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싸우던 부모밑에서 자랐어요. 어렸을땐 몰랐는데 커서보니 내가 가정교육, 따뜻한 양육을 잘 못받아서 미묘하게 사회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세상보는 눈도 객관적이지못하고 감정적이고.
나를 위해주고 부모와다른 남편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20년 살면서 우울증겪고 상담을 받으면서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는 현실자각이 왔구요.
알고보니 상대에 대한 통제력이 강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심해서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기 힘들고 처음엔 모르지만 친하게 지내다보면 사람들과 멀어지는 그런 사람을 만났더라구요.
갑자기 인생이 참 허무합니다. 난 한치도 더 나아진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이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겠다싶구요. 그래도 이렇게 부족한 부모지만 자식이라도 잘 키우고싶은데 나의 인격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에요.
나경원같이 그냥 뻔뻔하게 살까요? 사람들과 잘 못어울리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속상해서 한마디 적어봅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아온 시간이 허무하신분 계신가요?
음 조회수 : 2,149
작성일 : 2020-01-24 17:37:29
IP : 222.232.xxx.1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제가 그래요
'20.1.24 6:23 PM (1.254.xxx.219) - 삭제된댓글곧 오십을 앞두고 있는데 제 지난세월 다 지워버리고 싶어요
이 나이에 부모원망은 하면 안되지만 어려선 학대하는 부모밑에서 모질게 구박받고
결혼해선 지적장애 수준의 남편 만나서 마음고생 몸고생....
내 인생은 왜 그런가 이 모든 환경을 극복하고 나아갈만큼 제 스스로의 역량이 뛰어난것도 아니구요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지난 시간들은 다 지워버리고요2. 저도
'20.1.24 6:29 PM (223.38.xxx.86)동감입니다 ㅠ
3. ㅇㅇ
'20.1.24 6:53 PM (110.70.xxx.71)살아온 시간이 허무하고 도저히 타개해나갈 방법이 안보일만큼
근본적인 문제가 심각할때 사람이 공허해지는거 같아요.
저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고쳐야하나 막막하고 아득해져요.
그래서 수시로 공허해집니다..4. 저도 동감
'20.1.24 8:00 PM (173.66.xxx.196)동감하는 1일 여기도 있어요 ㅜ
5. ㅡㅡ
'20.1.24 9:33 PM (211.36.xxx.249)산다는 것은 지독한 속임수입니다
란 글의 의미를 요즘은 알거 같아요
오랜 시간을 함께 나눈이에 대한 원망 회한으로
힘들때가 있어요 서로가 각자 얼마나 무가치한 것에 매달렸는지 사랑할 시간도 충분하지 못했는데
원글님도 어서 평화를 얻기를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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