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학 엄마표 만 3년하였고, 이제 아이는 중학교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습니다. 선행을 무지막지하게 빼고 그런게 아니라 기본이 잘 다져져서 만족스럽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제가 정서적으로, 학습적인 측면에서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학습 파트너로서 같이 있는 절대 시간이 길고, 아이의 성취를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보니 거기에 맞게 격려를 할 수도 있고, 어느 부분이 막히는지 알면 그 부분만 더 집중해서 가르치거나, 아니면 돌아가기도 하면서 아이에 맞게 시킬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아이는 늙고 노안이 온 엄마도 해 내는 걸 보면서 존경심도 갖는 것 같고요.
엄마표는 아이에 대해 애정이 많은 과외선생님이 영어와 수학을 365일 가르치는 느낌? 하지만 이건 성공했을 때의 경우이고 실패할 가능성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일단 엄마가 제대로 모르면 가르쳐 줄수가 없어요. 영어는 제 전공이라서 별도의 시간이 들지 않았지만 중등 이상의 수학의 경우 제가 인강 먼저 듣고 개념 확실히 잡고 문제집 여러권 풀고 학원 선생님처럼 유창하게 설명할 수 있을때까지 연습해야 해요. 그리고 돈받고 하는 수업처럼 정서적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전문적으로 가르쳐야 해요. 화내지 않고 엄마의 스케쥴에 따로 들쭉날쭉 하지 않아야 하고요. 아이와 엄마의 합도 맞아야 하구요.
부가적인 장점은 오랜만에 머리를 사용하는 만족감과 돈이 안 든다는 거, 단점은 제 개인생활은 하나도 없다는 거에요.
수학을 한 3년 하였더니 제 수학머리가 트이는 느낌인걸로 보아 애들도 3년 빠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들은 젊어서 머리가 휙휙 돌꺼고, 전 대신 연륜과 공부법을 터득하고 있으니 서로 비슷하지 않을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