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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드 v 페라리 (1)

... 조회수 : 1,850
작성일 : 2019-12-09 10:15:09
여름쯤부터 이영화에 대한 기대기사들이 엄청나게 올라왔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수준은 사람마다 굉장히 다를 수 있는 이 영화에 저는 오로지 크리스챤 베일때문에 진작부터 기대를 했습니다
개봉씨즌이 다가오자 의외로 자동차 레이싱 이외에 드라마가 훌륭하다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이미 대단한 레이싱 장면 때문에 영화포맷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그래서 전 처음부터 이 세가지 포맷을 다 보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2시간 반이나 되는 러닝타임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집에서 먼곳에만 있는 MX, IMAX 관 같은 특수관은 도무지 마땅한 시간대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꾸역꾸역 간신히 간신히 다 봤습니다

먼저, 단시간에 세번이나 봤음에도 비교적 긴 러닝 타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눈과 귀를 사로잡고 심장까지 레이싱카 폭주음에 공명하서 같이 쿵쾅거리는 그래서 관객의 혼을 쏙 빼먹는 와중에도 그 화려한 감각에 매몰되지 않는 드라마와 인물이 훨씬 더 크게 드러나는 명작이었습니다

크리스챤 베일...
고무줄 몸무게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이지만 연초에 '바이스'에서 그 비열하고 야비한 딕 체니를 연기했던 그와 같은 배우인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고무줄같은 체중의 변화보다도 차, 레이싱, 아내, 아들 이외에 모든 것이 무능에 가까운 'too pure'한 빙구같은 켄 마일스로의 변화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바이스'와 이번 영화에서 크리스챤 베일은 말할 때마다 입을 묘하게 삐죽댄다고 해야하나? 암튼 묘한 입버릇을 보입니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이나 여타 다른 캐릭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니 베일의 입버릇은 아닌 거죠. 언뜻 보기에 비슷한 입버릇조차도 딕 체니와 켄 마일스를 완벽하게 다른 인물로 묘사합니다
한해에 명배우의 완벽한 극과 극의 캐릭터를 만난다는 행운을 맛보았습니다
'베일신'이라는 그의 별명은 시간이 갈수록, 필모가 하나하나 쌓여갈수록 더욱 견고하게 각인되는 중입니다.
그에 대해 말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라니 여기까지...

맷 데이먼...
나이가 들어가면서 훨씬 더 멋있어지는 배우같습니다
이 영화에는 워낙 크리스챤 베일의 켄 마일스가 폭발하는 인물이지만, 캐롤 셸비 역을 맡은 맷 데이먼이 그를 맞상대 해주지 않았다면 그만큼 빛나지 않았을겁니다
베일의 에너지 폭발하는 무자비한 연기력을 전혀 밀리지않는 냉정한 에너지로 맞대응하는 맷 데이먼의 연기도 대단합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이 두 주연 말고도 그밖에 다른 캐릭터, 그를 연기한 모든 배우들이 다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켄과 캐롤의 코브라팀 미케닉 크루 한명한명조차도...
그 가운데 백미는 물론 켄의 부인과 아들입니다.
각본가와 감독의 역량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켄의 마눌님 몰리는 엄청나게 대단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이 빙구같은 켄 마일스를 제대로 존재하게 하는 인물이랄까...

스크린X, MX, IMAX 세가지 포맷으로 단시간 동안 세번 본 저는 역시 영화는 첨단 테크놀로지의 종합예술이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서사, 그걸 매력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그 시대, 자동차 레이싱, 레이싱카를 전혀 몰라도 이 영화는 아주 쉽게 스며들듯이 알 수 있는 건, 그 가운데 사람과 인생, 인간관계가 들어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이 영화는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미국 마피아세계를 그린 '아이리시 맨'이건, 한 가정의 이혼과정을 그린 '결혼 이야기'이건, 사람마음의 거문고를 건드리거나혹은 초인종을 누르는 건 그 영화가 다루는 소재가 무엇이건간에, 인간, 그리고 그의 마음이란 걸 놓치지 않은 영화들인 것 같습니다.
이걸 놓치지 않은 감독 또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가 어떤 전작을 만들었는지, 어떤 평판을 받는 감독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 영화 하나만큼은 명감독이었다 인정할 수 밖에 없군요.

뭔가 생각나고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글을 쓰면서 막 까먹었습니다.
다만 시간되면 한번 보실만한 좋은 작품입니다.
'기생충'이 내년 오스카에서 상을 받느냐 마느냐 기대가 증폭되는 올해, 하필이면 어쩌자고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계속 나오는지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으나, 오히려 이렇게 명작 홍수 가운데서 같이 언급되는 것이 훨씬 기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영화 팬의 한사람 입장에서 지난 오스카 시즌처럼 딱히 흥미롭지 않았던 때보다는 이렇게 면작의 홍수에서 어쩔줄 모르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고요.

