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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좀전에 도루묵 후기입니다~~

자취생 조회수 : 3,118
작성일 : 2019-12-02 21:56:28
※ 묘사가 혐오스럽거나 끔찍할 수 있습니다.
심약한 분들 주의하시길..

일단 아까 댓글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도전해보고 싶어서 도룩묵 사와서
집에와서 좀전에 구워도 먹고 조려도 먹어봤는데요

결론은 저는 구이가 더 맛있었어요
조림도 나름 맛있었지만 그래도 제 입맛엔 기존에 먹던 생선조림이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그니까 아직 도루묵만의 매력을 느끼진 못한 듯 싶습니다.
제 요리솜씨 부족일수도 있어요 ^^;;;

근데 무엇보다도 구이든 조리든 저는 그 비주얼에서 충격을 받았고 약간의 도루묵 트라우마가 생겼어요ㅠ
그게 뭐냐면요;;

일단 얘네들은 비늘은 없었고 지느러미 싹 정리해서
한쪽팬에선 소금뿌려 구웠고
다른 한쪽 팬에선 바닥에 감자 양파를 깔고
매콤한 조림 양념을 해서 보글보글 끓였어요

아~~주 한참을 익힌후에
두가지 팬을 다 열었는데요....;;;;
아 이때 충격이...ㄷㄷㄷ
양쪽 다 도루묵들이 활처럼 뒤로 휘어져서
배가 다 터져서 알들이 쏟아져나왔고
눈은 동그랗게 뜨고있었고
입은 위아래로 쭉 완전 크게 쫙 벌어져 있었어요ㅠ

이 장면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먹기가 좀 힘이 들었습니다.

배텨져 죽은 시체 같았고 (아 죄송해요ㅠㅜ)
이걸 먹는다는게 너무징그럽고 잔인하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을 끌어올려서
억지로 먹는데 구이는 괜찮았지만 살이 좀 너무 없었고요
알은 톡 터뜨리며 재미로 먹었지만 다른 생선알만큼 맛있진 않았고 알이 너무 커서 시각적으로 좀 그랬어요

조림도 맛있고 괜찮았지만
그 시각적인 충격을 넘어설만큼 아주 맛있는건 아니었어요
아 진짜 도루묵 여러마리의 그 모습이란..
입은 가지껏 크게 벌려져있고 눈 동그랗게 뜨고
허리는 수직으로 뒤로 젖혀진 채 배가 터져서 커다란 알 수백개가 쏟아져 나와있는 그 모습이란...ㅠㅠ
솔직히 먹으면서 내내 엄청 부담되었었어요

어쨌거나 이번에 도루묵 너무나 궁금했는데
결국 이렇게 다양하게 먹어보는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되어 나름 꽤 재밌고 좋았구요

아까는 댓글 의견이 너무 분분해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상 생생한 후기를 마칩니다 ~~ ^^
IP : 175.223.xxx.16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ㅎㅎㅎㅎㅎ
    '19.12.2 10:00 PM (121.133.xxx.248)

    생생후기네요.
    비주얼 쇼크...

  • 2. 어흑
    '19.12.2 10:01 PM (114.203.xxx.84)

    아놩
    전 도루묵 넘 좋아라하는 사람인데
    원글님의 넘 리얼 세세한 글표현에 제가 지금 제눈앞에도 보이는듯해서 저도 앞으로 잘 못먹을거같아요
    책임지세요 엉엉~~~

  • 3. 기레기아웃
    '19.12.2 10:03 PM (183.96.xxx.241)

    도루묵요리는 안해봤지만 그 비쥬얼 상상이 가네요 전 앞으로도 안하는 걸로 ㅋ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 4.
    '19.12.2 10:06 PM (119.206.xxx.250)

    귀여우시네요
    알은 드실만 하던가요?
    전질겨서 못먹겠더라구요

  • 5. ㅡㅡ
    '19.12.2 10:10 PM (116.37.xxx.94)

    알은 고소하던가요?ㅎㅎ

  • 6. 원글
    '19.12.2 10:12 PM (175.223.xxx.165) - 삭제된댓글

    알이 많이 익혀도 점액질이 심하다고 해서요
    구울때 오래 구웠더니 튀김처럼 바삭해졌어요 ㅎ
    식감이 딱딱하니 과자처럼 되었는데
    바삭 고소해서 괜찮았어요

