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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 시간 후에 밥상 차려요...(feat. 미역국)

딸램 조회수 : 4,454
작성일 : 2019-12-04 02:01:11

아버지 생신이에요..
손재주 없는 딸이라 허름한 아침 밥상이 될 것 같네요.
저녁은 고맙게도 오빠네서 새언니가 상차려주기로요.

직장 핑계로 주말만 대충 자취생 밥상으로 사는 수준이라
종종 거리고 준비해두니 이 시간이네요.

미역국은 끓여놨고, -한우 폭탄에 고기 반 미역 반
얼마 전 산 밥솥은 밥 해놓겠다고 타이머 깜빡깜빡,
냉동 조기는 냉장고에서 해동 중,
주꾸미 살짝 데쳐서 양념장에 재워놨고
야채 썰고 떡불려서 준비해두고
오징어젓갈, 계란찜, 호박전 ...

쓰고보니 요거 준비 하느라고 그 난리라니...
역시 사먹는 게 가성비가 높겠지만 날이 날이라
서툴러도 해봅니다.

잠이 안 오네요...
작년 생신 아침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그 전 해, 또 그 전 해에는 꾹꾹 참다가 결국 눈물에 밥 한 공기도 못드셨었는데...작년에도 그러셨던가...
그러고보니 요 며칠 기분이 다운되어 보이시기도 하고..

명절에 엄마 대신 엄마의 차례상이 대신할 때도
오늘처럼 누군가의 생일에도 엄마가 참 많이 보고싶어요...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도 잠 대신 눈물만 쏟아져서
아침에 또 붕어눈이겠네요.

그냥 잠 못들며 어딘가에 이야기하고 팠나봐요..
IP : 223.33.xxx.21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생 많으시네요
    '19.12.4 2:03 AM (125.142.xxx.145)

    허름한 밥상이라뇨
    엄청 진수성찬이네요.
    효녀 십니다.

  • 2. 플럼스카페
    '19.12.4 2:05 AM (220.79.xxx.41)

    못 주무시고 계셨군요.
    저는 반대로 차려드릴 아버지가 안 계세요.
    한 번도 제 손으로 못 차려드렸는데 후회와 아쉬움이 커요.
    울지 마시고요. 쭈꾸미랑 볶으시려면 일단 눈을 좀 붙이셔요. 지금 잠들려면 알람 몇 개 해놔야겠네요.

  • 3. 어머나
    '19.12.4 2:06 AM (91.115.xxx.110)

    세상에 부모님이 참 잘 키우셨네요.

  • 4. 딸램
    '19.12.4 2:10 AM (223.33.xxx.135)

    일단 맛이...;;
    생전 음식 타박 안하시는 아버지라 더 맘 쓰여요.

    잘 키워주셨는데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에요...

  • 5. 딸램
    '19.12.4 2:12 AM (223.33.xxx.135)

    재워놓은 쭈꾸미라도 잘 자서 맛있게 되길...
    - 그런데 바로 양념장 투하하는 경우도 있고 레시피가 여러개네요..

  • 6. 토닥토닥
    '19.12.4 2:14 AM (125.142.xxx.145) - 삭제된댓글

    원글님 너무 완벽주의 성격 아닌가요
    조금 내려 놓으셔도 충분할 것 같아요.
    잘 키워주셨으니 결국 잘 살아낼겁니다.

  • 7. ..
    '19.12.4 2:14 AM (1.227.xxx.17)

    착한 따님이네요 밝게 축하드린다하셔요 장하네요

  • 8. ㄱㄱ
    '19.12.4 2:15 AM (180.71.xxx.26)

    눈물 찔끔하다 댓글 답니다. 생신상 맛있고 예쁘게 잘 차리시고 아버님 생신도 축하드려요. 낼 아침을 위해 얼른 눈붙이세요~

  • 9. 딸램
    '19.12.4 2:17 AM (223.38.xxx.231)

    감사합니다..
    억지 자려고 약 반쪽 깠어요..
    좋은ㅁ밤 되세요

  • 10. 원글님
    '19.12.4 2:17 AM (125.142.xxx.145)

    부모님이 잘 키워주셨으니
    결국 잘 살아낼겁니다.

  • 11.
    '19.12.4 2:29 AM (223.38.xxx.142) - 삭제된댓글

    아버님은 버스로 따님은 기차로 촛불집회 다녀가셨던 그 부녀신가요?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저도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예쁜 따님이네요.
    따님 덕분에 마음 가득 따뜻한 생신 보내실 듯 해요♡

  • 12. wii
    '19.12.4 3:45 AM (175.194.xxx.224) - 삭제된댓글

    진수성찬이네요.
    저도 엄마가 안 계신데 이번 아버지 생신 자식 셋이 다 까먹었어요.ㅜㅜ. 지나고 일주일후쯤 알았음.
    지금은 요리솜씨가 조금 늘었는데 예전에는 솜씨가 형편없고 반찬파는 곳도 지금같지 않을 때라 많이 힘들었네요.
    눈물없이 맛있게 식사하시길 바랄께요.

  • 13. 원글님
    '19.12.4 5:20 AM (175.223.xxx.142)

    고생했어요...마음 너무 이쁘고 정성도 참 보기 좋아요
    아버지 생신상 잘 차려드리고 울먹해도 오늘은 아빠 날이니까 아빠 생각만 해요..
    생신 축하드려요~따님 정성,맛있게 드시고 건강 하시길요
    대신 인사 전해주시길 부탁드려요^^

  • 14.
    '19.12.4 5:32 AM (58.123.xxx.199)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멋진 따님#
    저도 촛불집회의 그 부녀같은 느낌이 들어요.
    착하고 바르게 사는 모든 분들 다 복 받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네요.
    몇 시간 후 쭈꾸미 볶음도 맛있게 되어있을거예요~

  • 15. 쭈꾸미가
    '19.12.4 5:44 AM (59.6.xxx.191)

    힘을 내줄 거애요. 홈메이드 생일상을 두 번이나 받으시니 아버님이 복이 많으시다고 생각하기로 해요. 아버님에 대해 그저 순수하고 안타까운 맘만 가질 수 있는 것도 정말 복된 일입니다. 가족분들 오랜동안 따뜻하게 함께 하시길 빌게요.

  • 16. ?
    '19.12.4 7:55 AM (27.163.xxx.158) - 삭제된댓글

    착한 남매시네요.
    부모님께서 그리 키우셨겠지요.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 17. 저도
    '19.12.4 8:25 AM (180.67.xxx.207)

    읽으면서 촛불부녀신가 생각났는데
    맛있게 되셨기를
    아버님 생신축하드려요

  • 18. 딸램
    '19.12.4 9:15 AM (223.62.xxx.248)

    좋은 덕담 덕분에 그럭저럭 한공기 뚝딱은 드셨네요.
    (늦잠잔건 함정 ㅜㅜ)

    촛불부녀..분들은 아마도 저는 아닌 것 같아요.


    몇 년전에 아버지가 제 생일날 미역국 끓여주셔서
    82에서 축하 많이 받은 적이 있네요.

    덕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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