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강아지 유치원 고민글 올렸어요.
제 경우에는 꼭 보내야만 했구요.
집안 환경이나 제 상황이나....
친정어머니께서 키우실때는 밝고 명랑한 비숑아이였는데
저희 집에 와서 다들 바쁘고, 특히 제가 바빠서, 아이랑 놀아주기도 힘들었고.
남편도 이뻐하다가도 수시로 강아지를 못살게 굴어서
아이가 점점 우울해지고, 산책나가서도 멀거니 서있고.
물도 엄청 마시던 애가 몇 주전부터는 물도 거의 마시지 않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요.
제가 복직도 해야 하고 남편은 집에서 놀고 먹는 우울증 환자고.
이래저래 보내보기로 했지만 막상 보내려니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말로 표현을 못하는 동물에. 또 서로 물수도 있구요.
일부 훈련사들 중에는 구타하는 경우도 있나보더라구요.
몇 군데 검색해보고, 두 군데를 후보로 정한 후에.
한곳에 가서 직접 상담해 보고는 괜찮은 것 같아서 보냈어요.
일주일 보내보고, 아이 상태랑 기타 관찰해 본 후에 결정하려구요.
결론은 저희 강아지의 경우에는 보내기 잘했다입니다.
이제 겨우 4일차라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고 계속해서 관찰 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 두편씩 동영상을 보내주시는데,
첫날은 당연히 어리버리 하더군요.
버림받은 것은 아닌지, 얼마나 속이 탔겠어요.
귀가후에 약간 열받았는지 평소보다 뺀질 거리더라구요.
둘째날, 셋째날 , 그리고 오늘 네째날까지 아이가 점점 표정이나 행동이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졌구요.
다른 강아지들 냄새도 잘 맡고 돌아다니더군요.
그리고 저희 아이 우울증이 많이 줄어든 것 같구요.
무엇보다 물을 예전처럼 벌컥벌컥 잘 마셔요.
산책할때도 경쾌하게 잘 걷구요.
다시 깨발랄해 지고 있는 중입니다.
귀가해서 온집안을 해집고 뛰어다니고,
가족들한테 돌아가면서 인사하고,
심지어 평소에 피해다니던 남편한테도 앞발로 탁 치면서 꼬리를 마구 흔들더라구요.
그리고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사료도 와구와구 먹고
그리나서 떡실신해서 곤하게 자다가
저랑 마무리 밤 산책 다녀와요.
동네에서 마주치는 개님들한테도 예전보다 덜 쭈뼛거리더군요.
아직 아침에 갈때는 익숙치 않아서 버티기는 합니다.
귀가할때 반갑다고 난리치는 것은 나날이 심해지구요 ㅋㅋ
혹시라도? 유치원에 보내실 계획이 있으시면
유치원의 시스템을 잘살펴보시구요.
훈련사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상착의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잘못일 수도 있지만.
저는 훈련사분들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상담갔는데, 주위에 강아지들이 돌아다니는데 표정이나 눈빛도 편해 보였어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사나운 강아지는 받지 않더라구요.
필요하신 분들은 꼼꼼하게 상담 잘 해보세요^^
강아지 유치원 홍보하는 거 절대로 아니구요.
저처럼 피치못하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실 수 밖에 없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