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첨으로 대장 내시경했어요.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다
친구 둘이 암 걸린 거 보곤..ㅠㅠ
다행이 둘 다 초기여서 잘 치료 받고 잘 지내고 있어요.
그 둘이 후회하기를 그동안 내 몸에 대해 너무 안이했었다며..
해서 대장 내시경 예약했는데 문제는 약.ㅠㅠ
500c 물통에 가루약 148그람인가 그렇더라고요. 그걸 다 녹여서 15분 간격으로 30분동안 먹고
또 한번
전날에 500짜리 물통 2개를 먹고 맹물 500다시 먹고
다음날 똑같이..
오마이갓.
해서..
꾀를 생각해냈어요.
어릴때 먹던 가루약.
숟가락에 개서 얼릉 꿀꺽 삼키고 물 잔뜩 먹음 덜 쓴데
그걸 만약에 물한컴에 다 타 먹음 못먹었을 터
내시경 약도 물 양을 줄이면 먹기 쉽지 않을까해서
병원에 문의하니 된다고..얏호.
준비물.
병원서 준 물통 500짜리
머그컵 3개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웁니다.(전 물통을 잃어버려서 계량컵으로 했어요)
100만 남기고 두개의 머그컵에 200씩 물을 나눠 담아요.
100에 원래는 500의 물에 탈 가루약을 투척. 열심히 녹여요.
100에 약을 더하기 175로 늘어나더군요..ㄷㄷㄷ
물에 잘 풀어지면 그걸 남은 컵 하나에 절반만 담아요.
물약을 원샷하고 미리 준비한 머그컵의 맹물을 벌컥벌컥..
이렇게 무사히 약 2봉다리와 물 1500을 해치웠어요.
다음날도 같은 방법으로 무사히..
그리고.. 식사는 전날 통으로 굶었어요.
다음날도 점심때까지 통으로...
전전날 저녁은 바나나 왕창 먹고
전날에 대장약 먹기전에 바나나 덕에 쾌변 했더니..
약을 먹어도 3번 정도 화장실 가고 끝. 잠 잘 잤고요.
문제는.. 다음날.. 사무실에 급한 일이 있어 나갔는데 신경질 대박이었대요.
안되겠다 싶어 사탕 한 알 먹었더니 급 방끗.
진즉 먹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