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큰넘,,,수시광탈하고 정시는 아예 안넣고 그냥 열심히 피티 받고 헬스해서 몸만들어서
2월중순부터 재수정규반 들어가서 재수 시작하겠다고 해서 밉고 꼴보기 싫지만 그냥 머
피티 끊어주고 냅두고 있어요....중2올라가는 지동생이랑 팔씨름 해도 맨날 지고 항상
힘없고 게으르고 무기력한 그런 애였어요,.,,그냥 앉아서 수학문제만 풀고있는,,,,
솔직히 몸으로 하는일은 전혀 못할것 같았고, 게을러 터지고 느릿느릿 나무늘보 같은 스탈,,,
다행히 머 공부는 곧잘해서 "그래 넌 그냥 나중에 회사 들어가서 조용히 머리쓰는 일이나
하면 되지,.,,다 먹고 살 길은 있겠지" 하고 큰 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좀 속은 터졌죠,,
근데 수능 폭망하고도 헬스 끊어달라고 해서 헬스 끊어주고 수시논술 다 끝나자 피티
끊어달라고 졸라서 또 끊어주고 지금 두달째 오로지 열심히 몸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데요,,,전 우리 큰놈이 그렇게 독한구석이 있는줄 몰랐네요,,,쌀밥 서너공기
먹던놈이 하루에 딱 한공기만 먹고 나머지는 사과랑 삶은계란이랑 닭가슴살만
꾸역꾸역 먹어대며 매일 두세시간씩 헬스장서 땀흘리고 있네요 ㅎㅎㅎ
젊어서 그런가 살도 7kg 금방 빼고 제법 복근도 보일락말락 하고
무엇보다 상체가 점점 역삼각형으로 되고 있더라구요,.,...어깨가 점점 벌어지면서
팔뚝도 제법 굵어지고...팔씨름도 며칠전부턴 지동생 이기더라구요 ㅎㅎ
철봉도 한개도 못했는데 이젠 6개까지 한다고 자랑하더라구요 ㅎㅎ
자기전에 매일 푸시업 100개씩 하고 있대요....
어젠 삼겹살에 싸먹겠다고 지가 저녁에 장바구니 들고 가서 상추랑 두부 사와서
나한테 들이미네요 ㅎㅎ 정말 고3때까지 지손으로 우유한번 사온적 없던 애거든요,,
지가 먹고싶다고 직접 집에있다 나가서 멀 사온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
그러더니 어젠 자기 대학가면 1학년 끝나고 바로 군대갈껀데 해병대를 가겠대요 ㅎㅎㅎ
남편이랑 저랑 너무 어이없어서 왜??? 하고 눈 똥그랗게 뜨고 물어봤더니
자기자신을 극한곳으로 몰아서 먼가 테스트를 해보고 싶대요....
복무기간도 3개월 더 길고 힘들텐데 왜 그래?? 했더니 그래도 먼가 멋있어 보인대요
아이고 진짜 웃겨서 한참 웃었어요,...머 2년뒤에 생각이 어찌 바뀔지 모르겠지만
너무 생각지도 못한 변화라서 신기하기만 합니다...남편말로는 남자들은 피지컬에
좀 자신이 붙음 머든지 할수 있을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데 우리 큰애가 지금 그단계인듯
하다고 그러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면서 정말 허접한 놈인줄 알았는데 앞으로 그런 독한 정신이 있음 머든지 해먹고
살겠다고 기특해 하더라구요,.,,,피티 끊어주기 너무 잘했다고 저도 칭찬받고 ㅋㅋ
남편은 피티까지 끊어주는거 별로 탐탁치 않아 했는데 제가 걍 끊어줬거든요...
피티 12회 기본이 담주 화욜이면 다 끝나는데 5회만 더 끊어줄수 없냐고 엊그제
저한테 사정하길래 해주겠다고 했더니 뛸듯이 기뻐하네요....
에구 근디 몸만드는데만 집중하지 말고 재수 시작함 그정신으로 공부에도 집중해야 할텐데 ㅎㅎ
하여간 어제 해병대 이야기가 너무 웃겨서 그냥 떠들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