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성추행기억에서 좀 자유로운 이유
집에서 엄마, 남동생이랑 놀고 있으면 동네 아는 남매(제 또래)가 자주 찾아와서 집으로 놀러오라고 했어요.
그 집에 가면 그 남매는 '할아버지 ㅇㅇ이 델고 왔어요!'하고 자기들은 나가 놀아요(아쒸ㅠ)
불꺼진 어두운 방에 텔레비전 하나 틀어놓고는 할아버지 무릎위에 앉아서 같이 보자고 하는데 무서운 마음을 참고 그 무릎에 앉으면 팬티 속으로 꼭 손이 들어 왔어요. 정말 싫었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던 심정 이었어요. 매일 그 남매가 날 부르러 오면 싫다는 말도 못하고 갔어요(왜 갔니?ㅠ)
어느날 그 영감탱이가 내가 이러는건 절대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순간 정신이 확들었어요. 나쁜짓이니까 엄마한테 이놈이 숨기는 거구나! 나쁜짓 맞구나!
당장 엄마한테 알리고 다시는 그집에 안가게 되었어요. 너무 조용히 처리되어서 지금도 엄마가 처리한거 맞나 궁금하긴 해요. 그 후로부터 40중반인 지금까지 그 얘긴 서로 안하니까요^^;
근데 지금은 그 영감탱이에 대한 원망 트라우마? 이런게 80% 없어요. 왜냐면 저랑 우리엄마 앞에서 죽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동네사람들 앞에서.
어느 저녁 대문앞에서 동네 아줌마들, 친구들과 앉아서 놀고 있는데 어느 승용차가 제 앞에 섰어요. 뒷문에서 그 영감탱이가 내리는데 순간 갑자기 고꾸라지면서 쓰러졌어요. 바로 눈앞이라 저는 그 영감탱이가 쓰러지는 것보다 나를 알아볼까봐 무서웠는데 그럴걱정이 없었어요. 바로 죽었거든요. 피한방울 안흘리고.
눈 앞에서 사람이 죽었다는데 뭔가 등이 가벼워 지는 기분이었어요. 좋다 통쾌하다랑은 좀 다른데 간만에 호흡을 시원하게 한 느낌?
엄마도 옆에 앉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했을지?
10대가 되어서야 그게 성추행이라는걸 알고 좀 힘들어했지만 그 놈이 눈앞에서 죽었다는 사실하나로 그때그때 이겨낼수 있었어요.
지금도 딸가진 엄마로 살고 있는데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 용서? 보다 더 확실하고 빠른 치료는 그 놈들이 피해자 눈 앞에서 직접 벌받는거라고요.
제가 40대라 너무 친절한 금자씨 방법을 좋아하나요?^^;
피해자와 가해자가 마주 앉는건 반대지만 마지막 벌주기 버튼은 피해자가 눌러줘도 된다고 생각해요
1. ...
'19.11.6 11:09 AM (125.187.xxx.25)제가 더 속시원하네요... 예전에 읽은 심리학 책 중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굉장히 고급스럽고 단정한 옷을 입은 여성이 심리학 관련 세미나를 들은 후에 자기에게 와서 아이들을 어른들이랑 단 둘이 못 둔다고. 친, 외조부까지도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자길 걱정한다고.. 통제광 같다고.
그 심리상담사가 그 사람 보면서 그래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람은 자기 아이를 절대로 어른과 단 둘이 안 두고 필사적으로 보호한다고... 그 여자는 엉엉 울었고 마음을 다독인 후 주의하는 건 좋지만 아이 자체를 모든 상황을 통제하지 않겠다고 해요..
아이들 상대로 성범죄 일으키는 것들은 모르는 타인이 아니라 주변 친척이나 가족, 잘 아는 사람들이죠. 전 어린 시절 교회목사에게 성추행당했는데 그 사람이 안수기도라고 했고 전 교회를 잘 안 다녀서 몰랐어요.. 중학교때 그게 성추행인걸 알았고요..2. 리벤지....
'19.11.6 11:11 AM (67.69.xxx.60)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는 꼭 필요하다고 봐요.
