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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아주버님 장례후, 제가 겪은 일

후두둑 조회수 : 26,542
작성일 : 2019-12-29 01:58:17

열흘간을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뇌수술을 두번받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한채

누워계시던 시아주버님이,

크리스마스저녁에, 돌아가셨어요,


급하게 크리스마스저녁부터 빈소를 차리고,

삼일장을 마치고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시고, 점심때무렵 집에 돌아오니, 일도 손에 잡히지않고

멍하게 소파에 앉아있다거나, 창밖을 바라보면서 빨래도 널지도못한채

반은 넋이 나간채로 시간을 보낸것같아요.


오후 세시반쯤에,

갑자기 뜬금없이

거실창밖에서

높고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의 뻐꾸기 소리가

세번 들렸어요,

이겨울날, 어디서?

너무도 찰나적이고 순간적인 일이라

잘못들었나, 싶었지만

너무도 또렷하고 너무도 정직한 발음으로

뻐꾹,

뻐꾹,

뻐꾹,

지금까지 그렇게 곱고 높은 옥타브로

대기중에 울려퍼지는 뻐꾸기소리는

처음 들은것같았어요,

너무 뜬금없는데다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선지

그렇게 제 귀로 또렷이 듣고서도

금방 잊어버리고있다가 하루가 지난 일요일아침

열시무렵에, 뻐꾸기소리를 들었다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어,나도 들었는데."

라는 거에요.


남편은, 회사에서 일하고있던,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 전날 오후 세시약간 넘었을때

들었대요.

고물을 버리고 돌아오는데 머리맡에서

뻐꾹

한번 우는 소리를 들었다는거에요.

순간, 이 겨울에 웬 뻐꾸기?

잘못들었나하고 의아해하던것도 잠시.

곧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잊혀지고

그렇게 일한거에요.


그렇게 우리는, 다가온 크리스마스날

7살 아이에게 미리 학교다닐때 쓰게될

가방을 사러 마트에 갔어요,

그러다가 저녁 6시무렵에

아주버님의 부고를 들었어요,


그렇게 이미 이세상에 태어날때

한짐지고왔던 가난을

짧은 학력으로 인해, 힘들고 고된 시외버스운전을

평생하시다가 집마련하고 땅마련하고, 보험납부하시면서

빚한점 남기지않고 60이란 나이에 가셨네요.


그렇게 빈소를 지키고 화장터와 납골당을 오가며

먼길 달려 집에오니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헤매다가 듣게된 뻐꾸기소리,


아주버님이 운명하시기전

그전날 남편에게도 다녀가셨나봐요,

뻐꾹.


우리집에도 오셔서

제 귓가에 세번이나

뻐꾹,뻐꾹,뻐꾹,

그 어떤 성악가보다 더 곱고 청아하고 높은 음색이었어요.

지금도 선연한 그 뻐꾸기소리가 생각나요,

시아주버님,정말 새되신건가요.

새되어서 돌아가시기전 남편에게도 다녀가고

납골당에서 돌아온 제게도 다녀가신걸까요.

저처럼 이런 경험 하신분 계세요?


IP : 220.89.xxx.211
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33222
    '19.12.29 2:42 AM (121.166.xxx.110)

    경험한 일은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세계라고 없는 일은 아니니까요.

  • 2. ,,
    '19.12.29 2:53 AM (125.187.xxx.3)

    펑소
    제수씨하고 사이가 돈독 했나봐요
    좋은 곳으로 가셨길 빕니다

  • 3. 선하신분
    '19.12.29 3:01 AM (211.215.xxx.96)

    선하게 사시다 좋은곳으로 가셨나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쑥과마눌
    '19.12.29 3:22 AM (72.219.xxx.187)

    원글님 마음이 표현된 글이 너무 좋고, 슬프고...그래서, 여러번 읽고 갑니다.
    선하게 사신 분이 떠나셨군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5. 카나리
    '19.12.29 3:26 AM (49.196.xxx.61)

