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에 제가 쓴 글이었습니다. 진실된 조언을 구합니다.
------------------
오전 중에 어떤 분이 [ 저주인형 ] 에 대해 쓴 걸 보면서 , 부끄러운 고백인데요, 조언을 듣고 싶어요.
저주인형이 실제 있고 또 주문까지 읊을 지경에 이른 걸 보아하니 , 장희빈 전에서 말고는 처음 듣느라 웃긴 했는데 ,
댓글들이나 의견에서 ' 남을 저주한다는 건 , 자신에게 하는 저주와 나쁜 주문과 같다 .' 는 말이 있길래 언니들 혹은 지혜가 있는 분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싶어요 ,
맘 속에 오래도록 가라앉아 있다 맘에 소용돌이라도 치면 불쑥 솟아나는 울화들이 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 나의 복수는 남이 해준다 ” 라는 도덕경 이야길 자주 언급해주시잖아요 .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다친 이들에게 덕담이나 위안을 주는 경구같은 건 아닌지요 ?
정작 그 복수를 하게 된 임자는 왜 또 다른 남에게 복수를 패싱하지는 않았을까요 ?
불교에서는 자신이 음해를 당해 인격살인 같은 경우를 당하거나 , 정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곧 죽을 목숨이어도 세세생생 자신의 업보로 인한 것으로 알고, 그 벌을 받으면 자신도 모르고 행했던 , 알고 행했던 업보로 인한 화는 사라진다 . 고
누누이 가르치더군요 .
부처님 제자들의 실화 , 그리고 현대의 불가에서의 실화등을 통해 자주 등장하는데
불가나 유가의 이야기는 성인들인데 , 속세를 살아가는 저는 그 배움을 내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
그런 연을 안맺었고 살아왔으면 좋았겠지만 , 잘 살아오지는 못했어서 맘 속에 쌓인 잠재워진 분노와 화 , 그리고 응징과 사적인 처벌에 관한 충동이 치밀어 오르곤 합니다 .
개인적인 미움이나 사소한 악감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 그 대상들은 포장된 외형으로 사회에서 행세 꽤 하지만 알고보면 살아온 인생에 많은 부분이 거짓이거나 성격파탄유형이거나 이성과 돈 부분에서 거의 갈취에 가까운 기행을 해 온 이들인데 그걸 저 글구 극소수 정도만 아는 경우 .. 그렇게 쌓인 분노로 괴로운데 , 그건 단순한 복수심이라기 보다는 이를 어떻게든 ‘ 너의 악행을 알려주고 싶다 .’ ‘ 어떻게든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 .’ 등등 ,
법을 통하긴 어려우니, 개인적인 정의감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고 ,
한 편으로는 정신적 억압을 해소하고자 하는 심리도 있어요 . 정의의 사도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응징에 대한 욕구이기도 하구요.
민족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 개인적으로 이러한 질문해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 권선징악이
있을까요?
---------------
주요댓글입니다.
----------------
힌두교와 그 지류인 불교는
세계라는 시스템에 악은 영원히, 늘 공존할 거라고 전제합니다.
선과 정의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악을 완전 제압할 힘이 없다는 거죠.
권선징악에 의문을 품게 되는 건 지극히 불교인다운 결과예요.
그 반대로 인류는 어떤 직선적 시간표 안에 있어서
마지막엔 완전한 권선징악이 있을 거라고 가르치는 건 크리스트교입니다.
역사학자 이병주? 신병주? 님은
역사를 공부하며 하나님까지는 아니라해도
신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고 저서에 썼던데
자신의 생각을 안내하는 그 무엇의 성질을 잘 들여다 보세요.
안내자 확인은 필수입니다. .
----------------------------------
살면서 수레가 수풀의 풀벌레를 바퀴로 치고갈 때마다
풀벌레가 수레를 응징하긴 힘들잖아요.
수레가 되어야
벤허처럼 상대 수레 바퀴에라도 타격을 주겠죠.
님은 풀벌레입니까. 상대에게 타격줄 수 있는 수레입니까
=====================================================
공정한 권선징악은 불평등하거나 대등한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딘가 초월적인 존재가 모든 것을 감독한다고 보아야
비로소 가능한 개념이에요.
중국에서는 하늘의 그물은 성기지만 빠져나갈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초월적이면서 어딘가 인격적인 하늘을 상정한 이유랍니다.
==========================================================
제가 진취적이고 가슴뛰는 이야길 하면 좋겠지만, 세상의 절반 인생의 또 다른 이면인 어두운 현실에 관해
'응징', 복수심 등등을 쓰거나 거창하기도 한 권선징악에 대해서 써보니 조언이 이렇게 와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같은 게 있었는데, 오랫동안 고심하고 절 성찰하고 또 종교에서도 배우고 했는데요,
그 대상에게 어쩌면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치도록 하는 게 옳지 않은가? 싶어요.
그 대상들에게 어떻게든 자신의 과오를 알게 하는 것, 저도 다칠 것을 각오하고 감행하는 것,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또 다른 조언이나, 진솔한 경험에 의한 이야길 더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