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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열심히는 안살려고요

80%정도만 조회수 : 3,700
작성일 : 2019-11-23 15:20:57
원래 그래왔긴 했어요.
학교다닐때도 꾀많고, 엄살 심하고, 좀 게으른데, 그나마 성실한 편이라 공부도 아주 잘하는건 아닌데 얼추 모범생 흉내내면서 지냈고, 사실 죽어라 하면 1등도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이상하게 제 에너지를 그렇게 죽어라 1등할만큼 쓰고 싶지않아서 늘 2등 수준에 만족하며 지냈죠. 그냥저냥 인서울 대학 법대가서 졸업할때쯤 뭐먹고사나 고민되기에 남들 한다는 고시공부 하다가, 것도 세번 시험봐서 안되면 그만두자 스스로 마지노선 정해두고, 근데 또 엄청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었죠, 솔직히. 근데도 공부라고 해선지, 선배가 알려준 공기업 시험봐서 합격해서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데, 이 공기업도 일반인들은 들어도 잘 모르는, 2등 수준 공기업인데, 저는 나름 만족하고 먹고살만해요. 여기다니며 돈모아서 혼자 지난해 아파트 입주해서 또 그냥저냥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워낙 기초체력도 없고 어릴때부터 약하고 근성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 좀 깡있고 꾀부리는걸로 2등 인생 만족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죽어라 진빼면서 1등하고 싶지 않아요. 직장생활도 마찬가지. 죽어라 정치해서 1등으로 승진해야겠다거나 뭐 그런 생각없고, 이런 직장해서 1등함 뭐할래, 임원되면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릴건데, 한때 일은 열라 해봤는데 그 체력도 40대 중반되니 엥꼬나서 더는 힘들고, 할 수 있는만큼에 80%만 하려고요. 운동도, 일도, 노는것도, 무엇도 그냥 제가 가진 역량에 80%만 쓰는걸로. 무리하고는 못살겠고 독하게도 못살겠고 그냥저냥 40평생 해온듯 제가 가진 깜냥하에 늘 좀 여유있게 살려고 합니다. 가끔 미친것처럼 엥꼬내며 달릴 때가 있는데, 그러다 노력만큼 보상안오면 본전 생각나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80%만 워워하며 속도조절하고 느긋하게 인생살려합니다. 최고 아니어도 만족하며 살만해요. 너무 애쓰지 말자구요.
IP : 59.5.xxx.10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글
    '19.11.23 3:27 PM (124.49.xxx.66)

    혹시 싱글이신가요?
    제가 너무 지향하는 삶린데요?
    다음생에 태어나면 저도 그리 살고 싶습니다요.

  • 2. ..
    '19.11.23 3:35 PM (58.182.xxx.200)

    저도 평생 그렇게 살았네요. 욕심가지고 더 애썼으면 뭐라도 되었을 건데(조금만 공부해도 공부를 잘하더라고요....그래서 고등까지 공부하고 좋은대학나왔어요) 그 욕심이 평생 없네요...그냥 딱 필요한만큼만 열심히 살고 나무늘보처럼 살아요. 근데 제 인생에 아주 만족해요.

  • 3. 원글이
    '19.11.23 3:47 PM (59.5.xxx.100)

    네,싱글입니다. 추가로 제가 젤 싫어하는 말이 극기에요. 이에 사람잡는 말이란거죠. 자기가 가진 능력을 초월해서 정신력으로 뭔가 이룬단건데... 직장에서도 암걸리고 수술하고는 한달만에 다시 일한다고 나오는 선배들, 전 싫어요. 그런 선례남기는거. 몸이 충분히 쉬라고 병이 온건데 그걸 정신력으로 이긴다고 출근하고, 그걸 또 무슨 잘한 일이라고 칭송하는 문화도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해요.

  • 4.
    '19.11.23 4:08 PM (223.38.xxx.172) - 삭제된댓글

    저도 님처럼 살아요
    내심 90프로만 하며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나이들어 돌이켜 보니
    이게 내 100프로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요즘 드네요 ㅎㅎ

  • 5. 저도요
    '19.11.23 4:49 PM (125.182.xxx.27)

    시엄니가 갑자기 전화와서는 키운 무우뽑아놨는데 가져가서 김치담그라고하셔서 지금일하니 힘들다하니 시엄니는 새벽까지 잠안자고 일했다고하시네요 요즘은 그런시대가아니지하시면서도 그런말씀많이하세요 그럼전 늘생각하죠 그래서 지금그렇게 울화병이많으시냐고 몸도안아픈곳이없으시고ㅡㅡ참 이해안되지만 어쨌든 가져와서 주위좀나눠주고 두봉지있는데김치담가야되네요ㅜ

  • 6. ㅇㅇㅇ
    '19.11.23 4:53 PM (211.224.xxx.93) - 삭제된댓글

    학창시절 반에서 2등할정도로 타고난 머리가 좋고,
    예전에 노력한게 있으시니까 지금 그렇게 여유롭게 살 자격이 있다고 봐요..
    저는 정반대라...삶도 후회되고 너무 부럽네요.,,

  • 7. ㅇㅇㅇ
    '19.11.23 4:54 PM (211.224.xxx.93)

    과거 학창시절에 반에서 2등할정도로 타고난 머리가 좋고,
    원글님이 예전에 노력한게 있으시니까 지금 그렇게 여유롭게 살 자격이 있다고 봐요..
    저는 정반대로 불성실과라...나이들고 보니 살아온 삶도 후회되고 너무 부럽네요.,,

  • 8. 그렇죠
    '19.11.23 5:23 PM (223.38.xxx.180) - 삭제된댓글

    223.38님 말씀에 동감해요. 지금 님이 80%라고 생각하는 그 정도가 님의 100% 인거죠. 누구나 죽어라하면 찰나에 반짝일수있지만 자신의 클래스는 꾸준

  • 9. 그렇죠
    '19.11.23 5:25 PM (223.38.xxx.180) - 삭제된댓글

    223.38님 말씀에 동감해요. 지금 님이 80%라고 생각하는 그 정도가 님의 100%(?) 인거죠. 죽어라하면 찰나에 반짝할 수 있지만 결국 클래스는 꾸준히 지속가능한 퀄러티로 결정되니까요.

  • 10. ㅎㅎㅎ
    '19.11.23 5:28 PM (175.119.xxx.138)

    여때까지 그리살아오셨는데 새삼스럽게 너무열심히 살지않겠다니
    자랑하고싶어서 판깐느낌

  • 11.
    '19.11.23 5:40 PM (121.160.xxx.214)

    나도 그런데 ㅠㅠ
    그래서 항상 욕먹어요... 주로 가족들한테
    너는 왜 그것밖에 안하냐고 ㅎㅎ

    두뇌빨로 대충살고있음 ㅎㅎ 자랑 죄송

  • 12. 머리별로
    '19.11.23 5:47 PM (59.5.xxx.100)

    저 머리 별로 안좋아요, 좀 늦된다고 해야하나...욕심이 별로 없고 체력이 일단 안받쳐주니까요. 다행인게 능력밖에 얼토당토안한 욕심없고, 또 요행수도 없어서..딱..노력한만큼만 결과 나오는 삶이었어요. 이것도 행운이라봐야는지고 모루지만요.

  • 13. 자랑보다는
    '19.11.23 5:52 PM (59.5.xxx.100)

    넘 열심히 살다가 40줄에 K.O.당하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요, 살살가잖거죠.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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