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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끝나 이제 살것 같아요

재수생맘 조회수 : 2,161
작성일 : 2019-11-15 06:41:41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세상이 달라보이네요.

어제까지 1년 아니 2년 내내 너무 힘들고 앞이 안보이고 괴로운 날들이었어요.

그냥 무심히 잘 지내면 되는데도 왜 그리 필요없는 고민과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잘못하고 있는건지 갈등 번민 뭐 그런거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갔던거 같아요.

제가 그러는거랑 아이학업이랑 아무 상관도 없고

저두 원래 아이는 알아서 하게 자율적으로 두는 성격인데도

힘들었네요.

아이는 공부 한 자를 안했어요. 그걸 처다보는 심정이란

아이는 또 그걸 보란듯이 이거보세요 나 공부 한 자 안하고 있고

그거 떔에 기분이 어떠세요 그런식으로 계속 나를 한방 멕이는

묘한 상황의 연속

그래도 난 하루하루 먹을거 챙겨주고 교재며 학원라이드며 모든걸 해내야 하고

아이는 하나하나 다 흠을 잡아가며 불만하고 트집잡고 신경질 부리고

그러면서 공부는 단 한 자도 안합니다.  책이라도 펴본 날은 20일정도 될까요.

저희 엄마는 그럼 아이가 내가 잘때 몰래 공부하고 있을거라는 ㅋㅋㅋ

그런말도 하시더군요.  밤새 게임하고 낮에 자는데요 뭘 모르시고 하는 얘기죠.

암튼 시험은 끝났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시험도 나름 못보지는 않았어요.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죠.

어제 시험 보고 와서는 내내 화를 내더군요 시험 못봤다고,

전에는 시험을 봐도 별 얘기가 없더니 원래 공부 잘하는 애들이

시험 몇개만 틀려도 더 크게 속상해하고 그러자나요.

그런거처럼 못봤다고 막 화내는게 아 이거 뭐지 했더니

와서 보니까 시험을 아주 못보지는 않았네요.

잘봤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 상태보면 정말 빵점 맞을 상태인데

빵점은 아니고 중하위권은 되어요

끝나서 홀가분하고 살거 같아요~







IP : 14.52.xxx.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9.11.15 6:54 AM (223.38.xxx.89) - 삭제된댓글

    엄마 대담하심

  • 2. ㅇㅇ
    '19.11.15 7:00 AM (124.54.xxx.52)

    알죠 그 심정
    공부라곤 안 하면서 시간가기를 바라는걸 보는 그 심정
    젤 부러운 사람이
    열심히 하는 아이가 안스럽다는 분들이었어요

  • 3. 원글이
    '19.11.15 7:05 AM (14.52.xxx.71)

    제 심정을 아는 분이 있다니ㅠㅠㅠㅠ
    아직 안겪어본 분들은 모르겠죠
    주변에 다 SKY 간 애들 얘기뿐이니

  • 4. ㅇㅇ
    '19.11.15 7:38 AM (116.41.xxx.33)

    저두 원글님 심정 이해합니다. ㅠㅠ

  • 5.
    '19.11.15 7:39 AM (39.7.xxx.104)

    전열심히했는데 어제못쳤어요
    그래도 나름잘나왔다니 그게 더 부러워요

  • 6. 놔주자고요
    '19.11.15 8:41 AM (175.208.xxx.235)

    저도 재수생맘~ 작년과 비슷한 성적 받아왔습니다.
    이럴려고 1년 더 애 고생 시켰나? 후회도 되고요.
    어째 일년 더 공부한놈이 제자리냐? 속으로 타박도 하고요.
    근데 아이는 해맑게 기뻐하네요.
    성적이 오른게 아닌데, 그래도 나름 작년보다 낫다고 생각하나봐요.
    어차피 불수능보다 등급컷 오를테고, 결국 작년에 떨어진 대학은 올해 또 못 쓰는데 말입니다.
    그냥 아이에게 이제 시작이다~ 라고만 말해줬어요.
    앞으로도 해야할일이 너무너무 많고 니 밥벌이하고 인간처럼 살려면 멀었으니 열심히 살아라고요.
    남편에게는 퇴직은 꿈도 꾸지말라고, 애들 인간만들려면 멀었다고요.
    그래도 애가 우울해 하지 않고 행복해하고 기뻐하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뭘 하든 본인이 행복해하고 즐겁게 살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 7. ...
    '19.11.15 11:17 AM (211.253.xxx.30)

    저도 큰애 작은해, 재수...까지 겹쳐서 정말 오랜기간 수험생활 뒷바라지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지만 어쨌든 올해 끝내고 성적 맞춰 가기로 어제 합의 보고 나니 세상이 다르네요....그 동안 모아 놓은 돈 다 들고 오늘, 내일, 모레 몽땅 다 쇼핑하고 맛있는거 사 먹고 영화보고 놀거예요. 혼자요....(돈은 얼마 안되지만 비자금이예요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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