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딸아이가 있습니다.
친구 관계로 힘들어 하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아이한테 어떻게 조언을 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학원을 주3회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학원 마치고 각자 집에 오가며 놀기도 했구요. 꽤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데, 어제 학원 버스에서 아이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화난 일이 있어서 말을 시켜도 말도 안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그냥 집으로 혼자 가버렸다고 합니다. 이후에 같이 운동 배우는 것도 있는데 그 수업에도 안왔다고 하네요. 아이가 매우 시무룩해 있습니다.
친구가 화난 이유는, 그 버스를 같이 타고 오는 다른 친구의 장난감을 저희아이가 빌려서 신기하니 좀 오래 갖고 놀았는데, 그 친구가 자기에게는 주지도 않고 저희 아이 혼자만 갖고 놀았다며 나중에 버스에서 화를 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친구가 말을 안하니 자기도 갖고 놀고 싶어하는지 몰랐다고 하구요. 친구가 화를 내고 나서 저희 아이가 그 장난감을 너도 보라며 주었는데 받지 않고 말도 안하고 화내며 혼자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이 말로는 친구가 삐졌다고 합니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한번 있어서 저희 아이가 속상한 나머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편지를 써서 갖다 주고 화해를 했는데, 이번에도 이런 오해와 다툼이 생기니 고민스럽습니다.
그래서 내일 그 친구를 학원버스에서 만나니 직접 이야기를 해봐라..하니 다른 친구들도 있어서 부끄럽다고 하여, 그럼 편지를 써서 친구가 좋아하는 사탕과 함께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내용은, 나는 00이가 그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어하는 줄 몰랐다. 말을 안해서 몰랐는데, 다음에는 말해주면 나만 갖고 놀지는 않고 너와 같이 갖고 놀겠다. 그리고 나는 너와 앞으로도 친하게 잘 지내고 싶다. 왜나하면 너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으로 쓰라고 했는데, 적절한 조언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 어머니도 아는데, 좋은 분인데,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니 저도 조금 속상합니다. 근데 앞으로 아이가 커가며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날텐데 더 아이가 단단해 지고 현명하게 친구관계를 풀어갈 수 있도록 현명한 조언을 해 주고 싶습니다.
선배맘님들께 간절히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