다음 편에서는 이영화의 screenX, MX, IMAX 포맷별 감상에 대해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투 비 컨티뉴드~
IP : 175.223.xxx.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랫화이트
    '19.12.9 10:20 AM (110.70.xxx.58) - 삭제된댓글

    맷데이먼 팬이라 보러갔다
    크리스찬 베일에 빠져서 나온 영화..
    크리스찬 베일이 이리 멋진 남자였나요?
    특유의 입삐죽거림과 고개 들기..
    제가 카레이스가 된듯 코너링땐 함께 몸을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원글님 해설 감사해요^^
    작년엔 보헤미안 랩소디
    올해는 포드V패라리의 크리스찬 베일이네요.
    전 일반영화관 관람이었는데
    원글님 IMAX는 어떤가요?

  • 2. ㅇㅇ
    '19.12.9 10:23 AM (175.208.xxx.15)

    잘봤습니다. 아무래도 저랑은 맞지 않는 영화인데 맷데이먼은 보고 싶어요 그래서 고민중이네요.

  • 3. 크리스틴
    '19.12.9 10:37 AM (222.237.xxx.52)

    저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후기 안 읽었으면 영화 제목만 보고 지나쳤을 것 같았는데 보러 가야겠어요. ^*^

  • 4. ..
    '19.12.9 10:41 AM (112.186.xxx.45)

    전 두 배우 모두 믿고보는데 이 영화는 꼭 봐야겠네요.

  • 5. 11122
    '19.12.9 10:45 AM (115.143.xxx.233) - 삭제된댓글

    정말 좋은 영화였어요
    차와 레이싱 장면만 가득인가 싶었는데 배우 연기력이 꽉 채우는 영화였네요 거기에 클래식카와 레이싱장면은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고요
    초등아들과 봤는데 둘다 넘 재밌게 감동적으로 봤어요

  • 6. ..
    '19.12.9 10:46 AM (1.235.xxx.104)

    정말 좋은영화였어요. 감상평도 훌륭하시네요.ㅎㅎ

  • 7. ..
    '19.12.9 10:48 AM (39.7.xxx.55)

    넘 멋진 후기 감사드려요.
    취향이 아니라 관심없었는데 크리스찬베일 출연작이라고 뒤늦게 알아 깜놀하고 주말에 보려가렵니다

  • 8. ..
    '19.12.9 10:48 AM (1.235.xxx.104)

    어머 윗분과 첫줄이 같네요. 주인공둘은 말할필요조차없고 저는 그 아내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현명해서 인상깊었습니다.

  • 9. 와치드
    '19.12.9 10:51 AM (221.147.xxx.113)

    어제 아이맥스로 봤어요.
    음, 레이싱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엔진소리가 맥박을 마구 뛰게 해요.
    계속 움찔거리면서 봤어요.

    두 배우 모두 무척 좋아하는데 크리스챤 베일은 언제나 경이롭고 맷 데이먼은 믿음직하면서 왠지 짠해요.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있고...

    내연기관, 자동차라는 기계에 대해 매우 무지한 저이지만
    이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가솔린 엔진은 공해유발, 소음 등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참 매력적인 것 같기 때문에 (살아 숨쉬는 느낌이랄까?)

    이제는 추세가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넘어가면서 그 살아 숨쉬는 느낌이 다 죽는달까...
    전기차 수소차 공유 이런 개념때문에 매끈하지만 인간미는 많이 없어질 것 같아요.

    전기차로도 르망 24나 데이토나 같은 레이싱 경주가 가능할까 싶네요. 급유하는 대신 배터리팩을 누가 빨리 바꿔끼나가 될런지 ㅎ 상상이 안 가네요.

  • 10. ..
    '19.12.9 10:58 AM (39.7.xxx.55)

    스크린x관이 나은지 mx관이 나은지 얼른 올려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

  • 11. 유튜브에
    '19.12.9 11:07 AM (115.143.xxx.140)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제 내용이 나옵니다. 어쩌면 스포를 알고 갔다고도 볼수있는데요 이 영화는 자동차만의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어요.

    인생이 뭘까 싶었습니다.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를 가를수있는 극점까지 치달아볼수 있는 용기.. 자칫하면 죽을 수도, 실패할수도 있는데 그 끝까지 가볼 용기... 그 용기를 내는 주인공을 보며 감동 받았습니다.

  • 12.
    '19.12.9 11:23 AM (121.179.xxx.72)

    님 글 보고 예매해서 슝~
    곧 시작한다네요. 감사해요

  • 13. ‥ㅇㆍ
    '19.12.9 7:00 PM (14.38.xxx.219)

    포드 페라리 영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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