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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요양병원에 계신분들...

... 조회수 : 4,181
작성일 : 2020-01-10 13:32:05
저희 엄마 89세 요양병원에 계셔요.
다행히 집근처리 일주일에 3번 가서 산책하고 간식 드리고 오는데 1년쯤 되었어요. 안 걸으시려는 것을 달래고 협박하고 해서 이제 겨우 제가 가면 걷기는 하시는데 혼자는 꼼짝도 안하세요.
화장실도 안가시려고해서 기저귀 하세요.
병원에서는 오히려 다칠 우려가 없으니 다행이라고...
치매가 있으신 것은 아닌데 병원에만 있으니 별 생각 없으시구요.
원래 평생 공주로 살고 싶어 하셔서 지금도 애처럼 하는 것이 특별하지도 않지만...
제가 일을 하고 있어 점심시간이나 잠깐 틈내서 병원가는데... 가기전이나 갔다오고나서 뭔가 우울함이....
그냥 무덤덤하게 상황을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네요.

그래도 병원에 잘 적응하시고 퇴원하겠다 하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할지...
큰 병은 없으신데 혼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고 애기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남의 손에 의존하고 싶어하세요.
.
제 나이도 50대 중반이라...
아이 다 키우고 한시름 덜었다 했더니 어른들이 제 손을 필요로하네요.
맞벌이에 아이키우고 집안일하고 전 하루도 누워본적없이 동동거리고 서는데....

그냥 넉두리해봐요
IP : 110.70.xxx.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잎새
    '20.1.10 1:35 PM (223.38.xxx.35)

    저도 엄마가 요양원에 계시는데요
    아이들 좀 키워 한숨 돌리면
    부모님이 아기가 되시더라구요.
    참 인생이 쉽지 않네요.

  • 2. ..
    '20.1.10 1:36 PM (222.117.xxx.92)

    친정엄마도 곧 가셔야하는데
    비용이 한달에 얼마드나요?
    힌방에 간병인 한명 있는곳이죠?
    간병비는 따로 얼마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3. 동동
    '20.1.10 1:37 PM (223.39.xxx.124)

    동동 거리면서 나를 스스로 힘들게 하지 마시고
    1주일 1번 만 가세요
    누가 님 등 떠 민 거 아니잖아요
    지치면 서로가 못 할 짓

  • 4. 뭐였더라
    '20.1.10 1:39 PM (211.178.xxx.171)

    요양병원 요양원은 아니지만..
    집에서 두분이 저만 쳐다보고 있어요.
    사실 그 짐이 너무나 무거워요.
    내 부모니 내가 돌보지만.. 다른 형제들은 자식 아닌가요?
    이런 핑계 저런 핑계... 이해는 가지만 해가 갈수록 더 무거워지기만 하는 봉양이 힘들어요.

    친정에 출근하는 기분이라 별일 없으면 놀러오라는 전화도 편하게 들리지 않아요.
    회사에 놀러가나요?
    가면 할 일이 보이고, 뭐라도 챙겨야 하는데.. 어떻게 곱게 앉아만 있다가 오나요.
    친정 현관 나서면서 "집에 다녀올게요~' 그러면서 나옵니다.

    울고 싶은데 마침 남편이 때려줘서 며칠 실컷 울었더니 오늘은 좀 낫네요.

  • 5. 저도오십대
    '20.1.10 1:43 PM (112.169.xxx.189)

    중반이고 양가 부모님 다 팔십대
    중후반.
    친정아빠는 아직 돌아가시기엔 아깝다
    할 연세에 돌아가셨고 세분 중 현재
    시어머니만 요양원과 요양병원
    바꿔가며...치매와 당뇨로인해... 계시는 중인데
    긴병엔 효자만 없는게 아니더군요
    시아버지도 지치셔서 문병도 이핑계 저핑계로
    점점 안가시려해서 효자?남편이 서운해 할
    정도예요
    그나마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건
    시아버지가 돈이 있으셔서 자식들에게
    큰 부담은 온주신다는거죠
    사실 그나마가 아니고 가장 큰 부분이구요
    친정엄마가 걱정입니다 우리 앞가림 하기도
    벅찬 상태인데 아직까진 소소하게
    병원비며 장봐드리는 정도 도와드리지만
    큰 돈 들어갈 일 생기면....-..-

