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식 투쟁은 정상적인 민주주의하에서는 나타날 수도, 등장해서도 안 되는 정치적 의사 표현 수단이다. 그런데 현 정권이 출범한 이후 2년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약 7개월에 한 번꼴로 야당 정치인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0월 조원진 당시 대한애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14일간의 단식을 벌였고, 2018년 5월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간 단식 투쟁을 단행했다. 그해 12월에는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가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현 정권 들어 유난히 야당 정치인 단식이 많은 이유는 뭘까. 현 정권의 갈라치기식 정치 때문에 정치권 대립이 극에 달하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여당이 존재하지 않아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여당은 자신들에 의해 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민주주의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야당 정치인의 이런 극단적 행위는 사라졌을 것이다. 야당 탓 그만하고 민주적 가치를 제대로 구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