    오래되서 가물하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카나리 새 한마리 키우셨는 데 제가 한국방문 하여 도착해서 쓰러져 자는 데 새소리 시끄럽게 한창 났거든요. 일어나서 물어보니 카나리 죽었다고.. 새장 비어있었구요. 옆에 작은 하얀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인가 했는 데 배터리 없었어요. 저랑 할아버지가 친밀했는 데 저는 해외에 있어서 장례식 못갔어요 한달짜리 첫아이가 있어.. 다음날인가 수퍼마켓에 가서 계산하려고 줄 서 있는 데 호랑나비가 제 곁을 맴돌다 가서 신기했어요, 건물안에 한 20여 미터 들어가야 하는 지점이였고요. 돌아가시기 전에 전 꿈으로 알아서 아버지께 준비하시라 했는 데 이틑날인가 가셨고 꿈에 두번 정도 평안히 나오셨습니다. 더 사실 수 있었는 데 어차피 암이였고 요양원에서 처음 가셔 반항격하게 하시다 진통제 과다투여로 쇼크사 비슷하게 하셨어요. 나비 얘기는 많이 있죠

  • 6. ..
    '19.12.29 4:15 AM (124.50.xxx.4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저만 유독 예뻐하셨던 친할머니 돌아가신날
    제이름 세번부르는 소릴들었어요
    다들 장례식장 갈 준비하고 있었고 엄마가 안방에서 부르신거라 생각하고 안방으로 갔더니 부르신적없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그이야기했더니 할머니가 오셨다 가신것 같다고 ㅠㅠ

  • 7. 음.....
    '19.12.29 6:07 AM (118.139.xxx.63)

    전 결혼 한두달인가 앞둔 어느날...친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에도 가고 그당시 문중산에 묻히셨는데 거기 다 따라가고 생전 처음으로 땅에 묻히는 그 광경까지 가 보게 되었답니다...원래 장지엔 오지 말라 했는데 갔어요..
    일이 다 끝나고 절하는데 까마귀 맞지 싶어요...2마리가 순식간에 나타나더니 무덤가를 크게 돌면서 가버리더라구요..
    속으로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만나서 우리께 인사하고 가나보다 생각했어요...

  • 8. 저도
    '19.12.29 7:53 AM (218.154.xxx.188)

    그런 경험 있어요.
    평생 어질고 착하게만 살아오신 이모님 돌아가시고
    장지에 갔다와서 이모님댁에 모여 차한잔 하고 있는데
    흰비들기 한마리가 이층계단 통로를 따라 사람들 다 모여있는 2층을 휘돌아서 창으로 나갔어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전 비둘기가 실내에 들어 온적
    없었는데 돌아가신 이모님이 왔다갔나 보다고 했어요.
    이런 현상들 보면 진짜 몸은 죽어도 영혼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9. 설라
    '19.12.29 7:54 AM (175.112.xxx.104)

    저도 비슷한 경험,
    친정 어머니 황망히 돎아가시고
    며칠 후 무덤 찾아갔어요.
    갑자기 바로 옆 나무에 까마귀들이 날아 앉는거에요.
    어머니구나 생각들더라구요.
    또 저녁 산책중 계속 새가 절 지켜 보면서 따라욌어요
    어머니...저를 지켜 보는 느낌 ㅠ.

  • 10. ...
    '19.12.29 7:58 AM (222.235.xxx.82)

    친구가 죽고 발인 치르고 집에 왔는데 벌은 없는데 자꾸 벌소리가 났어요
    벌, 나비, 새, 벌소리, 새소리로 사자가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간다는거 서양 동양 통틀어 있어요. 책에서 보고 그게 친구 인사였구나 알았어요. 흰나비가 제일 빈도수가 많구요.

  • 11. 돌아가신
    '19.12.29 8:05 AM (222.98.xxx.159)

    아빠 생각나서 울었어요.

