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열심히 벌고 정말 아껴쓰고 하는 사람이예요.
남편은 급여가 적고 시댁은 남편 등에 빨대 꽂았구요.
여태 집 사고 차 사고.. 다 제가 번돈이구요.
얼마 전에 우리가 결혼한 딸이 부동산 마련하려면 종자돈이 있어야 한다 생각해서 증여를 했거든요.
솔직히 저 주변 사람들은 애에게 강남 20평대 아파트 정도는 한채씩 사줘요.
그렇지만 제가 아무리 열심히 번다해도 그건 도저히 불가능한거죠
우리 수준에 가능한 정도까지 증여했지만
그러고 나니 총알이 없어서 요즘 더더 절약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뭐 어차피 저는 평생 이렇게 살아왔거든요.
제가 번걸로 제가 누린 건 정말 하나도 없네요.
명품도 하나도 없고 보석이나 그릇에도 관심 없어요.
친 언니가 제게 천만원 좀 넘게 몇년 전에 빌린거 남편도 알고 있었는데
언니가 최근에 그걸 갚았어요.
남편에게 이말저말 하다가 무심코 언니가 돈을 갚으니 돈이 궁하던 차에 여유가 생겼다고 했더니만
발끈하면서 왜 그러게 애한테 그 큰돈을 증여하고선 돈이 없어서 쩔쩔매냐고 화를 버럭 내는거예요.
나라는 사람을 이해 못하겠다나요??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애한테 증여하는 액수와 시기는 당신하고 내가 이미 오랫동안 상의해서 결정한 일이고
나는 평생동안 늘상 돈을 절약하던 사람이라서
돈이 부족한건 내 삶의 조건이라 여기면서 산다고요.
나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아껴서 쓴 죄밖엔 없다고요.
내가 언제 당신에게 돈을 많이 벌어오라고 했냐, 아니면 내가 명품이라도 사겠다고 했냐..
당신보기에 애에게 증여한 액수가 너무 많다 싶으면 그 액수을 줄이자고 내게 상의하면 될 것을
왜 나한테 그러느냐고요.
내가 언제 돈 없다고 불평하기를 했냐, 나는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하는거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남편이 나하고는 이제 그 얘기는 안하겠다고 하고 일어나네요.
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요?
정말 어따대고 이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