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실 바늘도 없고 해서 어제 다녀왔는데요
댓글 어느님 말씀대로 교환만 한게 아니라
갔다가 또 3개나 집어왔어요ㅎㅎㅎ
근데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옷이 제 눈엔 이쁘고..
어차피 재질은 기대할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보풀은 안나는 조합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이게 참 맘에 들었어요
가서 교환도 받고 이것저것 또 둘러보는데
아 이게 만원이라니.. 하면서 봤어요
두개를 집어서 이모저모 찬찬히 보고 있는데
옆에 계신분이 저보고 그거 꼭 하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시작~
자기도 집이 먼데
(제가 멀리서 교환받으러 왔다고 얘기하는걸 들었나봐요)
여기 단골이라고..
옷이 싸고 좋아서 한번 사자마자 바로 다시 와서 사고는
계속 사게 되었다고.. 웃으면서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집은 옷을 보면서
자기도 그거 샀는데 입어보니 이쁘고 품질도 괜찮았다고..
놓치긴 아까우니 꼭 사라고.. 그러는데...
그분 오지랖도 구수하니 기분좋고 재밌게 느껴지고
그리고 옷도 그 덕에 망설이지 않고 사게되었어요
사면서 저도 단골 될거 같은 느낌적이 느낌? 도 들었고요
뭐랄까 한해 입고 말 그런 옷들.. 같은거는 여기서 사면 되겠구나 하는
안심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나이어린 사장 일하는거 보니 (제 눈엔 20대로 보임)
이 사람은 성공하겠다. 하는 느낌이 팍팍 들더라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데 무척 부지런해 보였고요
본인이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이것도 능력)
디자인도 이쁘고 품질좋은 옷을 어디선가 잔뜩 가져와서
옷도 잘 팔고 응대도 적당히 잘하고
(절대 먼저 보채거나 다가오지 않았고요
저혼자 자유롭게 보게 계속 내비두었다가
제가 물어볼때만 필요한 말만 무뚝뚝하게 하는데
그게 저는 참 신뢰감있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교환도 무리없이 바로 잘 해주었고요
아무튼 간김에 옷사느라 돈을 더 썼지만
기분좋았고요
추웠지만 테이크아웃하여 걸어다시면서 마신 커피도 맛있어고
상쾌하고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맘에 드는 싸구려옷집 하나 발굴하고선
생각보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도 있다니..
댓글님들 덕분 같습니다
별 쓰잘데기 없는 소소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