    조림먹을때보다도 구워먹을때 알이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

    검색해보니 알이 프라스틱처럼 단단하다고해서 각오하고 먹었더니 먹을만 했어요

  • 7. 원글
    '19.12.2 10:14 PM (175.223.xxx.165)

    알이 많이 익혀도 점액질이 심하다고 해서요
    구울때 오래 구웠더니 튀김처럼 바삭해졌어요 ㅎ
    식감이 딱딱하니 과자처럼 되었는데
    바삭 고소해서 괜찮았어요
    조림먹을때보다도 구워먹을때 알이 더 고소하고 맛있었던거 같아요

    검색해보니 알이 프라스틱처럼 단단하다고해서 미리 각오하고 먹었더니 나름 괜찮았어요

    그래도 다른생선알이 더 맛있는것 같긴 해요

  • 8. ..
    '19.12.2 10:14 PM (180.229.xxx.94)

    리얼후기네요 ㅎㅎ

  • 9. 저도
    '19.12.2 10:16 P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가난한 백수라 도루묵이 싸길래 몇번 사봤지만 그 비쥬얼에 도저히 못먹고 포기....
    이젠 마트에서 도루묵이 아무리 싸도 그냥 지나칩니다

  • 10. ㅇㅇ
    '19.12.2 10:18 PM (59.12.xxx.48)

    저도 다들 맛나다고하는 도루묵 알이 음식을 해놓았을때 손이 안다 도루묵은 그후로 안하고있어요.
    환공포증도 없는데 도루묵알은 좀 그랬어요 ㅠ

  • 11. ㅋㅋㅋ
    '19.12.2 10:19 PM (223.38.xxx.151)

    새댁일 때, 새댁이지만 친정에서 일하는 엄마 대신 요리 라인이 할머니 - 저로 이어졌기 때문에 음식은 좀 한다 했었는데,
    특히 생선조림 자신 있었거든요.
    생선가게 사장님이 도루묵 추천해주셔서 처음으로 사서 조림했다가
    아.. 이렇게 네 맛도 내 맛도 아닐 수가... 내 요리 실력은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 했는데
    오죽하면 원래 이름이 묵어였는데 임금님이 피난길에 드시니 넘 맛나서 은어다 했다가 나중에 다시 드셔보시고는 도로 묵이라 하여라 하셨겠어요 ㅎㅎ 요리상궁들은 요리 엄청 잘하실텐데
    원래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생선이다~~ 싶어요.

  • 12. ㅇㅇ
    '19.12.2 10:21 PM (59.12.xxx.48)

    윗 댓글님 도루묵의 어원까지 참 재밌네요^^

  • 13. ...
    '19.12.2 10:21 PM (61.72.xxx.45) - 삭제된댓글

    ㅋㅋㅋ

    저도 조림해보고
    도루묵 안 먹기로 했었어요
    안 먹을래요

  • 14. 원글
    '19.12.2 10:25 PM (175.223.xxx.165) - 삭제된댓글

    앗..실은 조림이 좀 맛이 의외로 안나길래
    제가 오늘 조림할때 간을 잘 못맞춘줄 알았는데
    원래 도루묵이 맛이 좀 덜나나보군요 ;;

    실은 아까 여러수십번 간 맞추고 그랬었어요ㅎㅎ

  • 15. 저도 도루묵
    '19.12.2 11:12 PM (223.62.xxx.199)

    찌개해서 다 버린적있어요
    맛이란 없더군요 무맛이예요 없을무
    알이라도 톡톡 터지면서 씹히면 식감으로 먹을텐데
    알씹는 식감도 별로 기분이 안좋았어요

  • 16. .....0
    '19.12.3 12:22 AM (220.120.xxx.159)

    전...도루묵을 너무 좋아해요~

  • 17. 후 ㅎㅎㅎ
    '19.12.3 1:10 AM (125.15.xxx.187)

    도루묵의 주딩이를 묶은 다음 조려야 ......ㅎㅎㅎ

  • 18. .......
    '19.12.3 3:48 AM (112.144.xxx.107)

    한때 생생정보통이랑 6시내고향에서 엄청 맛있는 생선인양 자주 나오길래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세상 맛없더라고요.
    저희 집은 한번 해먹고는 다신 안사요.

  • 19. ...
    '19.12.3 5:46 PM (73.189.xxx.179)

    저희 친정엄마가 도루묵 조림 자주 해주셨는데 저는 맛있는 기억만 있어요. 제가 직접 해먹진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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