용서란 가해자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할때나 할 수 있는거지, 사죄하지 않는 가해자를 누가 누구맘대로 용서하나요.3. 그런사람
'19.11.6 11:11 AM (175.223.xxx.61) - 삭제된댓글나쁜놈 천벌받는 광경을 직접 보셨군요.
속시원한 얘기 해주셔서 감사해요.4. ㅠㅜ
'19.11.6 11:23 AM (116.37.xxx.3)저도 똑같은류의 성추행 당했어요 제 나이 열살에 오십살 더 많은 학원선생. 팬티로 손 들어오고 입에 혀넣고 미친놈이었죠. 그게 불쾌하긴하지만 뭔지 모르다가 나중에 알게되었어요. 정말 끔찍한 기억에 울기도 많이하며 사춘기를 보냈었죠. 자기 분야에서 유명한 놈이라 포털에 검색하면 소식이 뜨는데요. 아직 안죽었더라고요. 부고소식 들리면 샴페인 터뜨리려고 한달에 한번씩 검색하고 있어요.
5. ..
'19.11.6 11:41 AM (116.126.xxx.196)함무라비 법전이 비교적 공평한거 아니냐는^^; 남편이랑 전에 이런 문제로 얘기해봤어요. 우리 애들이 뉴스에 나오는 저런 슬픈 일을 겪게 된다면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할까 하고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의 손을 빌리지 말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자기가 왜 죽는지 모르게 죽이자고ㅡ.ㅡ의견을 모았지요. 말도 안되는건 알지만 아무개가 형량 마치고 풀려난다 어쩐다 하니까 그냥 그런 마음도 들었어요.6. ..
'19.11.6 11:48 AM (77.111.xxx.144)상담은 가해자가 상응하는 처벌을 안 받으니까
차선책으로 하는 겁니다. 그게 완전한 대응책이라서 하는 게 아니예요.
고대나 조선 시대 성범죄는 발각시 처형이나 심한 태형이 원칙이었고
그래서 상담이고 뭐고가 그냥 필요없었던 거죠.
성범죄는 처형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이쪽 방면에선 완전히 옳았어요.7. ㅇㅇㅇㅇ
'19.11.6 12:06 PM (211.196.xxx.207)깡패에게 납치 비슷한 걸 당해봤죠. 감금 상태는 아니라 자력으로 도망쳤고요.
너무 어려서 내가 도망칠 수 있단 생각을 안 한 듯.
끈 찾으러 간 틈에 도망쳤죠.
그 뒤로 치마 밑으로 손 넣고 팬티 고무줄 더듬으며 히죽 웃던 초3 담임
무릎 위에 앉히고 다리 만지던 트램폴린 가게 사장
버스, 전철 성추행 자잘한 거 빼고 큰 사건은 이 정도.
당하면서 이상하단 생각은 했고
그게 성추행이구나 인식한 건 중 2때 쯤
자각하자마자 이런 #%^$%^$%#$%#$^ !!!!!! 욕 한바탕 퍼붓고 또 퍼붓고 또 했지요.
그래도 트라우마나 남성에 대한 혐오가 생기지 않은 건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내 탓이 아니다, 고로 난 깨끗하다에 한 점 의심이 없어서가 아닐까
혹은 인간에 대한 기대가 없는 성격 때문일까
음...암튼 그 놈들 어떻게 됐을지 관심이 없어요.
그 할방탱이가 이왕이면 사고로 피흘리며 죽었으면 더 좋았겠어요. 자연사보단.8. 우엑
'19.11.6 12:33 PM (180.66.xxx.74)저런 인간들은 정말 벼락맞던지 급살맞아 죽던지 알아서 자연의 섭리로 처리되면 좋겠어요ㅠ이춘재니 조두순이니 고유정이니...포함
9. ㅠㅠ
'19.11.6 4:38 PM (110.13.xxx.92)아픈 사연이지만 후련하네요
10. ...
'19.11.6 6:13 PM (223.38.xxx.228)시원한 단편소설 한편 읽은거 같네요
좋네요...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