  • 6. 뭐였더라
    '20.1.10 1:43 PM (211.178.xxx.171)

    우리 부모님들은 대체로 시가 합가 하고 살았지만 며느리 합가는 안 하고 산 세대더라구요.
    결혼하니 시모 나이가 재작년 내 나이.. 상할머니처럼 집안일 손 놓으시고 싶으신데 그게 안 되니 온갖 짜증 다 받아야하는 감정 쓰레기통이었어요.
    우리는 시집살이는 했지만 노후에는 자식들과 단절되어 살아야 하는 세대인 것 같아요.
    내 자식은 내 노후봉양하라고 괴롭히고 싶지 않아요.

    힘내십시다~~~!!

  • 7. 시어머니
    '20.1.10 1:56 PM (121.161.xxx.231) - 삭제된댓글

    뇌수술로 뇌병변장애1급으로 되신지 15년... 2년전 넘어지셔서 고관절수술후 못걸으시고
    그대로 병원행.. 일반병원인데 노인들을 왜 받지 했는데.. 재활실있고 노인들 받더라고요....
    병원비 월 150만원.. 5인병실인데.. 1개층이 다 그런노인환자들이고 버튼누르면 간호조무사가
    기저귀갈기 및 주1회목욕등 다 해줘요 1일2회 재활치료 - 그런데 2년째 못걸으시고 주15회 재활입니다
    딸3 막내외아들.. 딸중 1명은 미혼..
    어머님 월세받는 작은아파트 및 노인연금 장애연금 통장 그 딸이 갖고있으나
    미혼이고 어머님이랑 계속살아서 (제 생각엔 엄마에게 얹혀산것같으나 모시고살았다고 생각해서)
    어머님수입이 나름 월 100은 될것같은데 그 통장은 구경한번 할수없고
    불문률처럼 며느리인저는 말도못꺼내게하고....
    아들집인 저희가 병원비 및 1일1면회 아들이 직접갑니다...
    좀 떨어진 요양원에 모시고싶지만.. 매일 가야하기때문에 ㅠㅠ 옮기지 못하고 있네요
    저와는 .. 둘의 합의하에 전 병원에 가지않습니다 어머님이 저를 보기싫어하는거같아요 이유는모르죠
    결혼한 딸들은 거의 병원에 안오고... 남편은 누나들과교류도 없고 ....
    형제관계 다 끊기고 집에 돈도 씨가마릅니다.....
    어머니인데 어쩌나요... 그거까지 말릴수 없습니다. 병원에 안계시면 누군가 모셔야 하는데
    같이살던 미혼딸은 (50대중반) 다른딸들이 쟤 혼자 못한다고 하고.....
    저희집은 모실형편이 안됩니다... 이미 모든돈은 다 어머님께 들어갔고
    어머님모신다고 어머님살던집 빼달라고하면.. 그 딸은 갈곳이 없어질꺼니 그 딸도 그 누구도
    그냥 이대로 저희가 병원비만대면 .. 아무탈없다고 생각합니다
    미혼의 딸은 벌이가 없고.. 어머님나오는 수당은 본인이 쓰는듯합니다 사는 아파트는 저희명이고요

    전.. 어머님을 탓하기엔 어머님이 그리 살아오신걸 어쩌나 합니다.. 알고 결혼한 제가 등신이지요
    어머님만 빼면.. 돈이없는거 빼면..(이게 전부인가요 ㅎ) 남편과는 별탈 없고 아이도 잘 큽니다
    단, 제가 저렇게 늙고싶지는 않습니다 .. 늦었지만 늦었다 생각한 그때부터 노력했습니다
    어머님아프고 서로 미루는 남편의 형제들보면서 전 아이가 외동인것조차 감사합니다 ㅠㅠ

  • 8. ...
    '20.1.10 2:01 PM (14.49.xxx.149) - 삭제된댓글

    요양병원 5인실, 간병은 공동 간병이라
    세 분이 몇개병실을 같이 돌보세요.
    지방이라 65만원 정도 들어요.
    종교단체에서 하는 곳이라 분위기는 밝고 좋아요.
    한달에 한두번 봉사단체가 오는데
    시간 맞춰서 프로그램 넣어드리고 밖에서 기다리면
    저도 훨씬 편하고...엄마도 재미있다하세요.