    원글과댓글, 아름답네요.

  • 12. ㅁㅁ
    '19.12.29 8:08 AM (121.130.xxx.122) - 삭제된댓글

    고우신 사고를 왕창 깨트려 드릴 경험글

    서른아홉꽃띠 애아빠를 납골당에 두고
    비오면 비가 와서 바람불면 바람불어서
    술한병에 말라비틀어진 포하나 둘러메고
    날이면 날마다 찾던 납골당

    돌아올라치면 그놈에 뻐꾹이가 처량맞게도 울어요
    가지 마라 가지마라
    나만두고 가지마라
    애 아빠가 하는 말인것만같아서

    참 많이도 울었죠

    그게 한 10년 20년되니
    애아빠보고 돌아오며 나물한줌캐는데 여전히 뻐꾹거리기길래
    넌 지금도 그리 우냐

  • 13. 저는
    '19.12.29 8:27 AM (175.192.xxx.91)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나비요. 그렇게 주변에서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더라고요
    저한테 인사하는 거 같았어요.

  • 14. 유지니맘
    '19.12.29 8:56 AM (219.241.xxx.178)

    시아버지 임종 바로 전
    같이 내려간 우리집 강아지가 잘 놀다가
    갑자기 현관문을 쳐다보며 살짝 짖고 한참을 울더래요
    눈물이 막 나면서 ..
    아이가 병원으로 전화가 왔어요
    할아버지 괜찮으시냐고 ..
    바로 임종 하시고 나서죠 ..
    아마도 돌아가시기 전 집에 들리신걸로 우리는 생각합니다 .

    장지에 모실때
    따듯하던 그날 갑자기 눈이 내립니다
    아버님 묘 바로 옆까지만 ...
    약 오미터 정도 옆까지만 ...
    모시는 내내 눈이 저쪽 옆으로만 내렸어요 ..
    모인 사람들 모두가 신기해하였어요 .
    그리곤 흰 나비한마리가 한참을 계속 맴돌다가
    마무리 하고 나니 저편으로 날라갔지요 ...
    벌써 십년이 가까워오는그날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아주버님의 영면을 빕니다 .

  • 15. 저는
    '19.12.29 9:11 AM (175.223.xxx.193)

    저는 호랑나비요.
    할아버지 장례치르고 다시 출근한 직장에서
    점심 먹기 싫어서 가만히 건물 밖 벤치에 앉았는데
    호랑나비가 제곁을 뱅글뱅글 돌더니
    저한테 앉아요. 그리고 한참 있어서 보니
    제 옷에 매달려서 죽었더라고요.
    그런 일은 처음.

  • 16. 책에서
    '19.12.29 9:20 AM (118.36.xxx.164)

    할아버지가 돌아 가신후 다람쥐가 되어 묘지에 머물다 갔다는 걸 본적은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네요
    아주버님이 결혼은 안하셨나 봐요
    동생 부부에게 고마웠나 봐요

  • 17. 어머니
    '19.12.29 9:50 A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나비와 새로 동생에게 돌아가신지 20년 지나도 오셨어요.

  • 18. ...
    '19.12.29 9:54 AM (218.148.xxx.98)

    죽음은 너무 슬퍼요
    어차피 잠시 왔다 있던곳으로 다시 돌아가는건데
    알면서도 슬퍼요

  • 19. ....
    '19.12.29 10:48 AM (112.144.xxx.107)

    저는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장지에서 땅을 파는데 그때가 늦가을이었거든요. 이미 겨울 초입이라 많이 추웠는데 그것도 산이라 더 추웠어요. 근데 어디선가 작은 연노랑 나비가 나타나 한참을 맴돌더니 떠났답니다.

