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헤로니모 너무 좋았어요

자유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19-12-09 14:58:05
어제 혼자가서 헤로니모 보았습니다.
아무도 안보는 다큐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꽤 매니아층의 관람을 이끌어 내는것 같아서 기뻐요.

비록 하루에 한번 정도, 그것도 가장 작은 상영관에서 상영이 되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좌석을 채운 것을 보고 놀랐어요.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고 잔잔한 아름다움도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이소은씨의 고향의 봄 노래가 들려나왔는데
너무 좋아서 끝까지 듣고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함께 관람하신 분들중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아서 더욱 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께서 팝콘과 콜라를 드시는 것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방해가 되었어요.
때려부수는 재미있는 오락 영화를 볼때는 모르겠으나
이런 예술성(?) 높은 영화를 볼때는 처묵처묵 하는 걸 좀 자제하는게 어떨까요?
영화관람중 부스럭 거리면서 뭔가를 먹는거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전 싫은데... ㅋ

오늘 대통령이 U2의 리더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환담을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어요.
죽고 죽이는 안보 문제와 먹고사는 경제 문제 같은 거창한 문제에 함몰되지 않고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품위있는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 게바라, 쿠바 혁명, 사회주의, 빈곤의 문제, 그곳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보여주는 낭만적 삶의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삶은 고통스러웠을 것으로 그걸 낭만적으로만 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차피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좀 멀리떨어져서 보면 희극적인 요소가 있는것이 사실이니까
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쿠바 한인들의 모습을 제가 좀 낭만적으로 보는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닌거 같아요.

1903년에서 태어나서 두살때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애니깽 농장에 노예로 간 부모님을 따라간
임천택씨가 1920년대 성인으로 자란 후,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해 쿠바로 재이민을 떠나셨고
그의 장남인 헤로니모 김 임 (어머니 성이 김, 아버지 성은 임, 쿠바식은 이렇개 하나봐요.
이것도 보기 좋았어요) 가족 이야기인데 놀라운 에피소드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알려지느냐 마냐의 문제일뿐 우리 각자의 삶은 결국 영화와도 같은 것 아닐까 싶네요.
애국지사 임천택 선생, 그분의 아들 임은조 (헤로니모 임), 그리고 그의 자손들 이야기.
여동생인 마르따 임 할머니는 마르크스 철학 전공의 대학 교수님 이셨다고 하네요.
가난한 모습이었지만 말씀하는 것에 지성과 품위가 흘러넘쳤습니다.
고령의 노인이셨지만 앳되고 귀여우신(?) 모습! ㅎㅎ

가난한 삶이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기의 고향을 떠나 사는 이 세상 모든 디아스포라들이 각자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모자이크와도 같은 멋진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홍보성 글을 올립니다.
물론 저는 영화제작자나 제작사와 완전히 무관한 사람입니다. ^^
IP : 166.104.xxx.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어황후
    '19.12.9 3:02 PM (118.235.xxx.132)

    보고 싶은데
    지방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나...

    고맙습니다.

  • 2. 홍보 환영
    '19.12.9 3:03 PM (1.245.xxx.91)

    저도 아주 감동적으로 영화를 보았어요.
    중간 중간 감동의 눈물이 났고,
    영화가 끝나고는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어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합니다.

    헤로니모의 부친이신 임천택옹도 더 조명되었으면 해요.
    이 분의 무덤이 저희 동네 현충원에 모셔졌더군요. 대전입니다.

    조만간 참배 다녀오려고 해요.

  • 3. ...
    '19.12.9 3:07 PM (119.205.xxx.107) - 삭제된댓글

    최근 몇년간 본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가장 잘 만들었어요.
    인물에 대한 집중도나 연출이 너무 좋았어요.

  • 4. ..
    '19.12.9 6:50 PM (211.246.xxx.211)

    오늘 보려다가 시간 안맞아서 놓쳤어요. 내일은 꼭 챙겨보려구요. 기대됩니다!

  • 5. ...
    '19.12.9 7:39 PM (211.36.xxx.60)

    꼭 봐야겠네요!감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13081 요즘 gmail에서 다음 hanmail로 메일 보내면 가는지요.. .... 2019/12/09 702
1013080 썸바디 2 씨리얼 스투키 2019/12/09 962
1013079 송년 모임 신나는 노래 추천해주세요 16 노래 2019/12/09 2,478
1013078 대학생 과외로 동기부여 될까요? 3 아줌마 2019/12/09 1,158
1013077 과거사법을 자한당이 미루는 이유 6 ㅁㄴㅇ 2019/12/09 852
1013076 친구 아이가 발표인데 질문이 있어요. 4 내일 2019/12/09 1,532
1013075 토트넘, 손흥민 골 모든 각도 영상공개, 전세계 네티즌 찬사[영.. 13 눈을뗄수가없.. 2019/12/09 4,124
1013074 요리중 냄비 뚜껑 열면, 뚜껑은 어디에 두세요?? 24 궁금 2019/12/09 3,452
1013073 팥찜질팩 사용법 좀 알려주세요 3 관절아 2019/12/09 1,103
1013072 이원진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아세요? 6 ..... 2019/12/09 1,514
1013071 박희태 저 인간도 참 오래 살겠네요. 3 형제복지원 2019/12/09 1,226
1013070 황인정-너를 보낼수없는이유 4 뮤직 2019/12/09 943
1013069 청소년 교류(국제적 또는 국내) 혹시 있나요.. 2019/12/09 417
1013068 리니지M 광고 멋지지 않나요? 12 광고 2019/12/09 1,951
1013067 9:30 더룸 1 본방사수 2019/12/09 573
1013066 90년대 학번분들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 아시나요? 14 싱글이 2019/12/09 2,201
1013065 장점이 참 많은 엄마인데 이 단점으로 인해 만남이 꺼려져요. 3 .... 2019/12/09 3,481
1013064 양준일은 몸매가 이쁘네요 8 ... 2019/12/09 6,313
1013063 심재철 황교안 알력으로 싹 망했음 좋겠네요. 1 ㅇㅇ 2019/12/09 822
1013062 울산이 원래 이리 비리가 심한 곳이었나요? 김기현 2019/12/09 662
1013061 예비고3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4 궁금 2019/12/09 1,610
1013060 저는 왜 결혼을 못했을까요? 44 2019/12/09 17,526
1013059 본죽 칼로리가 왜이리 높아요 12 aksj 2019/12/09 3,622
1013058 다리미질 맡기니 세상 편하네요 8 ㅎㅎ 2019/12/09 2,837
1013057 카톡으로 선물받은 케이크 다시 선물할 수 있나요? 5 ... 2019/12/09 7,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