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20년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작 순례 (9) - 결혼 이야기

... 조회수 : 792
작성일 : 2020-01-28 16:44:59
이 영화 역시 극장에서 선개봉하기도 했고, 넷플릭스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 겁니다.

제목은 '결혼 이야기'이나 실제는 한 부부의 이혼 이야기죠.
이 작품의 감독 노아 바움벡 감독의 본인 이혼 이야기를 비롯하여 많은 이혼 커플을 인터뷰해서 만든 스토리에 참여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 로라 던 본인들의 이혼에 관한 이야기까지 첨가하여 수정하고 전 부인의 의견까지 종합하여 성실한 각본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노아 바움벡 감독은 같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은 아씨들'의 감독 그레타 거윅과 파트너(우리나라 용어로는 사실혼) 관계라 짝꿍끼리 헐리웃을 다 해 먹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할 정도로 요즘 핫한 감독이라 합니다.

결혼에 대한, 그리고 이혼에 대한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조심스럽고 성실하게 다룬 작품이라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부부간의 갈등은 별 차이 없구나...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부부 두사람이 결코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혼이 사랑만으로 유지되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걸 풀어가는 방법은 부부마다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겠죠
사랑하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의 차이.
그걸 서로에게 이해시키고 인식시키는 것조차 힘들어진 관계를 어떻게 잘 정리할 것인가....
정해진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 사소한 사사건건에서 한번쯤 두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이를 매우 진지하게 표현한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담 드라이버의 집에서 폭발하듯이 싸우는 장면, 가슴아프지만 대단했습니다.
외화 자막이 한번도 내 감상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나, 이 영화, 이 씬에서만은 자막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숨넘어가게 빨리 지나갔습니다
자막만 읽기에도 벅차서 배우들 표정, 상황을 챙겨볼 겨를이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씬이었습니다.
외국어로 싸울 수 있으면 그 언어의 경지에 갔다고 할 수 있다던 후배의 말에 우스개로 동의했지만, 이 씬에서는 내가 영어로 싸우기는 커녕 쌈 구경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대화와 감정의 폭탄을 쏟아놓는 격한 씬이었다는...
이렇게 따라가기 힘든 대사 듣기 평가와 자막에도 불구하고 그 두사람의 절규와 감정을 다 이해할 것 같았으니, 두 사람의 연기가 얼마나 폭발적이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페터슨'에서 그 잔잔하다 못해 졸음을 유발하던 아담 드라이버가 맞는지 띵할 정도로 그의 연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오스카에서는 작품상, 각본상, 남녀 주연, 여조연,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지명되었다고 하며, 여우 조연상의 로라던이 거의 수상 확실시에 가깝다고 전망하네요.
무관의 영광을 얻을지라도 수상과 무관하게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이제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으니,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감상해 보시길...

IP : 220.116.xxx.1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1.28 5:45 PM (119.70.xxx.55)

    영화 리뷰 글을 상당히 잘 쓰시네요. 몰입해서 읽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26660 유니클로에 사람없는거 보니 망할 삘인가 싶어요. 18 ㅇㅇㅇ 2020/01/28 6,094
1026659 조금 차가운 물에 딸기를 씻거나 쓰레기 버리고 오느라 찬바람에 .. 7 아휴 2020/01/28 3,710
1026658 손학규는 당에서 투표로 선출된거 아닌가요? 7 촬스 2020/01/28 1,283
1026657 SBS, 코로나 바이러스 가짜뉴스 보도 후 기사 삭제 9 ... 2020/01/28 3,633
1026656 부산 대중교통 여행 7 ... 2020/01/28 1,300
1026655 아들 외동으로 키운 시부모님... 3 Y 2020/01/28 4,653
1026654 일본 치대는 들어가기 쉽나봐요? 12 일본 2020/01/28 4,780
1026653 9:30 더룸 2 본방사수 2020/01/28 640
1026652 여행같이 가고싶은 친구가 없어요 20 향기 2020/01/28 5,822
1026651 검사가 ‘꾸기’의 문자를 공개하자 기자들이 우수수 일어났다 13 재판정풍경 2020/01/28 4,088
1026650 사회복지 2급 자격, 사이버대학 아니면 학점은행? 13 mlp 2020/01/28 3,298
1026649 음치 1 확깨네 2020/01/28 600
1026648 공무원 공기업도 관두시는 분은 7 ㅇㅇ 2020/01/28 3,534
1026647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페이지를 따로 만들었다고.. 4 ㅇㅇ 2020/01/28 1,576
1026646 중등 초등이 강아지 키우자고 난리예요. 36 못키울것같은.. 2020/01/28 4,541
1026645 원주 사시는 분들께 여쭤봐요. 원주의료원 3 급질 2020/01/28 1,466
1026644 저도 영화 추천해요 1 ㅇㅇ 2020/01/28 1,759
1026643 오늘.내일 김복동영화 무료로 볼수 있어요 3 ... 2020/01/28 1,378
1026642 WHO “중국 신뢰…전세기 투입 등 ‘외국인 탈출’ 지지 못해”.. 18 전세기 2020/01/28 3,220
1026641 네이버로 포워딩 가능한가요? 모름 2020/01/28 763
1026640 이런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6 uio 2020/01/28 2,683
1026639 2020년 새해 활기차게 사는 마음가짐 한가지씩 풀어보아요. 5 .... 2020/01/28 1,275
1026638 2020년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작 순례 (13) - 국제 .. 2 ... 2020/01/28 1,361
1026637 손흥민 넘 똑똑한거 같아요 10 .. 2020/01/28 6,601
1026636 밥솥사라하셔서 샀는데 헌걸 버리기아깝네요 8 ........ 2020/01/28 3,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