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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딸 이야기 쓰신 엄마 보세요.

조회수 : 4,563
작성일 : 2019-11-22 10:41:54
글 다시 보려니 삭제된건지 못 찾는건지 안보여서 새 글 달아요.
댓글에 쓴 소리들 많이 있던데 저도 일조할 거 같아요.

글에 아빠와 딸의 갈등은 적혀 있는데, 엄마와 딸의 관계는 어땠는지 안나와있더라구요.
아마도 대놓고 갈등은 없어도 엄마는 딸과 아빠의 갈등 사이에서 아무것도 안한 모습이었을거 같아요.
적어도 너가 얼마나 속상할지라는 토닥거림도 없었을 것 처럼 보여요
그런 엄마가 딸에게는 아빠에 동조하는 모습으로 보였을거예요.

아이의 신체가 자라려면, 밥, 옷이 필요하지만 
아이의 마음이 자라려면 너의 마음 내가 안다, 너가 힘든거 안다 등 정서적인 교류가 필수적입니다.
정서적인 교류는 아이에게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고, 사회에 나가서 버틸수 있는 힘이 됩니다.
후자를 못 받으면 부모에게 고마운 생각이 전혀 안들어요. 부모에게 받은게 전혀 없는 거 같아요. 
대개의 부모는 밥 옷 사준거로 다했다 치고, 나중에 자식에게 보상받길 바라죠. 
그 보상엔 자신의 노후에 적적함을 달래주고 보살펴 주길 바라는 것도 들어있어요.
자기도 하지 않은 것들을요.
그런데 받지도 못한 자식이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요. 난 부모한테 하나도 못 받은거 같거든요. 억울하죠.

원글님 딸도 아마 비슷할 거예요.
내가 정작 힘들땐 아무도 안도와줬거든요.
그런데 이제와서 그냥저냥 살만하니 친하게 지내자고 해요. 내가 힘들땐 모른척하더니 그냥저냥 살만하니 가깝게 지내자는거거든요.
사실 웃겨요. 부모라 내치진 못하지만,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없는 이웃이예요.
그 깊은 마음엔 정말 정말 내가 힘들때 도와줄거란 믿음이 없는거예요.
그러니 너가 사랑받는거 알았음 좋겠니, 나 죽고 형제자매끼리 친하게 지내라니 이런 말들 의미도 없어요.
나 왕따 당하고 그럴때 동조하던 친구가 어느날 아무 계기없이 친하게 지내자라는 거나 같아요.
정말 그게 딸 자신을 위한 말인지도 믿음이 안가죠. 부모 죽고 난 후의 아들을 걱정하나 싶은 마음이 들거예요.

원글님이 보이실 수 있는건 진심인데, 그건 자식이 지금 힘들어 하는 부분을 도와주면서 신뢰쌓는 방법밖에 없어요.
한두번 하고 될 일도 아니예요.꾸준히 계속 하셔야 할거예요. 
아마 그 전에 원글님이 지쳐서 그만할 거 같아요. 왜냐햐면 원글님은 힘든 상황에선 자신만 생각할 거 같거든요.

그 전에 원글님이 딸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진정 딸만을 위한 것인지 그것이 진심인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그건 원글님만이 아실테지요.
IP : 175.212.xxx.1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22 10:46 AM (27.164.xxx.188) - 삭제된댓글

    마음과 별도로
    지금이라도
    경제적으로나 힘들지 않게
    해 주는게 좋겠어요.
    더 좋은 직업 더 나은 횐경에서 살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 2. 자식이고아처럼
    '19.11.22 10:53 AM (68.129.xxx.177)

    자신이 자랐다고 생각하며 크게 한 부모들이,
    나중에 자식들에게 부모대접 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어이없는 일도 없는 거 같애요.

    그 딸은 아빠도 황당했지만, 그 모든 상황을 방관한 엄마도 그만큼 싫었을 겁니다.
    정말 그 엄마... 딸에게 연락해서 귀찮게 하는 일 고만 하셔야 해요.
    제 주변에,
    부모가 정말... 자식들에게 단 한가지의 좋은, 애틋한 기억을 만들어 주지 못 한 사람들이고,
    아이들이 힘들 때 자기들 사는 게 바쁘고 힘들다고 외면하고 연락도 잘 안 하던 사람들인데,
    나이 먹고 힘들다고, 손주들 보고 싶다고, 자식에게 전화하고 연락 좀 해 달라고 한다고
    부모에게서 연락이 올 때마다 심장이 조여와서 미칠 거 같대요.
    연락 오는 그 자체가 고통이라고.

  • 3. 삭튀
    '19.11.22 10:54 AM (218.154.xxx.228)

    전 아침에 봤는데 그새 삭제를..댓글에는 찬찬히 댓글 읽어보겠다고 했지만 곧 삭제할 거 같더라구요.
    원글 내용 보니 딸의 고통이 짐작되고 경악할 지경인데 본인 잘못은 거의 못느끼고 본인 생각만 하고 있으니 댓글이 아팠겠지요..

  • 4.
    '19.11.22 10:56 AM (211.112.xxx.251) - 삭제된댓글

    그 글 읽고 엄청 화가 나더군요. 감정이입이 돼서..
    그 딸은 안 돌아 올겁니다. 잠깐 외로움에 돌아와도 결국 다시 떠나요. 엄마가 남은 인생 끝없이, 정말 미친듯이 노력하지 않는 이상... 어린시절의 결핍은 평생 채워지지 않거든요. 지금 그 딸의 마음은 콩쥐팥쥐에 나오는 밑이 깨진 항아리와 같아요. 깨져버린 마음에 아무리 쏟아부은들 그게 찰까요? 그 사랑과 정성이 본능이 아닌 철저히 의도적인 학습의 결과란거 더 잘알아요. 그게 더 비참하고 자괴감들어요.
    이용당하는 느낌들거든요.

