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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맘인데 아이가 짠해요.

00 조회수 : 2,836
작성일 : 2019-11-26 10:45:03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에요.

학교 돌봄교실에 있다가 셔틀로 학원에 가는데 제가 두어번 학원 끝나고 내려주는 집앞 정류장에 서서 기다렸거든요.


엄마가 학원 마칠때 나와서 기다리니 어때? 하고 물으니 좋았대요.

다른 친구들은 이동네가 전업 엄마들이 많아서 아마 학기 초기에는 대부분 아이 데리러 나와 계셨을 거에요..저희 아이만 혼자 내려 집까지 오고..


그리고 어제 영어 학원 시험이 있었는데, 숙제는 혼자 잘 해서 제가 피곤하기도 하고 동생도 있어서 옆에서 끼고 앉아 잘 못 봐줬어요. 그러니 시험문제를 좀 틀렸던데, 제가 직장을 다녀서 아이를 꼼꼼히 못 챙기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그냥 마음이 좀 우울했어요. 학교나 학원 끝날때 엄마가 기다리고 있거나 학원 데려다 주는 걸 좋아하는게 드러나네요.

저희 아이 친구들 중에 엄마가 직장 안다니셔서 학원도 좋다는 곳으로 라이드 해 주시고 잘 챙겨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다들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신지 직장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느낌상 아이들 육아에 집중하는 걸 만족해 하시는 느낌이었구요. 애들 영어학원도 영유 나온 친구들 가는 레벨 높은 학원 많이 보내세요.


우리 아이만 공립 유치원 나오느라 대형 어학원 부터 시작한 친구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한테 왜이렇게 미안하고 짠한 마음이 들까요?


저도 한다고 하는데 아이 학업 꼼꼼히 못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제가 직장 다녀 그런가 마음이 울적해져요..

IP : 193.18.xxx.16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9.11.26 10:48 AM (223.62.xxx.70) - 삭제된댓글

    그래도 하원시간 그 몇분 기다리자고 직장 그만두는건 좀 그래요.
    나중엔 얘들도 엄마 일하는거 좋아해요. 주말에 못해준거 다 해주세요.

  • 2. 오함마이재명
    '19.11.26 10:50 AM (223.38.xxx.122)

    비슷한 마음 큰애는 좀 컸는데 늘 미안해요 둘째는 자울성을 가장한 방임에 가깝구,,정서적으로 곧 독립할꺼예요 엄마가 직장 다녀도 많이 사랑한다는 알꺼예요 늘 선배워킹맘들이 해주진말 양보다 질 ,, 그리고 집은 좀 어지럽고 사먹어도 그시간을 아이와 보내시길

  • 3. 근데
    '19.11.26 10:50 AM (222.234.xxx.222)

    또 전업은 전업대로 고민이 있더라구요.
    사람 욕심인 것도 같고..
    전업이다가 일 시작했는데 그때만큼 못 챙기니 맘에 걸리고..
    사람이 늘 만족할 수는 없나보다 하고 살고 있네요.

  • 4. 1112
    '19.11.26 10:53 AM (106.102.xxx.118) - 삭제된댓글

    저도 직장맘인데요 짠하다 하시며 맘 약해질 필요 없어요
    아이는 아이대로 즐겁게 지내고있을거에요
    저는 초3 아들인데 평일에 바쁘니 주말은 영어공부 꼼꼼히 봐줍니다
    아이가 학원가서 따라가기 힘들지않게요
    원글님도 아이와의 공부시간을 따로 정해보세요

  • 5. 두리뭉실
    '19.11.26 10:55 AM (59.13.xxx.42)

    엄마 마음이 그렇죠 아이는 괜찮아요

  • 6. akw
    '19.11.26 10:56 AM (124.49.xxx.61)

    맞아요. 4학년까진 집에 엄마 있는걸 좋아해요.
    그후부턴 없는걸 좋아하구요.
    저도 그 작은것이 혼자 서있는거 생각하면 참..

    예전에 토욜수업있을때도 저랑 남편은 끝난지도 모르고 집에 있다가
    남의 엄마가 데려다 줬더라구요.ㅠㅠ 아이혼자 씩씩하게 걸어오더라구요 ㅋㅋㅋ1학년인데

  • 7. dd
    '19.11.26 11:00 AM (211.212.xxx.27)

    저도 회사 다니는 사람인데요..원글님 맘 이해 가요..저도 그맘때 눈물바람 콧물바람 하면서 살았네요..지금은 대딩, 중딩 이래요.. 대딩은 모르겠는데 중딩은 아직도 제가 조퇴하거나 일찍 오면 엄청 좋아 합니다.
    짠하죠..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반기는 사람도 없는 빈집에 들어와서 또 어딘가로 (학원) 가야하고..
    자꾸 잘하는 아이랑 비교 하면서 내가 직장 다녀서 이런가? 하고,, 초등 저학년이면 힘드실거에요..그러나 회사 그만두는건 반대에요...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아빠도 아이 교육에 동참시켜서, 같이 하세요..
    요즘 젊은 아빠는 엄마보다 더 열정적이던데...학교 공개수업가도 아빠들 많이 오잖아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고,,힘내세요 고학년만 올라가도 좀 수월해 지실거에요...홧팅!!