    엄마는 일주일 세번도 많다 생각 안하시죠.
    저 기다리는게 낙이니 그럴 수 밖에...

    그건 그래도 그냥 일이다 생각하니
    이제 시간 빼는 건 할만한데 한번씩 우울한 마음이...
    위에 울고 싶은데 남편덕분에 울고나나
    좀 나은 것 같다는 분 공감이 가네요.
    저도 슬픈 영화라도 봐야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공감해주시니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 ㅎ

  • 9. 원글
    '20.1.10 2:04 PM (14.49.xxx.149)

    요양병원 5인실, 간병은 공동 간병이라
    세 분이 몇개병실을 같이 돌보세요.
    지방이라 65만원 정도 들어요.
    종교단체에서 하는 곳이라 분위기는 밝고 좋아요.
    한달에 한두번 봉사단체가 오는데
    시간 맞춰서 프로그램 넣어드리고 밖에서 기다리면
    저도 훨씬 편하고...엄마도 재미있다하세요.

    엄마는 일주일 세번도 많다 생각 안하시죠.
    저 기다리는게 낙이니 그럴 수 밖에...

    그건 그래도 그냥 일이다 생각하니
    이제 시간 빼는 건 할만한데 한번씩 우울한 마음이...
    위에 울고 싶은데 남편덕분에 울고나나
    좀 나은 것 같다는 분 공감이 가네요.
    저도 슬픈 영화라도 봐야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공감해주시니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 ㅎ

  • 10. dd
    '20.1.10 2:04 PM (211.212.xxx.27)

    86세 친정엄마 10년째 누워 계십니다. 병원비용 110정도 나오구요..제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 53세 입니다. 직장맘 이구요.. 처음엔 좀 알아 보시고 했는데 지금은 콧줄끼고 거의 눈도 못뜨고 계세요...위로가 좀 되시나요? 원글님 어머니는 걸으시고 대화도 되시니 전 좀 부럽습니아..엄마 목소리 들어본지가 10년입니다..이제는 가실때가 된거 같은데... 언제 가실지는 잘 모르겠네요..같이 힘내봅시다 ㅠ

  • 11. 나쵸
    '20.1.10 2:07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괜히 아무것도 안하려 하시는게 아닐거예요
    연세가 많으시니 의욕도 안생기고 무엇보다
    움직이는게 둔해지고 느려지니 움직이기 싫으신거지요
    성격이나 체질들이 다르시니 연세 많아도
    바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분이 있고
    만사 귀찮아 꼼짝도 하기 싫어하는 분들이 계세요
    옛날엔 치매노인들도 노망, 망령났다면서도
    집에서 다 모셨잖아요
    요새 요양원 모시는게 한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데 내 미래다 생각하니 슬프죠

  • 12. ?
    '20.1.10 3:04 PM (223.53.xxx.70) - 삭제된댓글

    좋은 환경 요양병원에 모신거,
    거기서 잘 계신거에 감사하다 맘 먹어 보세요.
    안움직이려 하는거.
    서서히 가시는 과정입니다.

  • 13. 힘내세요
    '20.1.10 4:41 PM (125.128.xxx.134)

    저는 당사자는 아니라 아무래도 그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요.
    시어머니가 노령으로 편치않으신데, 그 자녀들이 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이 다 다른 거 같아요.
    다른 두 명은 최대한 담담하게 노화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한 한다는 거 같은데.
    물론 속으론 애가 끓을수도 있겠지만요.
    남편은 어머니 보고 오면 마음이 힘든지 저희 가족들에게도 음울한 기운을 퍼트려서 힘들어요.
    사람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최대한 그러려니 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노화에 따른 결과이고 우리도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니까요.
    어머니 요구에 너무 따르지 마시고 하실 수 있는 범위에서 방문하셔요. 힘내세요

  • 14. ...
    '20.5.16 12:33 AM (61.255.xxx.135)

    저장
    요양병원 5인실, 간병은 공동 간병이라
    세 분이 몇개병실을 같이 돌보세요.
    지방이라 65만원 정도 들어요.
    종교단체에서 하는 곳이라 분위기는 밝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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