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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쩔 수 없는 약자네요

55 조회수 : 2,026
작성일 : 2019-12-24 19:11:22
결혼한지 18년차에요.

최근 2~3년간 부부사이가 굉장히 안 좋아졌어요. 
바람도박경제적인 문제는 아닌데,

남편이란 사람은 그냥 늘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반대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요.
대화도 안되고, 말도 없는 사람이라 본인의 감정도 전혀 표현하지 않고, 뭔가 기분나쁘면 입 닫고 말 안 해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6개월정도는 거뜬히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제가 하는 말에 대답도 안 하고 카톡도 읽고 씹고 그래요.

그러다 보니 저도 지쳐서 점점 말 수가 줄어 이제는 거의 말 하지 않아요.
그냥 혼자 사는데, 월급은 꼬박꼬박 가져다 준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무 기대없이 살아요.

근데, 참 이렇게 지내다 보니 여자인 저는 어쩔 수 없는 약자 같아요.

분명 저도 예전엔 남편보다 분명 학벌 및 스펙도 더 좋아 같이 대기업 다니며 월급도 똑같이 받고, 제가 더 많이 받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 둘 낳고 애기 봐줄 사람도 마땅치 않은데다가 내 아이 내가 키우고 싶은 마음이 넘 커서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몇년간 지냈었어요.

그러다 다시 재취업해서 다시 맞벌이가 되긴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저는 월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고,
남편은 그 사이 승진도 하고 이래저래 해서 예전보다는 훨씬 많이 벌어요. 

사이가 너무 안 좋아서 이혼도 꿈꾸지만, 제 월급만으로 생활하긴 많이 부족할 것 같고, 물론 이혼을 하게 되어 양육비야 받음 되겠지만, 그닥 남편한테 이래저래 돈으로 아쉬운 소리도 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튼 이혼은 아직 생각만 하는 거고 실천할 용기도 없는 건 사실이구요.

워낙 사이가 안 좋다 보니, 회사 퇴근후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숨이 턱 막히고, 금요일 밤이면 주말내내 집에 있을 생각하면 또 답답하고 그래요. 정말 집에 들어가긴 싫지만, 애들(중학생, 초등 5학년) 저녁차려주고 하려고 무조건 집으로 곧장 가요. 그런데, 남편은 들어오기 싫은 마음 그대로 실천하고 사네요. 저녁약속 수시로 잡고, 자기 할일 만들어서 하고.... 애들한테도 관심 뚝 끊어버리고 집에 들어오면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음 되고...남편이 요즘 저리 집에 안 들어와서 저는 회사 송년회 회식도 안 가고 약속 하나 안 잡고 사는데 말이죠.

이러나저러나 저는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ㅜㅜ


IP : 125.254.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9.12.24 7:38 PM (180.65.xxx.26)

    그럼 15년간은 사이 괜찮으셨나요?
    언니 연애 5년 지극정성이던 형부 직장갖고 신분 올라가니 군림하려 하더군요. 아이 생기고 언니는 더욱 약자가 되고ㅠㅠ
    결국 이혼했다 아이 때문에 다시 살아요 ㅠㅠ
    도데체 어떡하면 변치않고 한 팀으로 서로 아끼는 남편감을 만날 수 있나요? 겁나서 결혼 못하겠어요

  • 2. ...
    '19.12.24 7:44 PM (220.79.xxx.192)

    애들 보고 악착같이 사세요.
    남편 나중에 아이들에게 버림받을 겁니다.

  • 3.
    '19.12.24 7:54 PM (175.223.xxx.141)

    에궁... 힘드시죠 토닥토닥

  • 4. 내가
    '19.12.24 7:59 PM (121.154.xxx.40)

    속상하네요

  • 5. ?
    '19.12.24 8:36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남편으로서도 별로지만,
    애들한테는 왜 그런대요?
    진짜 별로네요.

  • 6.
    '19.12.24 8:50 PM (182.224.xxx.119) - 삭제된댓글

    그 드라마 vip에서도 맞벌이 여자가 결국 가출이라는 초강수를 둬야 남자가 변하려고 하잖아요. 그나마 괜찮은 남자 설정이니 변하기라도 하죠. 똑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여자는 육아와 가사에 동동거리고 남자는 회식이다 뭐다 참석할 거 다 하고, 육아와 가사에 늘 방관자와 제3자인 게 현실이고, 보조자 역할만 해도 잘하는 아빠라 칭찬 듣지요. 아무리 5:5 어쩌고 해도 육아와 가사의 메인은 여자일 수밖에 없더라고요. 거기에다 부부 사이가 나쁘면 하소연하거나 의논할 상대도 증발하죠. 퇴근할 때 숨이 턱 막힌다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이상 안락한 집도, 애정은커녕 자식 문제를 의논할 배우자도 아니라면, 그만두는 게 어떨까요? 양육비 받는 확실한 보장을 세워둔다면, 님에게 퇴근 후 안락한 집은 적어도 보장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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