  • 8. 원글
    '19.11.26 11:05 AM (223.62.xxx.94)

    댓글 감사드려요ㅜㅜ 남편도 열심히 하느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회사일이 바빠요. 아빠는 수학 공부 챙기구요. 아직 저학년이라 수학학원은 안 다니거든요. 어디 유명한 데 보내려면 라이드 해 줘야 하는데 그건 직장 다니니 불가능하구요.

    우리 부부 한다고 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적으니 아이 교육은 뭔가 빵구가 나는 것 같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회사 그만두기에는 집 대출금도 있고 재취업도 어려우니 다니는데 아이한테 가장 미안해요

  • 9. ;;;;;
    '19.11.26 11:10 AM (112.170.xxx.67)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은 항상 자정 넘어 퇴근하는 독박육아 워킹맘인데 제 아이는 저보고 계속 직장 다니래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이 좋다네요 ㅠㅜㅜㅜㅜ 아이교육은 아웃소싱하죠.
    그냥 요즘 좋은 대학나와서 대기업이나 전문직이래도 그다지 여유로운 생활 못하니 그냥 돈 모아놔서 나중에 물려줄 생각하고 있네요. (저희집만 봐도 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낍니다)

    전 오래 직장생활 할수 있을지 걱정되요. 가능하면 50중반까지는 하고 싶어요.

  • 10. 그러지 마세요
    '19.11.26 11:18 AM (125.142.xxx.190)

    진짜요~
    저 50대 초반이고 외동아들 5월에 출산하고 8월부터 자영업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초1아들 방과후에 혼자 많이 있었어요 좋아하는 미술학원 다녀오면~
    물론 전 제 사업이니까 제가 데리고 있기도 했고 밤 늦게 들어가기도 했지만
    아이가 그룹수업하고 친구들은 엄마들이 와서 놀러가고 밥먹고 그러는데 자기 혼자 집에
    와야하는 거 사실 부러웠다고 한참 나중에 이야기 하대요
    초1짜리가 엄마한테 떼도 안쓰고 참은거죠
    그렇게 아이에게 미안하고 맘아픈 기억이 많지만 ....결론은 다 나쁘기만한건 아니예요
    함께 있는 시간 집중해서 공감해주면 아이도 이해해 줘요
    서로의 업무? 자리를 이해하는 거죠. 각자 열심히 한다는 걸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사이가
    되는 거예요
    혼자지만 잘 자랐고 저희랑 사이 돈독하고 언제나 대화하고 엄마가 전문지식을 갖고 여전히
    일하는 걸 자랑스러워 해요
    젊은날 아이랑 대낮에 놀이터에서 놀아주지 못한거, 무슨무슨 자격증 따는거도 안하고 또래끼리
    많이 어울리지 못한거 맘 아프지만 다른 경우였대도 어짜피 부족한 거 있었을테니까요
    지금은 학교때문에 독립해서 혼자 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세식구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안부 톡 나누고 한달에 한번쯤 밥사주러 가서 수다떨다 와요
    우울해 하지 마세요 미안하고 맘 아픈거 엄마니까 당연해요 하지만 언제나 행복한 맘으로 아이와
    소통하고 남하고 비교하지 마세요 그러면 답이 없어요~ 원망이 생기면 안되거든요
    기운내시고 아이얼굴 마주보고 함께 잘 해보자고 이야기 해보세요

  • 11. ...
    '19.11.26 1:18 PM (14.49.xxx.72)

    아이들 저학년이 제일 힘든것 같아요. 전업맘하고 비교하면... 굉장히 우울하고 나쁜 엄마 같고...
    그런데 그 시기 금방 가요. 아이들 학년 올라갈 수록 엄마가 해 줘야하는 것들이 줄고...
    힘내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그게 맞는거 아닐까요?

  • 12.
    '19.11.26 1:25 PM (106.102.xxx.250)

    시간이 부족한만큼 자원과 관심을 더주면 되죠.
    자원과 시간 둘다 갖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 13. 49직딩
    '19.11.26 1:47 PM (223.38.xxx.74)

    돈으로 바르세요.
    이모님 두고 라이딩 시키고 영유 꼭 보내고 주말에는 학원 보내고
    몇년만 돈으로 바르면 직장 유지한것 만족할거에요.
    돈 아끼면 애는 영유 못가고 시험 틀리고 그래요

  • 14. .......
    '19.11.26 11:08 PM (101.87.xxx.210)

    저희 아이는(초3 남아) 어릴때부터 자긴 해외여행 가는걸 좋아하니까 엄만 꼭 일하라고 했어요. 얼마전에도 회사가기 싫다고 푸념하면 자기 하와이 가고 싶다고 열심히 하라고 다독여 줬어요. ㅋㅋㅋ 애가 어릴때부터 좀 현실적이었어요.

    가끔 아이 하교시간에 픽업하러갈때 좋아하긴 하는데 그냥 아이라서 단순히 좋아하지 큰 의미를 두는것 같진 않더라구요.

    대신 남자애라서 피곤해도 숙제는 꼼꼼히 봐줍니다. 주말에는 부족한 부분도 보충하구요. 남편도 평일에 바쁘면 주말에 꼭 봐줘요. 제일 팩트는 제가 직장 그만둬도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올라갈것 같지도 않구요.

    그나마 사랑한단 말 많이 해주고, 늘 아이 웃겨주려고 농담도 많이 하고, 집에서 유일하게 챙겨주는 아침밥은 먹고 싶은거 예쁘게 차려주고 작은 노력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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