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가 엄마 버리고 와서 마음이 마음이 아닌 와중에 서그래도 손은 움직인다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장면이 있던 다음날에 제게도 참 힘든 일이 있었어요.
누구한테도 말하기 싫은, 그냥 이번생은 역시 망한 인생이구나 싶을 정도로 힘든일.
몇년째 좀 나아졌다 싶음 뒤통수를 후려치고 그래도 살아야지 하고 살고 있음 와서 뺨을 후려갈기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났어요.
그냥 여기서 무너지든지, 어디로 사라지고 싶은 생각만...
전날 저녁에 드라마에서 봤던 동백이 모습이 생각났어요.
동백이가 그 와중에 손을 움직이며 삶은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니 평소대로 움직이고 출근하고 하는 나를 응원하고 있는 느낌.
요즘에 정말 재미있고 고리타분하지 않고 '와~'하는 감탄이 나오게하는 드라마들이 꽤 나왔지만, 드라마가 참 고단한 내 삶을, 나를 응원한다는 느낌을 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동백꽃은 좀 다르게 다가옵니다.
어제 82에서 작가 인터뷰 글을 링크해준 글을 봤었는데, 작가가 드라마를 쓰면서 원하는게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든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아요)'는 거라고 말 하더군요.
어제 드라마 보면서 많이 울었지만 그냥 동백이 엄마가 불쌍해서, 동백이가 불쌍해서 운 것 같지는 않아요.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데서 오는 눈물이랄까요.
그 와중에 자영이와 동백이 엄마가 얘기하듯이 동백이는 어쩌면 그렇게 이쁘게도 웃는지.
아, 글쓰다보니 아침부터 다시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