  • 20. 라라
    '19.12.29 11:20 AM (175.211.xxx.81)

    전 은사님,돌아가시던 밤에 꿈에 제이름 부르며 찾아오셔서 인사하시고 가시다라구요..꼭 찾아뵙어야 할 분이었는데.ㅠㅠ

  • 21. 울엄마
    '19.12.29 11:27 AM (119.149.xxx.149)

    울 엄마 소식듣고 급하게 내려가는데 무지개가 떴더라구요
    그냥 맑은 겨울날이였어요
    그리고 나비가 계속 저희 주변에 맴돌았구요

    우리 엄마를 많이 의지하던 옆집 아주머니는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광채가 나면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셔 곧바로 저희한테 연락하셔서 소식 들으셨구요

  • 22. ...
    '19.12.29 12:04 PM (175.207.xxx.216) - 삭제된댓글

    평소 늦잠 자고 게으름을 많이 피웠던 제가...
    어느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 정원에 서 있었어요.
    새해 첫 날이었고... 새벽 2시에 잠든 제가 6시 정도에 일어나 정원에 서 있었죠.
    그 한겨울 새벽 날씨가 유난히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그 날씨와 제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 하면서 말이죠...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렇게 정원에 20-30분 서 있다가 방에 들어왔더니...
    그 새벽에 친구 오빠가 전화를 하셨어요.
    제 절친... ○○이가 새벽에 하늘 나라로 갔다고...
    정말 갑자기요... 서로 인사도 못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온도와 공기를 기억해요...

  • 23. ...
    '19.12.29 12:10 PM (175.207.xxx.216) - 삭제된댓글

    평소 늦잠 자고 게으름을 많이 피웠던 제가...
    어느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 정원 한가운데 에 서 있었어요.
    그날이 새해 첫 날이었는데...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6시 정도에 일어나서 정원에 나간거죠.
    그 전날까지 정말 추웠었는데
    그날은 유난스럽게 새벽 날씨가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제 자신도 오늘 참 이상하네? 하면서도 계속 서 있었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요.
    그렇게 정원에 20-30분 서 있다가 방에 들어왔더니...
    그 새벽에 친구 오빠가 전화를 하셨어요.
    제 절친... ○○이가 새벽에 하늘 나라로 갔다고...
    정말 갑자기요... 서로 인사도 못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온도와 공기를 기억해요...

  • 24. ...
    '19.12.29 12:16 PM (175.207.xxx.216) - 삭제된댓글

    평소 늦잠 자고 게으름을 많이 피웠던 제가...
    어느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 정원 한가운데 서 있었어요.
    그날이 새해 첫 날이었는데...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6시 정도에 일어나서 정원에 나간거죠.
    그 전날까지 정말 추웠었는데
    그날은 유난스럽게 새벽 날씨가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제 자신도 오늘 참 이상하네? 하면서도 계속 서 있었는데...
    봄날 같은 그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제게만 환히 비추는 것 같은 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요.
    그렇게 정원에 20-30분 서 있다가 방에 들어왔더니...
    바로 전화 벨이 울리더군요.
    일면식도 없던 친구 오빠가 하신거예요.
    제 절친... ○○이가 새벽에 하늘 나라로 갔다고...
    정말 갑자기요... 서로 인사도 못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온도와 공기를 기억해요...

  • 25. 저도요
    '19.12.29 12:22 PM (100.37.xxx.72) - 삭제된댓글

    평생 우리와 함께 사시던 할머니가 홀연히 가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살아생전 잘했다고 착각했다고, 할머니께 이런이런게 후회가 된다고 울먹임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헌데 나 이상한가봐 할머니 생전에 걸어다니시며 내시던 소리가 있는데 계속 들리더라고....
    했더니 온식구가 모두 들었다고 하더군요.

    환청인지 아니면 할머니가 모두 무탈한지 보러오셨던건지 했어요.

