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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들도 온실속 화초처럼 자란애들은 나약한가봐요

.. 조회수 : 3,162
작성일 : 2019-11-24 00:10:39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공식적으로 기르는 고양이가 세마리 있거든요. 출신이 길냥이 출신이긴 하지만 주민들이 집 지어주고 밥그릇 놔주면서 매일매일 밥주고 간식주고 귀여워해주고 그렇게 몇년째 길렀으니 야외에서 살긴 하지만 사실상 집냥이나 마찬가지 되었죠
근데 어느날부터 얘네들의 보금자리에 정말 문자 그대로 진짜 길냥이인 애가 나타났어요. 삐쩍 마르고, 딱 봐도 꾀죄죄하게 길에서 몇년 굴렀구나 싶게 생긴애가 어느새 나타나 걔네들 밥 몰래 훔쳐 먹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오늘 그 진짜 길냥이 하고 저희 아파트에서 기르는 고양이들하고 딱 대적했는데 처음에 막 그 고양이들 싸울때 내는 괴성소리 좀 내더니 저희 아파트 고양이 한마리는 갑자기 줄행랑 치고 도망가고 다른 한마리는 아예 눈도 못마주치고 도망가고
마지막 남은 한마리가 좀 소리높여 싸우더니 얘도 결국 줄행랑 치더라고요
결국 그 꾀죄죄한 길냥이가 밥그릇에 있는 밥 쩝쩝거리면서 다 훔쳐먹고 가더라고요
고양이들 공간 침범 당하면 엄청 죽을듯이 싸운다 들었는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사실 약간 기대(?)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봤거든요 근데 너무 뭐 싱겁게 끝나버린..
그 진짜 길냥이는 정말 죽을각오로 깡다구로 싸우는거 같던데 나머지 세마리는 그냥 물렁물렁 하더니 전부 쌩..
저는 근데 왜 그걸 보면서 왜 제가 뭔가 서운하고 또 화가 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야 너네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니들 먹이도 사수 못해? 몸집도 니들이 훨씬 큰데 세명이서 하날 못이겨? ' 뭐.. 이런 심정이랄까요 ㅎㅎㅎ
결국 냉정히보면 저희 아파트 주민들이 고양이들의 야생성을 죽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참.. 그것보면 아이를 너무 과보호해서 키우면 학교에서 오히려 기 못편다는 얘기가 맞는거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IP : 222.109.xxx.22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
    '19.11.24 12:12 AM (39.7.xxx.195)

    과보호로 키우는걸
    오냥오냥 키운다고 한대요ㅋ

  • 2. ..
    '19.11.24 12:14 AM (106.101.xxx.21) - 삭제된댓글

    그래서 집냥이 집 나갈까봐 걱정이죠.
    집 나가면 얼마나 버틸까 안쓰럽구요.
    공사하거나 짐 들일 때 대문 열어 놓으면 이 놈이 숨어버리는데 문 연 사이 나간 건 아닌지 식겁 할 때가 많아요.

  • 3. 냥싸움은
    '19.11.24 12:42 AM (211.52.xxx.84)

    잘못하면 피를 부르는 혈투극입니다.
    외상없이,항복한것이 더 다행인듯해요.

    우리집 냥이도 너무 오냥오냥 키우는듯 하네요,ㅎ

  • 4. moioiooo
    '19.11.24 1:10 AM (211.187.xxx.238)

    울 애들도 한동안 새만 보면 죽일 듯이 난리치더니
    요즘은 매미도 벌레도 무서워서 뒷걸음질쳐요
    야생성 발휘는 청소가 앞에서만..,.

  • 5. ..
    '19.11.24 1:25 AM (110.70.xxx.72)

    가끔 사람과 친화적인 길고양이들 있잖아요.
    걔네들은 고양이 무리에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왕따 비슷한 애들이래요, 좀 딴 얘기죠?^^;;

    근데 꽤재재한 진짜 길냥이 불쌍하네요.
    걔는 정말 그 밥 못 뺏어먹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세놈한테 덤볐을테고
    오냥오냥 냥이들은 귀찮고 아쉬울거
    없으니 도망간걸까요..
    잘먹어서 체력도 더 좋을텐데.

    겨울 잘 견디고 따스한 봄까지 다들
    무사하길..

  • 6. ㅠㅠ
    '19.11.24 1:53 AM (110.70.xxx.4)

    짠하네요.
    그래도 진짜 피보고 안싸운게 다행이예요.
    저 길냥이한테 제대로 냥펀치 맞아봤는데
    진짜진짜 엄청아파요.
    진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파요.
    손등을 할퀴면서 때렸는데
    와...통증이....ㅠㅠ

    걔네들 그러면서 싸울거 생각하면
    넘 안됐어요.

    모든 길냥이들아..
    올 겨울도 잘견디자.
    언니도 열심히 밥 챙겨줄게!!!

  • 7. ..
    '19.11.24 7:36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맞아요.. 길냥이들 진짜 짠한 애들이죠ㅜ

  • 8. ...
    '19.11.24 8:46 AM (223.38.xxx.40)

    착하고 현명한 아파트냥이네요
    배고픈 길냥이 상대로 싸워 뭐하겠어요
    저주는게 낫지...

  • 9. ....
    '19.11.24 11:52 AM (175.223.xxx.107)

    길냥이는 그 밥 못 먹으면 죽는거고

    키우던 냥이는 그 밥 안지켜도 밥이 나오니까요

    이 간단한걸 모르시네 ...

  • 10. 오냥오냥
    '19.11.24 2:49 PM (123.212.xxx.56)

    우리 회사창고에서 태어난 녀석
    남편과 저.제아들밖에 몰라요.
    엄청 귀엽고 깨발랄한 1년8개월짜리
    손님이 라도 올라치면
    거의 괴물 만난 표정이예요.
    얘가 사회성 1도 없는 천진난만 유치원생같아요.

  • 11. ... ..
    '19.11.24 3:17 PM (125.132.xxx.105)

    그게 그 터프한 길냥이는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미 죽었을 거에요.
    원글님 아파트 단지 아닌 곳에서도 그 아이는 절대 만만치 않을 거에요.
    사납고 못된 아이가 아니라 그냥 가엾고 고단한 삶이죠.
    저도 동네 길냥이 키우는데, 2마리 밥주다 보니 어디선가 1마리가 더 오더라고요.
    그 아이가 원래있던 애들을 쫒아내는듯 하더니 조금 더 지나니 서로 순서 지켜가며 차례로 먹어요.
    새로 온 아이 몫까지 좀 넉넉하게 챙겨주시면 애들이 잘 나눠 먹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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