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자식이 실수를 했을때

회상 조회수 : 2,764
작성일 : 2020-01-15 16:13:39

어제 고딩아들이랑 저녁6시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데 아이가 오지 않아서 전화를 했더니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더군요

아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잔소리를 퍼붓고 퍼붓고 집으로 오면서

분이 안풀려 내가 집에가서 이놈을 반쯤 죽여놓을까 식식거리며 걷던중에


옛날 생각이 나는 겁니다

제가 어릴때, 초6 아니면 중1 정도였을 거 같네요

화장실 변기에다가 휴지를 넣고 물을 내렸는데 그게 딱 막혀서 물이 안 내려가는 거에요

어쩌구 저쩌구 해서 일은 다 해결했는데

그때 엄마가 너무너무 화가나고 짜증이 났나봐요

너가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없니~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미련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 하셔서

잘못했다고 말씀드렸어요

2,3분 뒤에 또 반복해서 꾸중을 하시길래

잘못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좀 있다가 또 같은 말씀을 하시길래

잘못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이거를 계속계속 말씀하시길래 나중에는 반성하는 마음은 이미 달아나버리고 도대체 몇번을 같은 말씀을 하시려는가 하던중에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듣다가 듣다가 도대체 녹음기냐고, 했던 말을 뭐 또하고 또하고 그러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셔서

엄마의 반복된 꾸중은 끝이 났습니다

그 생각이 들면서 그때 엄마의 심정이 이해되기도 하고, 제가 지금 정말 그러고 싶었으니까요,

너무 화가나고 짜증이 나서 애를 달달달 볶고픈 심정이었어요

한편으로 그게 상대방에게 얼마나 미련한 짓이었는지도 이미 알고 있고요,제가 30년도 더된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증거죠

집에가서 한번 애한테 너가 그러면 안된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너도 기회를 잃게 된다고 당부하고

끝을 냈습니다



IP : 118.221.xxx.1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
    '20.1.15 4:17 PM (14.52.xxx.80) - 삭제된댓글

    치킨타임이군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키워진 대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만, 잘 깨닫지 못하고 습관적으로요.

    그래도 원글님은 잘 대처하셨네요.
    이제 치킨 하나 시켜서 맛있게 드시면서 푸셔도 되겠네요.

    저는 성질을 못이겨서 소리치고 난 다음에는, 엄마가 이러저러해서 화가 많이 났다.
    엄마는 이럴때 참 싫더라, 하고 꼭 맛난 걸로 마무리하는 편이예요.
    물론 아예 성질을 안낼 수 있으면 최선이겠지만요.;;;;;;

  • 2. 토닥토닥
    '20.1.15 4:17 PM (175.193.xxx.175)

    잘 하셨어요. 저도 원글님이 쓴 것처럼 아이에게 그러면 좋은데....
    노력해야지요~

    라디오에서....어떤 분이 그러더라구요.
    자식은 인생이 내 뜻대로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존재라구요.

  • 3. 다른 얘기
    '20.1.15 4:30 PM (125.178.xxx.70) - 삭제된댓글

    오래전에 울집 화장실이 막힌 겁니다,
    하필 내가 사용후에,,,
    그때 엄마께서 뭐라 안하셨어요...돈이 들겠다 이정도,,한마디.
    그때 아버지가 고무장갑 끼더니 뭘 하셨는데,,,
    옆에서 엄마가 어설픈 기술자가 물만 연속해서 내리니까 수도세가 많이 나오겠다 어쩐다 하심 ㅋㅋ
    아버지는 다 고치고나서 의기양양 해서 뭐라뭐라 하셨는데,,
    암튼 해결해 주셨는데
    내가 사고친거 같아서 맘이 무거웠는데 ,,혼나지 않고 지나가서
    너무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살아오면서 부모님에게 거의 혼나지 않고 살아온거 같아요, 많이 고맙죠
    어릴때 이런거 다 기억하죠.

  • 4.
    '20.1.15 5:45 PM (1.233.xxx.70)

    배우고 갑니다

  • 5. 축하합니다
    '20.1.15 5:56 PM (39.122.xxx.31)

    득도 하셨네요
    자식을 행복하게!
    이게 정답이죠 ㅎㅎ

  • 6. 중간에
    '20.1.16 1:13 PM (59.8.xxx.17) - 삭제된댓글

    한번 톡을 보내시지요
    출발한다, 하고요
    부모자식간, 부부간
    뭐든 적당한게 좋아도 보여져요
    그냥 한마디,
    그래야 상대방 미안에서 씉나지요
    두마디, 세마디 하는순간 미안함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말을 아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23280 日산케이, 韓언론 '기레기'로 불린다며 싸잡아 폄하 논란 6 뉴스 2020/01/16 1,132
1023279 오늘 서울 밖에 날씨 어때요 코트 입어도 될 날씨? 4 궁금 2020/01/16 1,934
1023278 운동하면서 느낀 점이에요 7 귀염아짐 2020/01/16 3,912
1023277 눈썹 반영구 리터치 했는데 3 마나님 2020/01/16 2,687
1023276 블랙박스 보는법 3 모스키노 2020/01/16 1,410
1023275 아주의대 의료원장 퇴진 요구 나왔네요 13 직장내괴롭힘.. 2020/01/16 2,515
1023274 딸 같아서 그랬다.jpg (울었네요) 43 와아 2020/01/16 20,987
1023273 헤어 드라이기 추천 6 추워요 2020/01/16 2,719
1023272 서울에서 거제 통영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7 2020/01/16 2,180
1023271 호텔에 혼자 숙박해보신분 19 질문 2020/01/16 4,328
1023270 홈쇼핑에서 선전하는 몰딩 방실44 2020/01/16 680
1023269 턱밑이 붓기가있어요 병원에 가봐야할까요 2 냠냠 2020/01/16 978
1023268 국민연금 추가납입 할까요 말까요? 36 .. 2020/01/16 5,818
1023267 연말정산 소득.세액 신고서 작성에 관해 여쭤봅니다. 1 연말정산 2020/01/16 947
1023266 진중권 '조국에게 마음의 빚졌다' 발언은 해선 안 될 말 91 ........ 2020/01/16 6,003
1023265 소확행에 물들다 23 일탈 2020/01/16 4,905
1023264 최우식 기생충에서 비중 19 기생충 2020/01/16 4,624
1023263 제습기 추천부탁드려요... 6 아카시아 2020/01/16 1,240
1023262 말과행동이 다른 직장동기언니 5 .. 2020/01/16 1,976
1023261 민주당 37.0 급락. 30대 여당지지율 13%빠져 29 조사 2020/01/16 2,656
1023260 여자친구 외모 내리까는 사람들은 왜 그런거에요? 27 98ijk 2020/01/16 3,550
1023259 쉬운 영문법 질문 3 겨울왕국 2020/01/16 717
1023258 아이와 어릴때 여행 많이 중요하겠죠? 39 ㅇㅇ 2020/01/16 5,381
1023257 주진모 입 열었다 악의적 편집, 이성 신체 몰래 촬영 유포하지 .. 16 ㅇㅇㅇ 2020/01/16 7,302
1023256 현재 27,310 조국 서울대 직위해제 반대 서명 (국내 해외 .. 7 서명합시다 2020/01/16 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