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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이들과 소원해지면서..가정에 평화가 왔어요;

dd 조회수 : 3,219
작성일 : 2020-01-08 14:52:48
글이 좀 장황하고 길수도 있어요... ㅠㅠ


저희 아이들...중1, 초5인데 ...

학교에 오케가 있어 악기레슨을 꾸준히 해야하는 학교라 둘다 악기 하나씩 시키고 있고

다른 과외는 큰애 운동하나 하는것 외에는없습니다

그런데 그것 하기 싫다고 칭얼대기 일수였어요

재밌게 할때도 있지만, 친구랑 놀고 싶다. 오늘은 피곤하다. 다녀오면 숙제하면 11시다.. 등등등

그래서 많이 시키는것도 아니고 달랑 한두개인데... 이것도 픽스된 스케줄이라고 생각해라

옮길수있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는데

그래도 핑계가 구만리네요..

그간 선생님도 바꿔보고, 달래도 보고, 야단도 치고 했었는데...

저도 화가 너무 나서 그냥 두 아이다 과외수업을 전부 그만둬 버렸어요

저는 웬지 그날 눈물이 많이 나서 애들앞에서 울어버렸구요

이것도 못하냐 싶고, 너무 어린애들같아 걱정도 되고

그간의 제 노력이 저만의 의지였구나 싶어 속상하기도 하구요

(큰애는 한두달만 다니면 검은띠인데.. 이런거에 미련도 없나봐요.. 운동가라하면 싫어하고

방구석체질 남자아이라 제가 매번 태워서 데려다 줬는데.. 학원바뀌고

셔틀타게 되면서 그만두게 되었거든요. 운동할때 키도 부쩍크고 . 성격도 씩씩해지고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고 다녔는데.... 그런것을 자랑스러워했던 것도

전부 다 내 욕심이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과외는... 너희가 이건 꼭 하고 싶다고 지원해달라고 부탁하면, 생각해보고 해주겠다 했습니다.


여튼... 그날이후 열흘쯤 되었나봐요

저는 애들에게 밥만 딱 주고 눈도 잘 안마주치고.. 서로 필요한 말만합니다

그전에는 친구처럼 보드게임도 하고, 시간나면 맛집도 다니고 그랬거든요 .

그런데 희안한것이....틈만나면 붙어 싸우고, 방좀 치우라고 해도 한 댓번하고 화내야 듣던 애들이

서로 방바꾸어 치우기를 놀이처럼도 하고, 악기 합주한다고 한시간씩 연주도 붙어서 하고

오빠가 동생 숙제도 도와줍니다

세상에 이렇게 그림같은 오누이가 없네요.....

제가 뭐하나 시키면 서로 미루고 탓하다가 싸우는게 수순이었는데

이젠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 네 . 하고 바로 해줘요


지금  눈치보느라 그러는거 겠지만...

저는 아이들 이런 모습이 너무 좋고, 좀더 이렇게 지내는게 익숙해지면 좋겠다 싶어

한동안 무게잡고 밥만해줄까도 싶고

아니면.. 앞으로 내내 이런 엄마로 살까도 싶은데

남편은 애들 상처받을거라고 그만하라 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감정이입도 많이 해서 잔소리나 기를 꺽는 말들도 하루 한번은 하는거 같아요

말을 안섞고 있어보니 .. 저의 그런 모습도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애들이 더 저렇게 신났나 싶기도 하고,

저는 앞으로 어떤 엄마로 살아야할까요 --;


IP : 175.223.xxx.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8 2:57 PM (175.192.xxx.178)

    지금처럼 사시면 되겠네요 ㅎㅎ
    애들도 스스로 하다 보면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게 몸에 배일 테니 얼마나 좋나요? 엄마 욕심 내려놓고 잘하면 칭찬해 주시면 돼죠. 권위는 그냥 생기는 게 아니에요. 엄마 아빠는 친구일 수는 없으니까요.

  • 2. ㅁㅁ
    '20.1.8 3:07 PM (175.223.xxx.56) - 삭제된댓글

    전 아주 잘해주는 아이들 말로
    울엄마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긴 한거같니?라는
    말 듣는 엄마인데요

    단호함은 누구도 못따라와요
    사이 당연 좋지만
    엄마 말은 법인줄 알아요

    그만큼 많은 말들을 안한단 뜻이기도 하구요

  • 3. ㅇㅇ
    '20.1.8 3:11 PM (116.39.xxx.178)

    권위는 그냥 생기는게 아니네요.. 정말

    제가 말을 많이 했나봐요 . 나쁜 말도 하고 쓸데없는말도 많이 하면서..
    애들에게 엄마 말좀 잘들으라고 칭얼대듯 했으니....

    글 올리길 잘했네요...

