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할 수 있다는 격려 부탁드려요
스쿠루지 나오는 의
음침한 기분 마저 드는 겨울 아침이에요.
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저에게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답니다.
그건 53세인 제게 일자리가 생겼다는 거예요.
직장생활은 아이가 생기면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요. 그게 벌써 24년 일이네요.
그 이후 아이 키우는데 주력하느라
정규직은 꿈도 못꾸고
소소하게 아이들을 가르친다거나
(집에서 하다보니 내 아이 학년에 따라 변수 발생)
일주일에 몇번 학교 강의 가거나
(제 가방 끈이 애매해서 결국 남성 박사님들에게 강의가 이전됨)
출판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정도였어요.
(출판사 사무실 거리가 너무 멀어 출퇴근 3년하다 아이 입시 문제로 그만둠)
그렇게 몇년을 일 안하고 아이 입시 뒷바라지하며 제 취미 생활 정도하고 지냈어요.
이번에 둘째 아이까지 입시가 끝나니
뭔가 나의 일에 전적으로 다시 몰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일자리 시장을 보니 제 나이가 큰 걸림돌이더라고요.
대부분 43~45세로 연령제한이 있었어요.ㅜ
그러던 중 제가 진짜 해보고싶은 일이 구직시장에 나온 거예요.
나이 때문에 내 서류가 그냥 스킵될 수도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냈어요.
자소서야 아이들 입시 때 지겹게 검토했던 건데도
막상 제 자소서 쓰려니 막막하고
나를 돌아보는 일이 왜그리 힘겹던지요.ㅎ
서류 보내고 기대없이 있었는데
면접 한번 해보자는 연락이 왔고
어제 면접했는데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하자고 해요.
좀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이제 딱히 집에서 할일도 없으니 그러겠다고 했어요.
시간도 평일 매일 6시간씩 일하면 되고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심적 부담도 없어요.
무엇보다 일 자체가 앞으로 제가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분야라 크게 배울 수 있어요.
월급은 이백 조금 안되기는 하지만
이또한 저에게는 과분한 금액이에요.
일을 시작하면 넘어야할 산들이 있겠지만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막상 내일부터 출근이다 생각하니
아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해요.
이런 제 마음을 글로 쓰며
스스로에게 용기 주고 있어요.
제가 이런 도전을 다시 할 수 있었던 건
82쿡님들의 새로운 도전 글들을 읽고
큰 힘을 얻은 적이 많았어요.
자랑계좌 입금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게요.
그리고 82쿡 회원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해볼게요.^^
1. 이미
'19.12.25 10:22 AM (106.102.xxx.248)이미 다 되신것 같은데요^^
문제가 없어보여요
다만 직장일 사회생활이란것이요
일은 어케든 할 수 있어요
다 해요
문제는 코워커 동료와 상하관계에요
나이가 있으시니 너무 가볍지도 너무 고지식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헤프지도 않게 관계 잘 하시는것이 포인트
첫 월급타시면 일하시는 분들께 간식함 쏘시구요
피자나 커피등등이요
가끔 지갑여시구요 자주는 네버!
그리고 너무 절대 저자세로 임하시지 마세요
친절과 상냥 성실 착한자세와 나이많고 늦은취업이라 저자세나 자신감없는건 틀려요
잘하실예감 백프로네요!
글에서 님 인성과 성격이 느껴저서 알았어요
이상 직장생활 24년차 동생의 조언입니다2. 맞춤형
'19.12.25 10:24 AM (59.6.xxx.191)일자리에 맞춤한 인재가 가셨네요. 다른 회원분들께도 좋은 자극이 될 거라고 봅니다. 원하시던 자리에서 즐거움과 보람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잘 해내살 것으로 보여 보는 사람도 기쁩니다.
3. 축하인사
'19.12.25 10:24 AM (106.102.xxx.225)하려고 로긴했어요...비슷한 나이에요...저는 일생 회사를 다녔지만~^^ 하고싶은일이 있고 시도하고.성취하는 마음을 가진 분이시니...젊은이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살아오신 지혜까지 더해져서...원하시는 일이 잘이루어지실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4. oops
'19.12.25 10:27 AM (61.78.xxx.103)그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시게 됐다는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죠ㅎㅎ
행운일 때는 몸과 마음도 함께 에너지가 넘치던데요.
하고 싶은 일을 하시는 만큼 멋지게 잘 해내실 겁니다.
핫팅!!5. 와우
'19.12.25 10:30 AM (112.184.xxx.17)축하드립니다.
그 직장도 님도 서로에게 복덩어리가 되시길 바래요.6. 53세언니
'19.12.25 10:50 AM (122.32.xxx.38)좋은 말씀들, 정말 고맙습니다.
댓글들이 너무나 정성스러워서
두근거리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 엄청 감동하고 있어요.7. 축하축하
'19.12.25 11:11 AM (125.187.xxx.202)새로 시작하는 직장생활이 당연 꽃길만 깔려있지는 않겠지요
그렇지만 지금 님이 가지는 초심과 감사함, 긍정적인 마음을 계속 유지하시면 불가능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_^
언니! 화이팅!!!8. 무념무상
'19.12.25 11:52 AM (113.52.xxx.66)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인가요???
출판쪽 일인가요???
그나이대라 궁금해서요9. 나무처럼
'19.12.25 12:52 PM (210.100.xxx.132)저 위의 축하인사님처럼 30년 가까이 회사를 다녀서 약간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입니다.
원글님 쓰신글에 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참으로 본받고 싶은 분이시네요.
가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에 올인하시고 이제 오롯이 남은 본인의 길을 잘 개척하실 수 있는분이실거 같아요.
자주자주 82에서 뵙고 싶네요. 종종 소식 올려주세요~10. 53세언니
'19.12.25 10:26 PM (122.32.xxx.38)저는 육아와 직장을 병행한 분들을 보면
그 힘든 고비들을 어찌 넘기며 또 어떻게 넘기셨을까 싶어 존경하는 마음이 커요.
저는 그 고비를 못 넘긴 거잖아요.
결국 누구의 엄마로 살다가 이제 제 이름 석자 걸어보려고 다시 무릎에 힘 좀 넣는 중이죠.^^
용기 주는 좋은 말씀들, 진짜 힘이 됩니다!11. 53세언니
'19.12.25 10:41 PM (122.32.xxx.38)무념무상님,
제 일이 전문적인 일은 아니랍니다.^^
일종의 권독사랄까요?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쉽지않군요.^^
제가 논술 수업을 했던 점, 그리고 출판사에서 편집 관련 일을 했던 것이 어필됐던 거 같아요.
제 꿈은 작은 그림책방을 하는 거예요.
거기서 어린이들에게 그림책도 읽어주고
책도 함께 만들고 책 관련 체험 등
책과 함께 재미있는 일들을 해보고싶어요.
그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 이번 일이 실제 현실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 여겨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