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 실직, 어찌 현명하게 보내셨어요?

실직 조회수 : 5,524
작성일 : 2019-11-24 16:20:42
남편이 모든 걸 책임지고 갑자기 쫓기듯 회사를 그만뒀어요. 뭐하나 알아볼 새도 없이 정말 황당하게..
전 프리랜서라 급여가 일정치 않고 애들때문에 일을 조금씩 줄이고 있던 차라 학원비 정도 벌어요.
실업급여도 없이 퇴직금으로 아껴쓰고 있어요.

남편은 힘든 내색없이 보는 저를 슬프게 만들만큼 공부만 하네요. 내년 공시를 생각하는데 몇 달 하더니 이제사 그 억울함과 힘듬이 터졌어요. 저는 일하러 가는 길에서 버스에서 혼자 많이 울고 있고 사춘기 애들 한번씩 말 안 들을 때는 더 속상하고..
저도 여기저기 이력서 내면서 뛰는 중인데 마흔 넘으니 잘 안되네요. 그래도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 아무 말 말자 싶어도 남편이 공부를 힘들어하며 일자리 알아보다가 원래 했던 업종이 아니니 망설이는 모습에 화도 나고 그래요. 마흔 중반이고 하니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나봐요.
그래도 원래 성실했던 사람이니 믿어요.

그냥 길에서도 눈물나고 설거지하다가도, 나의 무능함에 화도 나네요.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기에 지금 모습에 감사하자라고 생각은 항상 하는데 이 널뛰는 감정을 다스리기 힘들어요. 이 가을이 이렇게 지나가네요.
IP : 223.39.xxx.14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11.24 4:29 PM (58.76.xxx.115) - 삭제된댓글

    너무 울지 마세요
    저도 여러가지 일 겪었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힘내시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
    뭐든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 가세요
    뒤돌아 보면 엄청 좋은 날들도 생각만큼 길지 않듯이
    오늘 같은 날들도 그리 길지 않을 거예요

  • 2. 너무
    '19.11.24 4:31 PM (122.38.xxx.134)

    힘드시겠어요. 저도 작년에 상황은 다르지만 남편이 본의 아니게 1년 가까이 쉬었어요. 답답하고 속상했는데,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 제가 나가서 일을 했어요. 그동안 남편은 업무에 필요한 공부했구요. 일단 제가 나가서 바쁘니 서로 싸울 시간은 적었어요. 그래도 얼굴 마주치면 이런 상황을 만든 데 화가 나서 많이 다투긴 했네요. ㅠ.ㅠ 다행히 남편은 재취업해서 지금은 잘 다니고 있어요. 너무 힘드시겠지만, 남편분 경력이 있으니 자리 있을 거예요. 몸 아프면 안 되니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남편도 저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다 살아지더라구요. 저는 너무 힘들고 암담해서 부처님께 기도를 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종교를 떠나서 기도하면서 그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어요. 힘내세요...

  • 3.
    '19.11.24 4:31 PM (223.38.xxx.153) - 삭제된댓글

    시간이 해결해주죠
    일단 님이 벌고 있고
    50대 아닌 40대라는 거
    다행이죠
    저도 소녀가장?으로 살아봐서
    님 마음 잘 알아요
    옛말하며 사는 날 옵니다
    성실한 사람이면 걱정 안해도 돼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일 겪은 사람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퍼져 있던 잔꾀부리던 사람들
    사는게 여직 쉽지 않아요
    힘내세요

  • 4. 궁금하다
    '19.11.24 4:35 PM (39.7.xxx.17)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저희 시댁이 30년넘게 하시던 사업이 있었고 회사에 신랑이 10년동안 뼈를 갈아 일했는데 회사가 망해서 40다되서 실직됬어요 2년쉬었고 그 사이에 저는 아파서 일도 안하는 전업이었는데도 저희둘은 똘똘 뭉쳐서 늘 성공을 꿈꾸고 열심히 자기계발했습니다 신랑은 개인사업도 준비했었구요(같이하시는 분 사정으로 일찍 접었지만) 지금은 신링이 운좋게 대기업생산직 취업되서 다니고 있어요. 우선 건강잘챙기시고 나는 무조건 된다 잘된다 이런 근자감을 늘 지니고 계세요

