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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년의 인간관계

Gy@ 조회수 : 4,836
작성일 : 2019-12-01 15:38:35


아이들 때문에 어울려 지내던 것도 끝나고
동창들도 다 사는 곳 다르고 사는 수준 다르니 예전만 못하다 못해 
볼 일이 없게 되고 직장 다닐 때 인연도 시간 지나니 이어지지 않고
그러다 보니 특별히 만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이런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은
문제라고 봐야 할까요? 문제라면 좀 노력을 해 보려고요.

지금 상태로 보면 자식이 결혼한다면 제가 청첩장을 건넬만 하다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그냥 얼굴 보는 정도인데 그런 걸 주고 싶지는 않은데 모임은 여러 개 있어요.
배우는 게 있다보니 나가는 모임은 있지만 모임이라는 게 그렇더라구요ㅛ
하나도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모여서 할 일하고 
그 시간만 서로 얘기하지 그 때도 사적인 얘긴 거의 안해서 몇 년을 봐도 
그 사람이 결혼을 했는지 했다는 걸 최근에 어렴풋이 알아도 자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사적인 영역을 존중한다기 보다 서로 몰라요.
어떤 모임은 연령대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 모임은 2차를 꼭 하는데 
내가 있으면 서로 불퍈할 것 같아 거길 안가고요 
그러니 그 사람들도 저도 항상 서먹함이 있고 
다른 모임도 마찬가지로 그 시간이 지나면 인간적으로 
서로 아는 시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관계기 때문에 오래 봐도
인사 이상으로 친밀할 정도가 되지는 못해요. 이런 인간관계면
어젠가는 한가롭게 오후에 쇼핑을 하러 가고 싶었는데도 처음으로 
누군가 맘 맞는 사람과 같이 가고 수다도 떨고 이러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그러자고 연락할만큼 친하다 싶은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혼자 갔고 그런 시간만 지나면 집안에 있으면서
운동하고 책을 읽고 할 때는 그냥 시간이 가니까 딱히 외롭다는 생각까지는 
안하는데 저 같이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엄밀히 놓고 보면 가족 빼면 완전 혼자인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어떤 곳에서 상처를 받으면 빨리 방어막을 치고 
그 집단에 정을 끊어내요. 내가 시간을 많이 들여서 준비해가고
했는데 제가 한 방법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식의 말을 들으면
예전엔 미안하고 부끄럽고 다음에 더 잘해야지 이런 생각이었다면
요즘은 그렇구나 나도 다음에는 그렇게 정성 들이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곤 마음 속으로 끝내고 겉으로 표현도 하지 않고 그걸로 오랫동안 
마음에 담지도 않아요. 한 마디로 빨리 지워 버리는 거죠.
예전에 이렇게 하지 못해서 충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만
그게 뭐랄까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같이 없어지고 좀 냉정해진달까 그런 거에요. 
내 마음을 안 주고 바로 자르는 거죠. 전 이게 변화라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계속 이런 식이면 사람한테서 상처를 받아도 내가 오래 당하지 않을 수 있고
다들 이렇게 하는 걸 내가 낯설게 느끼는 것 뿐일까요? 

IP : 222.110.xxx.2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12.1 3:44 PM (211.219.xxx.193)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봐요. 내자식이 인간관계를 이렇게 처신한다면 아이야, 그렇게 사는거 아니다라고 조언할거 같거든요.
    근데 중년의 나이엔 이미 그 시절을 다 겪어내고 내가 나를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인거 잖아요.
    아쉬움은 있는데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어서 내려 놓은 상태같아요.
    아쉬움은 감수해야요.

  • 2. 젊어서는
    '19.12.1 3:49 PM (222.110.xxx.248)

    서로 맘 맞고 좋아서가 아니라도 같은 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고 하니까
    인간관계가 이어지고 그러다 보면 그 중에는 맞는 사람도 찾을 수 있고 그러면 절친도 되고 하는데
    그래서 그 때는 가족 밖에 없이 그렇게 살 수도 없었고요
    나이들니 그렇다는 거죠.

  • 3. ...
    '19.12.1 4:20 PM (61.99.xxx.52)

    점점 그래서 사는게 재미가 없어요.

  • 4. ㅇㅇ
    '19.12.1 4:22 PM (125.182.xxx.27)

    안맞는건 정주지도받지도마세요 나랑코드가맞고 내가좋으면함께하는거지요 굳이 안맞는사람과는 깊이 알고지낼필요없어요

  • 5. ...
    '19.12.1 4:24 PM (125.177.xxx.43)

    자꾸 줄어드는데 ,,
    새로 시작하는게ㅜ어렵더라고요

  • 6. 그럴수밖에
    '19.12.1 4:42 PM (112.154.xxx.167) - 삭제된댓글

    어릴때는 다들 순수해서 목적없이 그냥 좋은 마음 하나로 잘 어울리고 단합이 잘 되었지만
    나이 들면 들수록 자기 가정중심으로 이기적 마음이 강해지는거같아요
    아이들 위해 만난다해도 대부분 목적을 위한 만남이고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될만하면 거리두게 되죠
    나이들면 오히려 거리둔 예의를 충분히 차린 모임이 오래 가더군요
    왜 그런가 가만히 살펴보니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이젠 더 참고싶지가 않나봐요 조금만 심기를 거슬려도 내 맘에 안들어도 안만나고 싶은거죠 그래서 상대가 예의를 잘 갖춰주면 나도 거기에 상응한 예의를 갖추게되고 그나마 인간관계가 이어지는거죠

  • 7. aho
    '19.12.1 6:51 PM (1.226.xxx.249)

    제 나이보다 많으신지...적으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이들어서 새로운 관계?맺는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서로 필요(?)가 없으면 소원해지는게 수순같아요...그냥 딱 안만난다 이렇게 맘먹어서 그렇다기 보단
    사람이 에너지가 계속 샘솟는게 아니다보니 그 안에서 계산이 되고
    노력이 다른곳으로 옮겨지면 저절로 멀어지는?

  • 8. 오십
    '19.12.1 7:31 PM (223.62.xxx.62)

    제가 적은 글인 줄 알았습니다
    사람이 그립다가도 아파트커뮤니티에서 주책맞게 아무나 붙잡고 시시콜콜 수다떠는 할머니보면
    아이고 저건 아니지 싶어 입 꾹닫고 다니게되구요
    모임 두어곳 가도 그냥 선그어진 딱 거기까지
    더라구요 ㅠ

  • 9. ..
    '19.12.1 11:41 PM (121.125.xxx.242) - 삭제된댓글

    나이 들면 더 참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젊은 날엔 참을 필요가 없는데도 잘못된 선택으로 참은 것들에 대한 회한 때문에
    에너지 낭비나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자기보호 본능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모임이 깔끔하려면 돈이 오가지 않아야 하고,
    모임이 오래가려면 돈이 걸려 있어야 한대요^^

  • 10. 저도
    '19.12.2 7:26 PM (59.14.xxx.63)

    이래 저래 가족하고만 지내다 최근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활력 있고 좋네요
    원글님도 또 그러다 새로운 인연이 올거예요
    그럼 너무 정주지도 말고
    그렇지만 조금 손해 본다 생각하고 만나니
    나름 즐겁네요

  • 11. 그래여
    '19.12.22 2:20 PM (110.47.xxx.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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