이러스보다 마음의 평정을 잃어 더 힘들겠다 싶어서요.
IP : 115.161.xxx.2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1 9:59 AM (175.223.xxx.91)

    바이러스질환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된건
    교통의 지~~~~나친 발달과
    지나친 교류죠.
    예전엔 퍼질수가 없었음

  • 2. 발달
    '20.2.1 9:59 AM (223.39.xxx.62)

    의료기술의 발달 보다
    수명연장이 얼마나 됐는 지 생각 해 보세요
    우물물 지하수 먹던 시절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생을 마감 했는 지
    꼭 병이 들어서가 아닌 비위생적인 환경의 노출로
    죽은 경우예요
    삶이 윤택해 지면서 위생을 따지고
    깨끗한 물을 먹어서 평균수명이 길어 졌어요

  • 3. 그시대는
    '20.2.1 9:59 AM (211.193.xxx.134)

    외국 자유여행이 불가능해 외국에서 발생한
    병균들이 국내로 잘 못들어와서 그런거 아닐까요?

  • 4. ~~
    '20.2.1 10:00 AM (182.208.xxx.58) - 삭제된댓글

    그 땐 거의 섬이였죠

  • 5. ...
    '20.2.1 10:03 AM (125.176.xxx.72) - 삭제된댓글

    그 땐 예방접종도 교실에서 했죠. 줄 서서 차례 기다리던 생각 나네요. 국민학교 3-4학년 쯤에야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한다 어쩐다 했으니 그 전엔 바늘만 바꾸고 주사기 하나로 돌려 맞았을 듯 하네요.

  • 6. ㅇㅇ
    '20.2.1 10:13 AM (175.207.xxx.116)

    지금도 수돗물 먹고 배탈나지는 않음
    뭐라 그럴까 생각이 좀 없어보임

  • 7. ...
    '20.2.1 10:26 AM (223.33.xxx.231)

    A형 간염 젊은이들 많이 걸렸잖아요
    노년층은 어릴 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커서 이미 항체 생겼다고요

  • 8. ..
    '20.2.1 10:43 AM (218.39.xxx.153)

    그건 주번 담당이죠 일년에 몇번 안해서 기억이 안나시는듯.. 주전자는 주번 담당입니다 ㅋ

  • 9. ..
    '20.2.1 11:20 AM (14.52.xxx.197)

    주번 좋아요 ㅎㅎ
    주번 명찰다는 것도 수업끝나고 칠판 지우는 것도 좋고 칠판 지우개 털러 간다고 나가서 몽둥이로 신나게 패대기치고 살짝 늦게 들어오는 거나
    수업시간에 출석부나 뭐 가지고 오라고 심부름 나가는 거 꿀잼 ㅋ

  • 10. 강하게 큰거죠
    '20.2.1 12:09 PM (175.223.xxx.232) - 삭제된댓글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런 질병의 위기를 생식전까지는 넘긴 사람들의 후손이잖아요
    깨끗하게 지낼 수록 자가면역질환이 늘어나요 공격할 게 없으니 스스로 공격하는거죠
    지금도 주위에 수많은 균들이 우글거려요 내 면역력으로 이기는거에요
    너무 깨끗하게 사는 것도 좋지 않아요 평생 무균실에서 살거 아니면 좀 지저분한 것도 접촉해봐야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1437 저 왜 이러죠? 21 휴~ 2020/02/03 6,286
1031436 양조위 같은 분위기를 가진 배우가 우리나라에도 있을까요? 44 양조위 2020/02/03 5,909
1031435 황총리, 메르스 "환자 한두 명 생겼다고 장관이 나서야.. 22 ... 2020/02/03 4,503
1031434 하나은행 14 Amy 2020/02/03 4,340
1031433 일산 잘 아시는분~~~~ 동네 추천좀 부탁드려요 11 ㄹㄹㄹ 2020/02/03 2,532
1031432 친구네 강아지가 엉덩이를 들이밀고 저한테 앉았어요 7 보통의여자 2020/02/03 5,282
1031431 중국산..입지도 먹지도 쓰지도 못할듯.. 2 ㅃㅃ 2020/02/03 1,588
1031430 오즈의 마법사 기억 하시나요 1 불시착팬 2020/02/03 920
1031429 티렌이 나이스클랍보다 한 등급 낮은 브랜드인가요? 2 ㅎㅎㅎㅎ 2020/02/03 1,512
1031428 유치원 도대체 보내야할지말아야할지 모르겠네요 ㅜ 2 2020/02/03 1,321
1031427 아기 숨소리가 쇳소리가 나네요ㅠ 12 ... 2020/02/03 6,889
1031426 자식 나중에 왜 내 자존심 깍았냐고 그럴까요? 11 안녕 2020/02/03 2,801
1031425 문 대통령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qu.. 27 ㅏㅏㅏ 2020/02/03 2,939
1031424 세리는 신발신고 실내 들어가네요. 3 사랑의 불시.. 2020/02/03 4,384
1031423 12번확진자 접촉한 육군 일병 '음성'..격리" 3 다행 2020/02/03 1,825
1031422 과자를 좀 많이 샀더니 헤프다네요. 32 ... 2020/02/03 8,245
1031421 서울서 조명 어둡고 피부 곱게 보일 곳 추천 좀... 2 ^-^ 2020/02/03 1,455
1031420 30대 초반같은 아가씨 만났어요 111 오호 2020/02/03 27,647
1031419 우한폐렴 같은아파트만 살아도 전파가능성있나요? 10 ㅇㅇ 2020/02/03 4,143
1031418 서울중앙지검 대형 돈비리 사건 하나 터졌네요 8 2020/02/03 3,120
1031417 천마스크! 마스크 로 검색이 안되네요ㆍ 5 소피 2020/02/03 1,247
1031416 남편이랑 소소한 재미 6 50 2020/02/03 4,219
1031415 2020년에도 계속되는 '조국 수사', 윤석열 검찰이 비판받는 .. 12 한겨레 2020/02/03 1,790
1031414 커클랜드 비누 어떤가요? 2 ........ 2020/02/03 2,620
1031413 인천 안상수가 단톡방에 올린글 jpg 6 무식한넘 2020/02/03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