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년차 밥상입니다.
슬쩍 쉽게 넘어가고 싶은 날
스팸류 구워내면 잘 먹으면서도 뭐라 해요
햄이 어쩌고 첨가물이 어쩌고....
몇 번 쿠사리 먹고
같은 사이즈로 썰어서
파 잘게 썰어 넣은 계란물에 묻혀
슬쩍 모양 내어 접시에 내었는데
무슨 전이야? 맛있네 ㅎㅎ 하고 잘 먹어요.
오호라...그렇단 말이지~!
나물 먹어야죠.
이것 저것 해서 접시에 내면
한 젓가락 두 젓가락 먹고 말아요
어묵 볶고 계란 말이보다 시간 정성은 갑절 드는데
그럴 때는 또 방법이 있지요~!
다음 끼에
냉면 먹는 큰 볼에
밥 담고 갖가지 나물 예쁘게 얹어
고추장 살짝
계란 프라이 딱 올리고 참기름 한바퀴 돌려주면
와..비빔밥이네 하고 잘 퍼묵퍼묵.
전 속으로 그러죠
먹다 남은 그 나물들이야 바보..ㅎㅎ
라면 좀 먹어볼까? 하면
표정이 썩..라면은 쫌...
그럴 때는 다 방법이 있답니다.
라면에 라짜도 안 꺼내고
오늘 저녁엔 김치찌개 먹을꺼야
그러면서 김치 쎃어 넣어 끓인 냄비에
라면 하나 몰래 뜯어서
스프로 간 맞춰요. 다 넣지는 않고..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해요..당연하죠..ㅋㅋ
라면사리 좀 넣어 먹을까? 그럼
좋~지..그래요...에이그.
사실 따지고 보면
라면에 김치 넣은 건데
제가 이러고 삽니다.
쉿....두리번 두리번 있잖아요. 이거 비밀이에요...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