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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하루 일과

ㅇㅇ 조회수 : 2,177
작성일 : 2019-11-27 09:58:12

저는 7세와 70일된 두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두달 정도 넘으니 긴장이 풀려는지 무리해서 그런지

감기몸살에 다래끼가 나려고하네요 ㅠㅠ


아침에 일어나 큰애 밥 차려주고 작은애 수유.

등원 시간되면 롱패딩에 중무장하고 큰애 공동현관까지 배웅.

돌아와서 간단히 아침먹고 빨래를 하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한 후 (3일에 한번)

원래 널어져 있던 빨래를 개서 자리에 갖다놓고

아기가 울어 수유한번 하고

큰 애가 어지러놓은 책상 정리하고 빨래를 널었죠.

점심먹고 샤워를 하는데 물이 막혀서 보니 머리카락이 있어서

샤워마치고 머리카락 빼는데 변기가 좀 더러운거같아 화장실 청소도 하고

티비 좀 보고 또 수유 한번 하고 좀 쉬다보니 큰 애가 오네요 .

큰 애 목욕하라고 들여보내놓고 벗어놓은 옷가지 정리.

가방에서 물통 포크 빼고 저녁 슬슬 준비하려는 찰나.

둘째가 애가 배고프다고 웁니다.

모유수유는 시간이 없을거같아 우유타서 샤워하고 나온 큰애 옷입힌 후

수유를 부탁해봅니다. ㅠ 큰 애는 재밌다고 깔깔대며 젖병을 물리고

한숨돌린 저는 큰애가 먹을 반찬을 만들기 시작.

만드는데 졸졸 소리가 나서 보니 잠깐 물을 받으려고 정수기에 물통을 대놨는데

깜박했네요? 물이 바닥에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ㅠㅠ

재빨리 큰애가 쓰던 수건으로 물을 훔친후 정리.

이와중에 후라이팬 고기가 탈려고해요! 고기를 꺼내고 혼비백산해

옆을보니 우유가 애기 볼 옆으로 흘러내려 큰애가 으악 으악 큰일이라도 난 양 손수건달라고 난리...

밥을 차려주고 작은 애 트림 시키고 눕혀놓으니 다시 안으라 찡찡.

좀 냅두다 울음으로 번지려해 하는수 없이 안고 밥을 먹는데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남편이 와서 애들 좀 봐줄때 설거지하고 젖병 씻고 열탕소독.

보리차 한냄비 끓여놓고 영양제를 한줌 털어넣습니다.

큰애 과일좀 깎아주고 문제집 푸는거 봐주다보니 남편이 샤워한다고 제게 작은애 토스.

작은애 응가. 기저귀갈고 한번더 우유 먹인 후 재우고 나니 정신이 아득...

큰애 내일 유치원 가방에 넣은 물통이랑 포크 챙기고 입을 옷 미리 밖에 세팅.


너무 피곤하여 침대에 누우려갔더니 수유쿠션을 갖고 오는걸 깜박했네요.

수유쿠션 갖고 와야 밤에 빠른 수유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이제정말 끝났다 누웠는데 작은 애 칭얼.

아 쪽쪽이! 아까 삶았던 쪽쪽이를 안가져왔네요. 멍충이...

가져오고 나서 누워잘려는데 건조한지 코끝이 답답하네요.

아. 일어나서 수건이라도 적실까 말까. (가습기 없음) 그냥 자고싶은데...

고민하다가 다시 일어납니다. 수건에 물적셔 옷걸이에 걸고 나니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도움안청하고 혼자하려는 스타일인데

남편이 도와달란 말안하면 정말 제가 아무리 동동거려도

소파에 앉아 핸폰만하길래 이제는 몇가지씩 시키고 있어요.

근데 참 이해가 안가대요. 나같음 막 내가 이것저것 하고 있으면

도와줄거없어? 하면서 물어볼거같은데 어쩜 저리 천하태평할까요. ㅋㅋ


제가 힘들다 힘들다하면 일하는 분 쓰라는데

전 또 그 돈이 왜케 아까울까요.

내가 할려면 할수도 있는데 말이죠...

일주일에 한번만 일하는 분 오셔도 한결 나아질까요.

남편대신 저 고생한다고 한번만 칭찬해주세요. ㅠㅠ


IP : 180.71.xxx.10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생
    '19.11.27 10:05 AM (103.6.xxx.177)

    글만 읽어도ㅜㅜ 다 지나가겠지만 하루하루 정신없이 힘드시죠 토닥토닥
    아기 예뻐하는데 제가 가까이 살면 도놔주고 싶네요

  • 2. ㅇㅇ
    '19.11.27 10:05 AM (221.148.xxx.40)

    한번정도 오면 하루 편하죠.
    예전에 둘째키우는 엄마보니 외동혼자키우는 저보다
    더 야무지고 한가하시든데...
    그집아빠는 엄청늦게 오는 직장이였는데도요.
    큰애유치원 가면저보고 놀러오라 성화였어요.
    제 아랫집엄마
    벌써 20년도 훨 넘은 일이긴 해요.
    집안도 적당히 잘정리되어 잇고

  • 3. ㅇㅇ
    '19.11.27 10:08 AM (180.71.xxx.104)

    고생님 감사해요 ... ㅜㅜ 진짜 잠깐 쓰레기버리러가거나 장볼때 애봐주실분 있음 넘 좋을거같아요.

    ㅇㅇ님 그 분은 어떻게 그렇게 한가할까요? 저는 오전엔 그래도 괜찮은데 오후부터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느낌이에요. 특히 큰 애 하원하고나면 누가 저를 막 등떠미는느낌 ㅎㅎㅎ

  • 4. 두리뭉실
    '19.11.27 10:08 AM (59.13.xxx.42)

    고생 많으십니다
    저는 29개월 초2 초6 남편 키우고 있습니다
    맞벌이라 아침에 기상 씻고 입고 먹고 바르고 빗고 마스크 하고
    어린이집 초등학교 제 직장으로 갑니다
    (도우미 없음)
    일 끝나면 어린이집 가서 데려오고 집에서 일 합니다 그리고 잡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전쟁입니다 ㅠ

  • 5. ㅇㅇ
    '19.11.27 10:10 AM (180.71.xxx.104)

    두리뭉실님 저도 큰애때는 워킹맘이었어요
    진짜 진짜 하나일때도 엄청 힘들었는데
    둘을 어떻게... 그것도 도우미없이!! 저녁까지 일을!!
    제 글은 완전 투정이네요... 간단한 글 행간에 님의 사투가 보이는거같아요
    토닥토닥해드려요 ㅠㅠ

  • 6. 일상이
    '19.11.27 10:51 AM (121.179.xxx.235)

    잠깐 지체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휙휙이죠
    그러다 그러다 둘째 학교 갈 정도 되면
    지금 시간 보단 여유가 생겨날거에요

    전 제가 매장을 하면서 아이 셋을 키워서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지금은 생각도 잘안나요
    큰애가 벌서 취업을 했으니...

  • 7. ...
    '19.11.27 1:08 PM (180.230.xxx.161)

    그래도 첫째가 종일반?인지 늦게오나봐요.
    저는 고맘때 첫째 하원하고 둘째 유모차태우고 놀이터를 빙빙 돌았던 기억..이유식도 밖에서 막 먹이고 한쪽에서 기저귀도 갈고 ㅜㅜ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첫째를 결국 울리고 그러고 집에오면 저녁준비..하...그래도 시간은 어찌어찌 흐르더라구요...힘내세요..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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