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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고사 후기

부모입니다 조회수 : 3,415
작성일 : 2019-11-17 12:06:19

고3학부모로서 과정이나 결과는 떠나 어제 건국대 논술시험에 따라 갔어요.

저보다 키가 큰 애를 유치원생같은 취급을 하며 혼자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못찾아 갈까봐 조바심을 내면서

저 혼자 앞서면서 큰 애는 그런 엄마를 뒤에서 성큼성큼 따라오는...

엄마 오리는 중년의 여자이고 아기 오리는 이젠 아기가 아닌 덩치 큰 성인의 모습을 한 아기가 따라오고 있는...

어느새 우리 애가 이렇게 컸구나.

아이는 컸는데 이 사회에 내 아이를 내놓기는 너무나 차갑고 살벌한 도시를 느끼면서 걱정만 한 가득 늘어갑니다.

아이를 시험장에 입실시키고  시험이 끝난후 아이들이 하나, 둘 갇힌 우리에서 나오는 모습에

그만 눈물이 활칵 쏟아지더라구요.

엉엉 목놓아 울고 싶을 만큼 마음이 아려왔어요.

우리 아이들, 너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시험이라는 우리에서 홀가분한 모습을 탈출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지 못했구나.

이런 입시지옥은 내 대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나도 새벽부터 밤까지 오전자습에 야간자습까지 공부,공부,공부만 잘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30여년이 지나고 보니 행복하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 길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입시를 치뤄보니 아이가 건강하게 크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인데...

언제나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어요.

IP : 219.240.xxx.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17 12:10 PM (221.157.xxx.127)

    그러게나 말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 2. ㅜㅜ
    '19.11.17 12:18 PM (75.4.xxx.72)

    이번에 2번째 원서만 내고 시험보러 못갔네요.
    정말 피눈물이 나지만 내색도 못하고 속으로 삮히고있어요.
    재수라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주눅들어 쭈그러지는 내새끼 볼 수 없어서요.
    승자독식의 이 정글같은 입시제도 정말 싫네요.

    원글님 아기는 꼭 합격하시길...잠시 기도드리고 가요.

  • 3. 살빠지는중
    '19.11.17 12:21 PM (61.255.xxx.122)

    6논술 써서
    하나는 최저 완전히 못맞추고 오후에 보는거나 집중하자고 어제 두개 중 하나 보고
    4개 남았어요.
    뭐하려고 로또 전형에 6개나 몰빵을 했을까
    후회도 했으나 표는 못내고
    엄마만 발동동 마음동동 입니다.
    어제 고사장 앞에 모여있는 학부모나
    긴장한 얼굴의 수험생이나 모두 짠하더라구요.
    제 뒤에도 저보다 훨 덩치 큰 애가 따라 걷던거
    상상해보니 어느집이나 똑같군요.

  • 4. 어제 건대
    '19.11.17 1:08 PM (211.36.xxx.27)

    어디쯤에선가 스쳐갔을수도
    구구절절 그 맘 공감합니다
    오늘도 논술치고 있어요

  • 5. 현이맘
    '19.11.17 1:11 PM (118.235.xxx.232)

    최저 1점차로 못낮췄는데 지금 논술보러 갑니다.
    아은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지금 너무 힘들 때네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6. 그나저나
    '19.11.17 1:13 PM (223.62.xxx.26) - 삭제된댓글

    건대 캠퍼스 처음 가봤는데
    캠퍼스 넓고 예뻐서 깜놀했습니다.
    학교이미지가 최근에 많이 올라간 듯한데
    캠퍼스도 한 몫하는것 같았어요
    캠퍼스 예뻐서 학교 다니고싶어하는듯 ㅎㅎ

  • 7. 한낮의 별빛
    '19.11.17 1:15 PM (106.102.xxx.14)

    다들 같은 마음이죠.
    늦은 학생들 어서 가라고 응원해주고
    같이 기다리는 부모들 남같지 않고
    문열고 나오는 애들 짠하고..
    2년째되니까 더 힘드네요.
    올해는 최저 맞춘걸로 위로삼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저희도 다음논술 대기중입니다.
    모두 기운냅시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8. 저도
    '19.11.17 2:18 PM (223.38.xxx.82)

    서강대 학부모 대기실에 있어요.
    애나 저나 고달프네요.
    사는 게 참 힘들어요.
    입시 통과해도 산넘어 산인데...
    십대부터 너무 경쟁에 내몰려 안타까워요.ㅠㅠ

  • 9. 그날
    '19.11.17 2:21 PM (175.194.xxx.54)

    몇년전 일이 어제 일 처럼 기억나요.
    논술보고 그 다음 날 있을 논술 준비하느라
    차가운 김밥 하나 들고
    아이랑 지하철 타고
    대치동으로 향하던 그 마음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어요.
    그느무 낙옆은 왜 그리 굴러다녀 쌓는지..
    계단으로 길로 쏟아져 나오던
    엄마 아빠 오리.아가 오리들..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침묵의거리.
    그리 많은 사람들이
    그리 조용할수 있었는지
    제 기억엔 그러해요.
    아마도 어미 오리는
    암것도 안들리고
    안보이고
    아가 오리만 보였을 듯요.
    결국 6논술 참담하게 끝나고
    점수 아깝다고
    논술도 패쓰한 학교 정시로 입학.
    반수...
    이제 취업 준비한다고
    동동거리는 ..
    영원한 아가 오리..
    다들 건승을 빕니다.

  • 10. ..
    '19.11.17 2:30 PM (211.187.xxx.58)

    입시가 참 그래요.
    내신과 수능으로 고생하는 애들보면 짠하고 .
    두 아이 입시 다 끝났는대 수능보는 날은 아이들 학교들여보내고 안스러워서 마음 짠했던 생각이 아직도 나네요.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점수에 눈물흘리던 아들의 모습.꼭 안아주고 괜찮다고 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란 걸 주위에서도 많이 봐요.
    어머니도 아들딸들도 모두 수고 많았어요.
    이제 시작이에요.
    전 큰 아이는 수시.작은 아이는 정시로 대입을 치루었는데 정시는 피를 말리는 일이더라구요.
    안전하게 쓰겠다는 아이덕분에 안전으로 쓰고도 가슴 졸이게 되더라구요.
    엄마가 힘을 내야해요.의연한 모습 끝까지 보이시고 입시의 문을 활짝 열 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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