  • 5. ㅁㅁㅁ
    '19.11.24 4:48 PM (121.140.xxx.161) - 삭제된댓글

    남편 앞에서 울지 마시고 잘 버텨주세요.
    저도 남편이 갑자기 '억울하게!' 직장을 그만 두고 배신감과 실의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나까지 마음이 무너지면 같이 구렁텅이로 빠질 것 같아 제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며 버텼습니다.
    저보다 본인이 훨씬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그것 때문에 건강이 상하지 않게 신경 써 주었구요.
    그리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 일부러 여행도 가고 그랬어요.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도 남편에게 생각지 못했던 방면으로 좋은 기회가 생겨 취업을 해서 쉬는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 때에는 이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어요. 지금 돌이켜봐도 그 기간이 적어도 5-6년 정도의 긴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시내 구경, 근교 드라이브라도 자주 다니시며 직장다닐 때 못 누리던 것들도 누리시며 지내세요. 지금 생각하면 그 시기에 틈틈이 여행 다니고, 갑자기 패키지 여행도 떠나보고 했던 게 제일 잘했던 거 같아요. 안 그랬으면 둘 다 스트레스가 터져 죽었을 거라고 지금도 얘기합니다.

    인생 길다고 하잖아요. 앞으로 더 단단해지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시고, 조금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성실한 분이시라니 반드시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겁니다! 홧팅!

  • 6. ㅁㅁㅁ
    '19.11.24 4:49 PM (121.140.xxx.161)

    남편 앞에서 울지 마시고 잘 버텨주세요.
    저도 남편이 갑자기 '억울하게!' 직장을 그만 두고 배신감과 실의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도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고, 게다가 시부모님 중에 환자가 계신데 그 부담까지 배가되어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나까지 마음이 무너지면 같이 구렁텅이로 빠질 것 같아 제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며 버텼습니다. 저보다 본인이 훨씬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그것 때문에 건강이 상하지 않게 신경 써 주었구요. 그리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 일부러 여행도 가고 그랬어요.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도 남편에게 생각지 못했던 방면으로 좋은 기회가 생겨 취업을 해서 쉬는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 때에는 이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제일 무서웠지요. 지금 돌이켜봐도 그 기간이 적어도 5-6년 정도의 긴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시내 구경, 근교 드라이브라도 자주 다니시며 직장다닐 때 못 누리던 것들도 누리시며 지내세요. 지금 생각하면 그 시기에 틈틈이 여행 다니고, 갑자기 패키지 여행도 떠나보고 했던 게 제일 잘했던 거 같아요. 안 그랬으면 둘 다 스트레스가 터져 죽었을 거라고 지금도 얘기합니다.

    인생 길다고 하잖아요. 앞으로 더 단단해지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시고, 조금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성실한 분이시라니 반드시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겁니다! 홧팅!

  • 7. 하늘이 무너져도
    '19.11.24 5:08 PM (211.247.xxx.19)

    솟아날 구멍은 있다 !
    갑자기 실직한 남편 손 잡고 평생 처음 장사라는 걸 했더랬죠
    눈물 콧물 빼 가며 싸움도 많이 하고...
    다 살아지고 부부 간에 동지애도 생기더군요. 세상에 둘 밖에 믿을 곳 없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서요. 서로 위로하면서 고비를 잘 넘기세요.

  • 8. ...
    '19.11.24 5:09 PM (175.116.xxx.87)

    이런 말씀 드리면 뭐라 생각하실 줄 모르겠으나 살길이 생기더라구요...물론 가장 큰 변화는 경단녀이던 저한테 닥치는데로 일을 하게되는..저도 프리로 벌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직장 나가는데요. 절박하니 왕복 3시간 아무 것도 아니네요. 노력하고 계시니 점점 기회도 올거고 또 좋아지실거에요. 저도 아직도 멀었지만 제가 누구에게 위로 격려할 처지가 아니지만...손 잡아 드려요. 좋은 날 올거에요^^

  • 9. 힘내세요!!!
    '19.11.24 5:09 PM (14.34.xxx.119)

    빈말 아니예요 저도 40대 중반인데 신랑이 자의반 타의반 퇴직하고 2년 가까이 공부해서 요번 기술사 됐어요 제가 비교적 안정된 직업이라 신랑이 공부 결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저도 승진땜에 힘들고 신랑도 공부땜에 스트레스 받고 장난 아니였어요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저도 작년 승진했고 신랑도 합격했으니 10년정도는 경제활동 할 수 있을듯 합니다 님도 힘든 시기지만 묵묵히 헤쳐 나가시면 좋은 일 생길 겁니다 화이팅!!!