  • 4. ㅇㅇ
    '20.1.8 3:13 PM (112.220.xxx.3) - 삭제된댓글

    전 애들 공부 내려놨는데요 그래서 학원 전혀 안보냈습니다
    최소한 부모자식 사이는 덕분에 아주 좋아졌습니다
    잔소리도 안하게되었고요
    (재수하면서는 본인이 원하더군요)
    중요한건 아이의 행복과 부자유친. 아니겠어요?ㅎㅎ

  • 5. ㅇㅇ
    '20.1.8 3:21 PM (116.39.xxx.178)

    저도 공부 과외는 전혀 안해서
    제가 욕심이 없는줄 알았는데.... 이번에 꼭 그런건 아닌걸알았네요
    남자다운 아들내미에 대한욕심. 악기 잘하는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
    네...중요한거 그거죠~! 새겨야겠어요

    에구 댓글들이 다 주옥같네요
    감사합니다

  • 6.
    '20.1.8 3:21 PM (119.195.xxx.107)

    말은 많이 안하시는건 좋아요. 애들이 엄마가 짜 준 스케쥴대로 따라하는게 사실은 벅찰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생각이라는 것 자체를 하지 얺게되고. 아이들에게 여유를 좀 주시고, 대신 컴퓨터, 게임, 핸드폰 등만 시간 정해서 하게끔 하시면 어떨까요

  • 7. ㅇㅇ
    '20.1.8 3:38 PM (175.223.xxx.23)

    아.. 정말 생각이란걸 하게된걸까요? ㅜㅜ
    그런것도 같네요
    저는 워낙 빡센 스케줄속에 학교생활을 해서
    이정도도 못하냐 생각했는데...
    내려놓기 제대로 하는듯해요

  • 8. ㅎㅎ
    '20.1.8 3:55 PM (49.196.xxx.26)

    욕심 버리셔야죠 뭐.
    원글님이나 애들 학교가면 악기 하나 하시고 운동도 하시면 되겠네요

  • 9. ...
    '20.1.8 4:20 PM (222.235.xxx.82)

    그래도 이렇게 글 올리시고 글 내용댓글 내용도 다 읽어보니 좋은 엄마신 거 같은데요
    교육학적으로도 지금 하시는거 잘 하시는 거구요
    여러 의미로 좋지만 아이들과의 관계, 그들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시면 지금처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내 스스로 하고 싶은 것' 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내향적 성향의 남자아이들은 운동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운동은 자기가 필요할 때 해 주고 냅두시면, 공부든 악기든 운동이든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할 거예요.
    그땐 잔소리가 필요없지요.
    엄마 입장에선 이러다가 얘네 영영 이렇게 평생 노는거 아닐까 걱정되는 맘 이해하지만,,,,
    사실 엄마아빠보다 더 자기인생 진지하게 생각하는게 아이들이에요.
    나 뭐해먹고 살지? 난 뭘 잘하지? 티안나도 마음속으로 시시가각 생각하구요.
    헝그리 정신 없다고 한탄하시는 분들 사실 엄마가 다 해주셔서 그렇거든요.
    제가 그런 말 듣던 아이인데, 엄마가 손 놓고부터 공부도, 악기도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지금 스탠스, 아이들 상처받지 않아요. 잘 하고 계시고 쭉 지내시다가 애가 넌지시..
    엄마 나 학원 다시 다닐래요 혹은 엄마 저 이런거 배워보고 싶어요. 라는 말 넌지시 할때 캐치 잘하셔서 전폭 지원해주시면 애도 살 맛나고 원글님도 지원하는 재미 쏠쏠하실 거예요.

  • 10. ㅇㅇ
    '20.1.8 4:56 PM (175.223.xxx.23)

    저희 아들은 운동을 막상가면 좋아하고 잘하긴하는데
    같이 다니는 친구가 없으면 가기싫어해서
    그게 아쉬운것도 있긴해요..
    운동시작하며 친구관계가 조금은 넓어지고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인정받기시작한 부분도 있거든요 ..
    뭐... 이것도 제가 끌고 갈수있는데 까지는 다한거 같긴해요 ㅎ 아쉬워도 어쩌겠나요..

    한줄 한줄
    용기나는 말씀 감사드려요^^

  • 11. 하하하
    '20.1.8 5:59 PM (223.38.xxx.229)

    제가 그러다 애 둘 다 공부안하고....
    각기 지방에 혼자 갇혀 지내게 냅뒀더니 둘 다 공부랑 철벽 쌓고 삼 ㅠ
    숙제도 안하고

  • 12. 하하하
    '20.1.8 6:00 PM (223.38.xxx.229)

    대신 남편과는 사이 너무 좋아요 온전히 남편만 신경하고 살아서... ㅎㅎ 얻는것이 있음 잃는것도 있다 ...

  • 13. ㅇㅇ
    '20.1.8 8:29 PM (175.223.xxx.23)

    그럴수도 있겠네요
    이러다 공부랑 담쌓게되는 ...ㅜㅜ 에효
    유념할게요
    아닌게아니라 남편이랑 친해졌음;; 애들도 화목하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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