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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작 순례 (4) - 조조 래빗

... 조회수 : 705
작성일 : 2020-01-28 12:07:29
나치 점령 시절의 10살 소년 조조의 이야기입니다.
조조는 히틀러를 세상에 제일 좋아하는 소년 나치단원이지만, 뭐하나 잘하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소년입니다.
아빠는 전쟁에 나가 엄마와 둘이 사는 소년이 겪는 2차 대전과 나치 치하를 그린 영화입니다

더 이상의 스토리는 스포가 될 듯하여 적기 힘들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드라마, '코미디', 전쟁 영화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전쟁과 코미디가 어울리기나 할 장르인가요?
딱 한건의 예가 있었지요.
'인생은 아름다워'
전 너무나 감명받았고 기립박수라도 쳐 줘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두번 볼 용기가 나지 않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이렇게도 아름답게 풀어낼 수 있을까? 웃기고 아름다워서 배가되는 슬픔과 아픔을 이렇게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영화였죠.

'조조 래빗'도 그와 결을 같이 합니다.
10살 아이의 눈에서 벌어지는 세상이 그리 슬프지도 무섭지도 않게 그려지고 엄마도 아이에게 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지요.
그러나 세상이, 더구나 전쟁의 한복판의 세상이 그리 즐겁고 만만하지 않습니다.

전쟁 통에서는 누군가를 살리려면 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법입니다.
아무 힘도 없어서 공권력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동조하고 살 수밖에 없는 소시민이 아무 죄없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을 내놓아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잔인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웃지못할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제 감상은 '귀여워서 무섭고 아름다와서 잔인한 영화'였습니다.

조조의 엄마로 나오는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으로 오스카 여우 조연상에 지명되었고, '결혼 이야기'로 여우 주연상에 지명되어 한해에 두 부문에 지명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물의 비중에 비해서 등장 시간은 짧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극을 장악하는 포스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칼렛 요한슨이 딱히 연기를 잘하나? 생각했었는데, 올해 등장한 '결혼 이야기', '조조 래빗'을 보고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조조 래빗'에서의 연기가 참 인상적입니다

이 작품도 작품상, 각색상, 여우 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에 지명되었습니다
역시나 경쟁작들이 대단해서 무관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 작품도 수상과 상관없이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IP : 220.116.xxx.1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면.
    '20.1.28 12:17 PM (223.38.xxx.29)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이야기를 재미나게 쓰셨을까요,고맙습나.

  • 2.
    '20.1.28 8:18 PM (211.215.xxx.226) - 삭제된댓글

    와ᆢ이래서 82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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