  • 10. 성실한 남편이
    '19.11.24 5:17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40대에 어쩌다가 ..

    조용하고 내색안하면 우울증 오니까
    가끔 술 한잔씩 하면서 대화로 푸는것도 방법이에요.

    초조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살림규모나 씀씀이도 조금씩 줄여나가야지 안벌고 쓰면 금방 바닥나요.

  • 11. ㅡㅡㅡㅡ
    '19.11.24 6:59 PM (175.223.xxx.69)

    전 고등학교 졸업.대학교 입학때 아빠가실직하셨어요.그전까지는 어리광막내였는데..철들고 처음으로 먹고살려면 견뎌내겠다라는 용기와 절실함이 생겼고 힘든과정을 견디고 커리어를 쌓을수 있었어요. 학원못보내도 아이들 어떻게안되요. 솔직하게 오픈하고 우리가 서로 믿고 응원하자 해보세요..학원보내며 없어지는 돈보며 불안해할때보다 아이들에게 큰 기회가 될수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8738 고2 여학생 상담 받고 싶어 하는데 선생님 소개 좀 부탁드려요 4 청소년상담 2019/11/24 1,340
1008737 부산대 병원은 부산시내에 있나요? 3 딸둘맘 2019/11/24 960
1008736 32평 인테리어 바닥, 중문 질문이요 10 .. 2019/11/24 2,161
1008735 혹시 이바인어학원에 대해 아시는분 계시나요? 1 튼실이맘 2019/11/24 1,028
1008734 비도 오고..곡성 좋아하시는 분들께 영화추천 6 ㅇㅇ 2019/11/24 1,932
1008733 우리도 늙으면 아들 내외 따라 여행가고 싶을까요? 36 겨울비 2019/11/24 7,990
1008732 가방 찾아주실 분 계실까요? ㅜㅜ 해피베로니카.. 2019/11/24 1,133
1008731 싱가포르·브루나이 직항편 많아진다… 직항자유화 합의 2 ..... 2019/11/24 1,749
1008730 엄마는 맨날 밥을 안먹는데 살이 빠지지 않아? 7 흠.. 2019/11/24 3,904
1008729 패션 관련 영화중 추천 하고 싶으신거 있나요?? 15 ㅇㅇ 2019/11/24 2,051
1008728 급)수요일 행사에 오늘 할 일이 뭘까요?? 3 치장 2019/11/24 837
1008727 갑자기 얼굴 피부가 흐물해졌어요ㅠ 5 어떡하죠 2019/11/24 3,273
1008726 타인에게 돈 빌려줄 때 유의점 알려주세요 52 큰돈 2019/11/24 6,045
1008725 김래원 아직 살아있네요~ 19 보통의연애 2019/11/24 8,658
1008724 강아지 목욕, 발톱깎기요 9 .. 2019/11/24 1,135
1008723 젊었을때 80,90년대 문나이트 같은데 다녀보신분 4 .. 2019/11/24 1,878
1008722 무우를 길게 반으로 잘라 김치 담구면 어떤가요? 2 김장 2019/11/24 1,837
1008721 정말 요즘 이삼십대 벤츠 못타 안달인가요 5 미랑 2019/11/24 3,398
1008720 프라다 가방 예산 얼마정도 생각해야 할까요? 7 프라다가당 2019/11/24 2,904
1008719 생강청 집에서 만들기 쉽나요..??? 10 ... 2019/11/24 3,353
1008718 루카스나인 더블샷라떼. 드셔보신분~~? 7 라떼 2019/11/24 1,874
1008717 산후조리원 또 사고나니 가기가 싫어지네요 3 11 2019/11/24 2,264
1008716 남편 실직, 어찌 현명하게 보내셨어요? 7 실직 2019/11/24 5,524
1008715 부산 부시장 유재수 4 궁금 2019/11/24 1,297
1008714 말린시래기잎 색깔이 검은색인데.. 1 고구마 2019/11/24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