  • 26. 우선
    '19.12.29 12:23 PM (210.117.xxx.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전 마클에서 미솔님이 이런류의 글을
    쓰고 책을 낸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런이야기가
    나와요.
    그분은 타국에 있었고 어머님인가 아버님 임종이
    임박했는데 무슨 상황에 의해 갈수가 없었고
    그렇게 울면서 멍하니 있는데 창쪽에서 새가
    똑똑거렸다니? 암튼 시간이 흘러 형제들에게
    듣기를 막내 못온다는 소식알리자 그럼 내가
    새가되어서 막내에게 가겠다며 돌아가셨다
    하더라구요.

  • 27. ....
    '19.12.29 12:40 PM (122.60.xxx.23)

    있습니다. 분명히.

  • 28. ....
    '19.12.29 12:42 PM (122.60.xxx.23)

    60. 너무 빨리 가셨네요. 살만하시니 ...
    아주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 29. 전율
    '19.12.29 12:44 PM (223.39.xxx.148)

    글 읽다가 전율이 왔어요.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예요.
    이제 운전대에서 손 내리고 청아한 음색을 가진 뻐꾸기로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실 테지요~
    원글님 마음도 이쁘십니다^^
    소시민으로 성실히 살다가신 아주버님의 명복을 빕니다!_()_

  • 30. 할머니
    '19.12.29 1:00 PM (49.1.xxx.12)

    저희 할머니 49재 때 인사드리는데, 아주 큰 벌이 3번 빙빙 돌다가 나가 더군요.
    다들 할머니가 벌이 되셨나보다 했어요. 저는 믿어요. 그러고 보면 혼은 있는거 같아요.

  • 31. south
    '19.12.29 1:23 PM (175.120.xxx.57)

    전 4년전 12년 함께 산 코카스파니엘이 아파 죽고나서 슬퍼하며 마당뜰에 묻었고 49일제 되던날
    평소 좋아하던 닭고기와 북어채를 접시에 담아 놓고 슬퍼하고 있었는데요.(그때 12월 5일경)
    별안간 눈앞에 하양나비가 한마리 날라와 빙빙 돌다 갔어요. 겨울철에 왠 흰나비?
    전 울 강생이 영혼이인사하러 날라 왔다 믿었어요. 그순간 눈물이왈깍!

  • 32. 잘쉬시길
    '19.12.29 2:22 PM (117.111.xxx.138)

    원글님도 댓글 다신 분들도 마음이 아름답네요.
    그분들 모두 편히 쉬시기를

  • 33. .... ..
    '19.12.29 2:27 PM (125.132.xxx.105)

    저도 그런 얘길 들었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새 혹은 나비가 되서 한번 왔다 간다는 얘기요.
    아니면 평소 떠나신 분이 키우던 화초에 꽃이 피던가 때론 그냥 시들어 죽던가 그런다고요.
    제 경우는 윗님처럼 정말 사랑하던 말티즈가 떠났는데, 숨이 안쉬어지도록 마음이 아팠어요.
    뒷마당에 묻어주고, 한여름이라 미니 백일홍을 빼곡하게 심어줬는데
    딱 2일 후에 작은 새가 날아와 그 꽃밭에서 놀고 있더라고요.
    그 새가 거의 매일 3일 정도 와서 포로록 날아다니며 놀더니 그 후론 다신 안 왔어요.
    무슨 의미인지 생각할 순 없지만... 느낌은 "엄마, 나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하는 거 같았어요.

  • 34. 아이킨유
    '19.12.29 2:43 PM (182.226.xxx.238)

    나는 천국을 보았다 두번째 이야기 꼭 읽어보세요.
    정말 꼭 읽어보세요.
    님과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이 생은 끝이 아니예요. 영혼은 분명히 있고 우리는 또다른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 35. 아이킨유
    '19.12.29 2:47 PM (182.226.xxx.238)

    나비 이야기가 많아 신기하네요. 1권에서도 나비가 정말 큰 의미를 갖던데요..

