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4명과 접촉한 사람이 29일 387명으로 집계됐다. 세번째 환자 역학조사 결과 이동 장소가 추가로 확인됐고 접촉자도 전보다 21명 많은 95명으로 늘어났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 환자는 4명이며 이들 외에 격리 후 조사가 필요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83명이다. 155명은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해제됐고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와의 접촉자로 지역 보건소가 모니터링 중인 사람은 387명이다.
환자별로 접촉자 수는 첫번째 환자(35세 여성, 중국인)가 45명(12명 출국), 두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가 75명(4명 출국),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가 95명, 네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172명 등이다.
접촉자 중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어 14명이 의사환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음성으로 판명돼도 최대 잠복기로 예상되는 14일간 모니터링 대상에는 포함된다.
그간 환자 가운데 세번째 확진환자 접촉자는 심층역학조사 결과 증상 시작 시점이 애초 22일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로 조정되면서 74명에서 95명으로 증가했다. 강남구 내 추가 방문지 2곳에서 일상 접촉자 4명, 연휴기간 휴점했던 곳에서 일상 접촉자 17명 등이 추가됐다.
이로써 세번째 확진환자가 입국 뒤 증상이 나타난 이후 격리 전까지 22~25일 나흘간 이동하면서 밀접 접촉자가 발생한 곳과 의료기관(상호 공개 대상)은 집과 서울 강남구 글로비 성형외과, 강남구 소재 호텔 호텔뉴브, 한강변 편의점인 GS25 한강잠원 1호점 외에 압구정로 한일관, 도산대로 본죽 등으로 확인됐다.
95명 가운데 밀접 접촉자는 가족 3명 외에 호텔에서 7명, 한일관 2명, 글로비 성형외과 1명, 본죽 1명, GS25 한강잠원 편의점 1명 등 15명이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세번째 환자가) 증상이 저녁때가 아니고 점심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이 이뤄졌다"며 "카드 사용 내역과 비교 분석하는 과정에서 머물렀던 장소들이 나타났고 CC(폐쇄회로)TV 등을 확인하면서 몇초동안 몇분이 접촉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연휴 후 콜센터(1339)에 문의 및 상담건수가 폭증함에 따라 1339 상담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건강보험공단 전화 연계 등으로 상담 지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재 27명(기존 상담인력 19명,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등 파견 8명)에 19명을 추가 배치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150명을 신규 배치하는 등 상담 인력을 320명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중국 우한시 여행 후 증상이 발생되는 사례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격리조치 되고 있다"며 "중국 우한시 등 후베이성 방문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나 1339 상담을 받도록 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의료기관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의료기관 행동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