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까지 수업했던 중학생이 있어요.
저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한계가 명확히 보였고 학원에서 유명했어요...
공부 못하고 공부 머리 없다는 아이들 중 하나로요..
저도 답답하고 가끔 화도 났는데 그래도 제가 가르쳤던 아이라 그런 소리 듣는게 더 싫어서
이런 저런 말도 하고 혼도 내고 달래기도 하고 참 지독하게 힘들었어요.
근데 뭐 성적이 올랐다!! 이런 일은 아니고요.
학생이 저번달에 퇴원했어요.
붙잡지는 않았어요.
제 학생이 웃음거리 되는 것도 싫었고(너무 못하니 아이들도 우습게 보더라고요...)
저도 지치기도 했고요.
근데 오늘 어머님이 전화가 와서 상담을 1시간 30분정도했어요.
막상 퇴원은 했는데 전학온지 1년하고 몇개월이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학원을 옮기기도 정보가 부족하고
과외샘도 구하기가 막막하시다고요.
다시 등원하는 엔딩~~ 뭐 이런건 아니고요.
어머님께서 고민 많이 하셨는데
학생이 그랬대요.
우리 선생님은 이런 전화 귀찮고 성가셔하실 분이 아니라고요.
퇴원할 때도 무조건 막지 않고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공부할건지 먼저 묻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해주셨기때문에
이런 전화한다고 막 싫어하시지 않을거라고..
근데 그 말이 참 빈말일 수도 있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지쳐서 어느정도 놓아버린 부분도 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최선과 진심을 다했거든요.
학생 친구들한테 놀림 받을 때 그거 다 컷 못해준 것도 미안하고
성적 더 올리게 도와주지 못한 것도 미안했는데
그래도 진심으로 이야기해줬던건 진심으로 받아줬구나 싶어서 참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진심을 다해 수업하는 강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