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된 아들이
귀신은 이 세상에 있는거냐고 물으면
없다,없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간밤에 꾼 꿈이 자꾸 생각나서
하루종일 골똘히 생각하네요.
꿈속에서의 우리집창문은
꼭 도심의 건물창문처럼
작고 네모진 창문들이
위아래로 붙어있는거에요.
바깥의 날씨가 흐린게
꼭 미세먼지 많은날 뿌연 모습같기도 했고
비오기전, 구름낀 저녁나절 모습같기도 했는데
그 작고 네모진 창문들중에, 한개만 살짝
열려있었어요.
갑자기, 그 창문바깥으로 어떤 여자가
대롱대롱 거미처럼 나타나선
창문을 열고 들어오려는거에요.
너무 황당하고 겁이 나서 입만 벌리고 서있었는데
그 밖의 여자가 창문은 작고
그나마 열린 창문한개도 맘대로 안열리니까
씩씩대고 이를 갈면서
다음에 다시오겠다고, 내이름은 고은주라고 하면서
한껏 흘겨보곤 그자리를 떠났어요.
제나이가 45세인데,
그 꿈속의 저는, 옴마야,
하면서 그냥 서있었던 거에요.
잠에서 깼는데도 그 장면이 참 생생해요.
그때부터 제 주변의 아는 사람 이름들을
하나씩 다 생각해봐도
그 꿈속의 고은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다시 나타나겠다고 했다고
정말, 이렇게 잊혀지지 않는다니,
불쾌하면서도 어른답지않게
무서워하면서 정말 또 나타나면 어쩌나.
정말 꿈이 아닌 현실같아요.
이런 꿈은 도대체 무엇을 반영한걸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