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의겸 전 대변인 페북/조국교수에게
조국 교수에게 //
4년 전인 2016년 초였지 싶습니다. 우리 둘이서만 술잔을 기울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같은 82학번이었기에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지나온 풍경들로 얘기꽃을 피우다가 급기야 정권교체가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로 화제가 옮아갔습니다.
“그런데 정권교체가 안 되면 어쩌죠?”라는 질문에 조 교수는 “그럼 세상과 등지고 전공 책이나 읽고 논문이나 쓰죠”라고 답했습니다. 저도 “정치부 기자는 그만두고 문화부로 가서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조 교수는 “정약전이 흑산도로 귀양갔을 때 왜 물고기만 연구하며
를 썼는지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뒤 우리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조 교수의 활약이야 다 아는 일이고, 저도 기자로서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며 촛불에 불을 댕기는 데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아는 얼굴이야 많았지만 조국 민정수석을 만났을 때가 가장 반가웠습니다. 행복했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반발을 샀습니다. 저 자신은
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다 몰매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잘못이 큽니다. 하지만 돌팔매질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27~28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대변인을 만나왔습니다. 대개의 대변인은 친절하고 둥글둥글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변인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되더라도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통령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제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 중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기사를 적시하면서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고 표현한 게 그런 사례입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법적 분쟁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유별나게 까칠한 대변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공격적일 수 있었던 건 문재인 대통령이 든든하고 묵직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저는 청와대 출입기자였습니다. 홍보수석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였고요. 두 분 다 뜨거운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두 분이 비슷해서 강성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조기숙 수석은 무척 기분 나빠했습니다. 그런데 뒤끝이 없는 분이더군요. 세월이 한참 흐른 뒤 ‘그때 미안했노라’고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나요’라며 환하게 웃어주시더군요.
문재인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만큼이나 내면이 뜨거운 분이지만 그걸 참고 또 참는 분입니다. 저는 제 역할을 ‘주전자 뚜껑의 꼭지’로 생각했습니다. 수증기가 알맞게 새어나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그 작은 구멍 말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시기에 대변인은 거칠게 나가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우선은 군산의 경제를 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못지않은 과제가 언론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잡힌 관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아니면 말고’식의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도 언론의 정보접근권을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도전을 결심하는 데는 조 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파동이 일었습니다. 젊은 시절 숱하게 불렀던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한다”라는 노랫말도 머릿속을 빙빙 돌았습니다.
조선일보는 ‘할 말은 하는 신문’을 주요한 표어로 내걸고 있습니다. 저도 ‘조선일보에게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제가 지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늦은 밤 긴 시간 동안 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 교수도 어제 서울대 직위해제라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합니다.
1월 30일 김의겸 드림
경선 치르고 총선에 나가셨음 좋겠습니다.
1. ㅠㅠ
'20.1.30 7:46 PM (14.45.xxx.72)두분다 힘내세요
2. ...
'20.1.30 7:48 PM (218.236.xxx.162)두 분 모두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조선일보에 할말은 하는 정치인 꼭 보고싶습니다3. 출처
'20.1.30 7:49 PM (27.117.xxx.152)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983738361647121&id=10000032959598...
4. moon
'20.1.30 7:51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올곧은 기상이 느껴집니다
두분 다 소중한 우리나라의 일꾼들이니 의연하게
우리국민과 함께 나아갑시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역사가 진보하고
정의가 살아납니다.5. 그저감사
'20.1.30 7:57 PM (85.255.xxx.63)정부와 국민을 위해 최전방에 서 계셨던 두 분,
빨리 다시 돌아와 든든하게 국민을 위해 일해주세요.6. ..
'20.1.30 7:57 PM (121.129.xxx.187)조 교수는 “정약전이 흑산도로 귀양갔을 때 왜 물고기만 연구하며 를 썼는지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_____> 아 나는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한적 없는데. 설득력있네요.
나도 김의겸은 출마 허용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정도로 출마 못하게 하면, 국회의원중 반 이상은 지금 당장 옷벗겨야 합니다.
나경원은 제1순위고.7. 이쪽 진영은
'20.1.30 8:02 PM (27.117.xxx.152)너무 도덕적인 우월을 강조하는 듯 해요.
저쪽 것들은 인간 이하의 짓도 서슴없이 해대는데, 우리도 경중은 가려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국회의원 한 석이라도 줄면 힘들어지는 건 우린데요.8. 돌을던질수있나
'20.1.30 8:07 PM (121.129.xxx.187)평생 집 한채 없이 살다가, 투자가치가 있는 집 하나 산것 갖고전문 투기꾼으로 몰고 간건 오버도 한참 오버.
9. 그래도
'20.1.30 8:11 PM (223.38.xxx.144)저는 이분은 총선에 나오시지 않는게 맞다고 봅니다
물론 집 하나 이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준건 맞네요
저 또한 많이 실망했어요
인상이 너무나 믿음직 하고 점잖으셔서..
하지만 실망은 실망입니다
저쪽을 자꾸 따지면 똑같아 져요
이분은 나오신다는 자체만으로도
또 한번 실망했어요10. 진심이 느껴집니다
'20.1.30 8:20 PM (220.78.xxx.121)두분 잘 버텨주시길ㅠㅠ
응원합니다!!11. 대통령님께서
'20.1.30 9:27 PM (211.44.xxx.82)특별히 애정하던 분들이 고초를 겪는 거 보며
요즘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임종석 실장도, 백원우 의원도 다 안타깝습니다.
썩은 돼지 한마리 잘못 기용해 이 무슨 난린지.
반드시 좋은 길이 마련돼 있기를.12. ..
'20.1.30 9:46 PM (223.38.xxx.59) - 삭제된댓글니네는 기부한다는 거나 좀 기부해라.
다 쇼니?13. ..
'20.1.30 9:48 PM (223.38.xxx.59)니네는 기부한다는 거나 좀 기부해라.
김의겸 꼼수쓰다 걸리고
조국은 학원과 펀드 기부한당지가 언젠데 아직도 감감무소
식이니?다 쇼니?14. ㅇㅇ
'20.1.30 9:50 PM (116.122.xxx.3)힘내시길!!
15. ..
'20.1.30 10:34 PM (39.7.xxx.16)너무 억울한 누명에 시달리는 두분 생각함 정말 안타까워요. 두 분 모두 이 시련 잘 이겨내시고 더 단단해지시길.
16. ...
'20.1.31 9:11 AM (61.253.xxx.225)두 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김의겸대변인은 꼭 출마해서 당선되시고
조국장관님은 명예회복하시고 다시 강단에 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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