  • 36. 그런느낌..
    '19.12.29 3:37 PM (223.38.xxx.144)

    댓글처럼 평소와 다른 그 날의 온도, 느낌, 분위기 등등
    그런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빠 돌아가시고 얼마 있다가 해질무렵 산소에 가는데
    하늘 석양이 지면서 한 줄기 빛이 산소 근처를 비추는 느낌이 들었어요.
    산소에서도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고요함 속에 키 큰 나무 두 그루를 흔들며
    무수한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한참 들리는데
    꼭 영화의 한 장면같았어요.
    가끔씩 생각나요. 특별한 경험..누구에게 얘기하지는 못하고 혼자서 가만히 떠올리며 가슴 뭉클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 37. ㅇㅇ
    '19.12.29 6:04 PM (175.223.xxx.114)

    가슴 아프면서도 뭔가 따뜻한 느낌이네요
    죽음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영역이군요

  • 38. ph
    '19.12.29 6:18 PM (175.112.xxx.149)

    저는ᆢ대학 1학년 겨울방학 때
    아빠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ᆢ

    장례 치르고 돌아온 날 밤
    안방에서 나머지 세식구 모여 자는데

    베란다 빨래줄에 앉은 나비인지 작은 새가
    계속 팔랑 팔랑 날갯짖 하는 것이
    달빛에 비추어 그림자로 한쪽 벽면에 스크린처럼
    비추는 거에요ᆢ (아이들 그림자 놀이랑 꼭같은)

    거의 새벽 먼동 터오를 때까지ᆢ

    근데 시기적으로
    1월 소한 근처였고 그해 겨울이 무척이나
    추웠는데ᆢ 빨랫줄에 커다란 나비라니ᆢ

    저희 가족 독실한 기독교여서
    민간ㅡ특히 한국적 무속ㅡ엔 나비나 새가
    망자의 잠깐 영혼이 실린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는 건
    꽤 나중에 알게 되었죠ᆢ ㅠ

  • 39. ㅇㅇ
    '19.12.29 7:33 PM (182.212.xxx.180)

    슬프고 다시 한번 삶을 생각하게하는 글
    편히 쉬소서~

  • 40. 아름답게
    '19.12.29 8:43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살다 가신 분인가 보네요.
    가족들의 마음속에는..

    장남으로 태어난 죄로
    정작 본인자신은 책임과 의무만 하다가 일찍 가신건가요?

  • 41. ㅇㅇㅇㅇ
    '19.12.29 9:18 PM (175.214.xxx.205)

    세월호 아이들...졸업식날 몰려왔던 그많은 새들..............................생각나네요.

  • 42. 원글
    '19.12.29 9:41 PM (121.184.xxx.215)

    장남은 아니고
    둘째인데 역시 배움의 길이 짧아 힘들게 사셨죠,
    화장터로 들어가는 그순간 그 애통한죽음앞에
    눈물이 그렇게 나는지,
    그 뻐꾸기소리가 너무 곱고 청명하고 발음도 정확해서
    아주버님의 꿈은 혹시 가수였냐고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노래는 전혀 못하던 음치였답니다,
    욱하는성질에 표현력이 짧았지만 저는 순수하고
    남들에게 굽신대거나 공짜로 뭘 바라거나 한적이 없다는거
    다 알고있었죠
    그 적은 보수와 힘든 일을 한번도 늦은적없이 두아이들
    잘키워내고, 게으름안피고 열심히 사셨네요.
    욱하는성질과 음정박자 안맞던 음치이셨다는 분이
    그렇게 고운 목소리의 뻐꾸기라니,
    잠깐 웃었어요.
    꼭 모든게 농담같아서요

  • 43. 원글
    '19.12.29 9:43 PM (121.184.xxx.215)

    아,
    우리 남편도 물론 가방끈이 짧아 힘든 일을 합니다,ᆢ

  • 44. ...
    '19.12.29 11:07 PM (116.33.xxx.3)

    돌아가신 아빠 대신 결혼식장에서 저의 손 잡아주셨던 큰아버지께서 어느 날 꿈에서 저희집을 찾아오셨어요.
    사실 아빠 자리에 어느 누구도 싫고 남편과 동시 입장하려했는데, 시댁의 반대가 너무 컸어요.
    그래서 명절에만 한 번씩 뵙던 큰아버지의 손을 어색하게 잡고 신부입장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뭔가 뭉클해서 이런게 혈연인가 했어요.
    꿈에 나오시고 이틀 뒤에 부고를 들었어요.