  • 5.
    '19.11.22 10:59 AM (211.112.xxx.251)

    그 글 읽고 엄청 화가 났어요. 감정이입이 돼서..
    그 딸은 안 돌아 올겁니다. 잠깐 외로움에 돌아와도 결국 다시 떠나요. 엄마가 남은 인생 끝없이, 정말 미친듯이 노력하지 않는 이상... 어린시절의 결핍은 평생 채워지지 않거든요. 지금 그 딸의 마음은 콩쥐팥쥐에 나오는 밑이 깨진 항아리와 같아요. 깨져버린 마음에 아무리 쏟아부은들 그게 찰까요? 그 사랑과 정성이 본능이 아닌 철저히 의도적인 학습의 결과란거 더 잘알아요. 그게 더 비참하고 자괴감들어요.
    유일하게 조건없는 사랑을 받을 부모에게 조차 이용당한 인생이란 느낌이거든요..

  • 6. ....
    '19.11.22 11:00 AM (223.39.xxx.64)

    이런글이 더 별로에요
    글삭제했는데 왜 이런 글을 남겨 맘아프게하세요
    오지랖 좀 넣어두세요

  • 7.
    '19.11.22 11:05 AM (175.212.xxx.10)

    223.39.
    어제 그 분이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 구하신 것도 있고, 딸 입장 얘기한 겁니다.
    원글이세요? 오지랖은 본인이 오지랖인거 같네요.
    내용도 댓글 작성 태도도 불쾌합니다.

  • 8. ...
    '19.11.22 11:09 AM (223.39.xxx.64)

    글삭제했잖아요
    더는 의견 안받겠다는 의미죠
    원글님도 오지랖부려서 충고할려면
    본인도 그렇게 당할수 있음을 아세요
    댓글로 욕먹으니 기분나쁜가본데 다 비슷하거든요

  • 9.
    '19.11.22 11:13 AM (175.212.xxx.10) - 삭제된댓글

    223.39.
    참 이상한 분이시네요. 본인과 그 엄마를 동일시하고 있나보네요.
    너도 나중에 당할 거란 협박까지.. 참....
    오늘 하루 좋은 일만 생기시길~

  • 10.
    '19.11.22 11:15 AM (175.212.xxx.10)

    223.39.
    참 이상한 분이시네요. 본인과 그 엄마를 동일시하고 있나보네요.
    너도 나중에 당할 거란 협박까지.. 참 어이상실..
    오지랖, 삭제의 의미는 본인이 다 정해놓네요.
    오늘 하루 좋은 일만 생기시길~

  • 11. ......
    '19.11.22 11:48 AM (175.208.xxx.49) - 삭제된댓글

    저는 이런글 좋아요
    그 글을 쓴 사람은 조언이 필요없을 수 있겠지만
    비슷한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될수 있잖아요

  • 12. ??
    '19.11.22 11:59 AM (180.224.xxx.155)

    삭제를 해도 본인이 쓴글만 삭제해야지요
    댓글까지 싹 다 터트리는건 반대예요
    저도 댓글 달았고 82님들이 시간 내서 댓글 달았는데 성의 생각하면 비매너 맞아요

  • 13. ㅠㅠ
    '19.11.22 1:13 PM (218.148.xxx.49)

    삭제하신 글을 읽고 나는 어떤 엄마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됐어요
    저를 돌아보고 사춘기를 겪고있는 아이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복잡한 마음이 들었는데 원글님 글을 읽고 뭔가 해답을 찾은거 같아요 적어도 저에겐 오지랖이란 느낌보단 이성적인 조언을 해주는 좋은 글로 느껴집니다

  • 14. 플럼스카페
    '19.11.22 1:36 PM (220.79.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그 글 읽었는데 댓글은 안 달았어요.
    그 따님이 생각할 땐 아버지나 엄마나 똑 같다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들딸이랑 여행 꿈꾸는 어머니 너무 나이브해요.

  • 15. ..
    '19.11.22 2:14 PM (112.186.xxx.45)

    아침에 그 원원글 읽었는데 출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댓글 못 달았어요.
    정말 너무나 염치도 없고 최근 본 글중 가장 신박한 글이더군요.
    너무 어이없더라고요.
    엄마 노릇도 못 하고선 무슨 딸에게 엄마 대접을 바라는지. ㅠ ㅠ
    크게 반성해야 할 분이더군요.
    그 딸 너무너무 불쌍해요.

  • 16. 댓글들이
    '19.11.22 2:23 PM (121.133.xxx.248)

    참 좋았는데..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딸과의 관계도 저축을 해야한다던...
    딸과의 애정통장이 0원이라
    빼서 쓸게 없다던 댓글..
    (표현을 참 와닿게 쓰셨던데
    문장이 잘 기억나지 않고 제 해석본인데 바루하네요)
    그 글 읽고 저도 제아이와의 통장에
    애정저축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17. 근데
    '19.11.22 2:32 PM (112.186.xxx.45)

    암만 생각해도 그 글은 딸이 엄마 입장에서 쓴거 같더라고요.

  • 18. 이 글
    '19.11.22 8:42 PM (111.171.xxx.46)

    이 글 참 좋네요. 저도 부모로서 두고두고 가슴에 새기고 싶어요. 지우지 말아 주세요.

  • 19. 저도
    '19.11.22 11:13 PM (58.228.xxx.13)

    이 글 좋아요 나이 40살에 왜 엄마가 싫은지 알려주는 내 마음을 벙리해주는 글이에요- 써주셔서
    감사해요
    지우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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