  • 45. 예전
    '19.12.30 12:01 AM (182.215.xxx.5)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아파트 방 하나 월세 살던 시절에, 집주인 90 넘은 할머니가 앓아누우신지 한 달 만에 돌아가시던 시각, 방에 자려고 막 누웠는데 갑자기 저와 이야기 나누시던 할머니 기억이 너무 선명하게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거예요.그러더니 갑자기 할머니 방에 모여있던 식구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어요. 즉각적으로 돌아가셨구나 싶어서 일어나서 전등 스위치를 켰는데 약간의 빛이 들어오는 상태로 켜지지 않았어요. 처음 있는 일이었죠. 즉시 나가서, 천주교 신자셨기 때문에 천주교 식 애도드리고 바로 한 밤중에 방 비워주고 부모님계시던 집으로 갔던 날이 생각나네요.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바로 할머니가 내 방에 들렀다가 가셨다는고 아무런 의심조차 없이 믿어지더라구요.
    친교가 있던 사람들과의 영적 교감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어요.
    이후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던 아버지 돌아가시던 시각도 버스에 있었는데, 정확하게 인지되었던 것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 46. 저는
    '19.12.30 1:15 AM (1.235.xxx.205) - 삭제된댓글

    2년반전쯤 친정 엄마가 돌아 가시고 장례식후 무덤앞에 장미꽃다발을 놓고 그다음날 동생이랑 다시 갔는데 장미꽃에서 지금 까지 못 맡아봤던 너무 진한 꽃냄새가 나더라구요. 동생이랑 저랑 엄마가 꽃냄새로 우리를 맞아 주시는구나 했어요.

  • 47. 나비
    '19.12.30 1:38 AM (118.235.xxx.66)

    장례식장을 지키다보면 꼭 나비가 날아들더라구요.

    검은나비나 흰나비
    어쩔때는 큰 나방도

    꼭 나비는 아니더라도
    그리고 꼭 그런 형태는 아니더라도

    일상과 다른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는거 같아요.

  • 48. ..
    '19.12.30 1:48 AM (119.71.xxx.44)

    두세달전에 집에서 뻐꾸기 소리 들었는데 혹시 저도 누가 다녀가신 걸까요? 자식문제로 정말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할머니였을것도 같고요...
    여기 뻐꾸기가 있나 했거든요
    3년넘게 살았는데 처음 들었어요..

  • 49. 그런느낌저도동감
    '19.12.30 4:25 AM (68.173.xxx.4)

    위에 쓰신 그런느낌님 말마따나 누군가에게 말하면 '말도안돼.아무렴 그럴리가?'하고도 남을 일이 있지요.제게도 생각해보니 그런 묘한일이 있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해외에 있으면서 맞은 첫추석날 상을 차렸는데 남편이 창문을 열더군요.마침 날이 쌀쌀해서 문을 왜 열었냐 하니 '장인어른이 늘 현관문을 열곤 하셨다'며 아버지 하던대로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약 10센티도 안되는 틈으로 엄청 큰 파리가 들어오더니 상위를 정확히 한~바퀴를 휘익 돌더니만 '파리가 그렇듯 음식에 앉거나 하는것 전혀 없이' 왔던 그 틈으로 바로 사라지는것 보고 둘이 순간 같이 느꼈네요.층이 엄청 높은 곳이어서 거의 만나기 힘든데 아버지가 메신저로 보내서 왔다 가신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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