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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년생 김지영

74년생 조회수 : 1,915
작성일 : 2019-11-02 20:31:18

오늘 영화보고 나왔는데 울화가 막 끓네요.

그 시어머니 ...왜 더자지 일찍 일어났니? 하면서 시금치 다듬으라고 한그릇 내놓잖아요.

그장면 보는데 피가 꺼꾸로 솟으면서 제 시어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결혼해서 처음으로 낯선 시댁에 처음 갔을때 온갖 잔소리 해대며 자기 아들들 키우듯

소리버럭버럭 지르던 시어머니....

친정에서 전세 보태라고 몇천만원 해줬는데 남편은 800만원 들고 결혼했어요.

그래도 자기 아들 무슨 다이아몬드줄 알고 심술부리던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

진짜 .... 첫명절에 갔는데 제사도 없는 집이 정말 저를 한순간도 못앉게 하더라구요.

시아버지 거짓말에 걸핏하면 술먹고 저한테 전화해서 술주정 하고

진짜 영화속 김지영처럼 무기력증에 미치기 일보직전이었고 딱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서 죽고 싶었어요.

지금은 온갖 것 다 겪고 일년에 두어번 통화하고 세번정도 만나요. 만나도 저는 거의 시부모랑

말 안섞어요. 남편이 시부모랑 안 엉키게 다 막고 있죠. 그냥 딱 안보고 살고 싶지만 시부모 죽으면

장례식장엔 가야하니까 보고 사는겁니다.

저도 남편처럼 고등교육받고 직장 잡고 일하고 있었고 저희 부모에겐 큰딸이었고 사랑받고 컸습니다.

왜 무조건 시댁에 을이 되어 살아야 했는지.... 다른 어떤 부분보다 그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참

와닿더라구요. 영화보고 나니 더 자세하게 책으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IP : 124.50.xxx.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1.2 8:34 PM (49.142.xxx.116)

    더 자지 왜 일어났니 하니까 지영이가 다 잤어요 깼어요 하면서 저 뭐해요? 했잖아요.
    그러니 시금치 주는거죠. 다듬으라고....

    그 시어머니랑 원글님네 시집사람들하고는 좀 달라요. 물론 연상되신거겠지만..
    그리고 신혼초에는 잘해보려고 하는 마음에 순진한 시기이니 그러는거죠. 요즘 새댁들은 인터넷에서 다 미리 보고
    그렇게 굴욕적인 시집살이?는 안할거에요.

  • 2. 다른 이야기
    '19.11.2 8:39 PM (221.140.xxx.230)

    전 그 장면에 이어져 나오는 잡채씬에서 잡채 당면이 너무 안익은걸 포착했어요.
    거의 생거같은 꼬들꼬들한 느낌..ㅎㅎ

    그런데, 그 시금치 장면 진짜 리얼해요.
    저는 순진하게 시어머니 '더 자지,,왜 나왔니?'이런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갔는데,
    늘,,그렇게 어머니가 일어나서 움직이시면 안움직일 방도가 없죠
    그 집 식구들은 다 누워서 과일먹고 늦잠자고 부엌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저만 종종거리고 시누네 밥상까지 차리곤 했었는데....

  • 3.
    '19.11.2 8:40 PM (124.50.xxx.85)

    맞아요. 조금더 똑똑했더라면 그런 굴욕 안당하고 살았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황금같던 30대를 다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그대신 시부모들도 본인들이 뿌린대로 걷어들이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되요.

  • 4. ...
    '19.11.2 8:47 PM (106.101.xxx.175) - 삭제된댓글

    저는 객관적으로 봐서 너무 이른시간이면
    더 자지 왜 일어났니?
    소리 하시면 다시 들어가 잤어요.ㅎㅎㅎㅎ
    진심으로 하는 소리라고 믿었어요. 웃기죠?

  • 5. 미혼
    '19.11.2 8:47 PM (175.223.xxx.61)

    근데 시어머니의 그 말을 믿고
    다시 들어가서 자면 어떻게 되는건데요?
    궁금해서요

  • 6. 원글이
    '19.11.2 8:54 PM (124.50.xxx.85)

    저희 시어머니는 평생 새벽3시에 일어나 목욕탕 다녀오고 아침부터 7첩 반상을 차려냈습니다.
    전 학원강사일을 해서 밤12시 퇴근이었고 고등부 가르칠땐 새벽1시에도 끝났어요.
    그러다 갑자기 명절에 가게 되면 아무리 그래도 며느리인데 ... 새벽6시에 일어나는것도 죽을맛이었죠.
    나름 저를 배려한다고 자긴 원래 일찍일어나니 넌 알아서 일어나라 그러더라구요.
    명절내내 얼굴이 퉁퉁부어있었죠 수면부족으로요. 스트레스 만땅에....
    결국 저는 난임으로 아이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도 저 괴롭힌 댓가로 큰손주 못안아봤죠.
    시댁이 너무 괴롭혀서 정말 이혼하고 싶었는데 너무 괴로운건 남편은 정말 저에게 좋은 사람이란거죠.
    남편까지 싫었으면 깨끗하게 이혼하고 싶었어요.
    이제 남편도 자기 부모에게 돌아서서 살아요.
    눈치 없는 시부모들은 그냥 큰아들내외는 과묵하다 생각하더라구요.
    영화보다가 갑자기 결혼초 생각이 나서 갑자기 화가 폭발하더라구요.
    남편이 영화보고 과격해졌다고 ㅎㅎㅎ 지금은 그냥 웃으며 말하지만... 진짜 힘든 시기였어요.

  • 7.
    '19.11.2 9:41 PM (211.36.xxx.61)

    보통은 일자체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죠.
    어디에가든 싫은 사람보는거, 부당한거
    겪는거 이게 사람 피말리는거죠.

  • 8.
    '19.11.2 9:59 PM (218.153.xxx.134)

    저희 시어머니가 저를 들들 볶는 분은 아닌데
    항상 겉다르고 속다른 말을 하고는
    왜 아라고 해도 어라고 알아듣지 못하냐는 분이어서 속터질때가 많아요.

    지금은 명절에 당일치기로 가고 어머님이 다 해놓으시는데
    전에 지방에서 올라가 하룻밤 잘때는
    더 자지 왜 일어났니 하시면서 그릇 소리를 얼마나 달그락달그락 와장창 내시는지 안 일어날 수가 없게 만드셨죠.

  • 9. 608
    '19.11.2 10:49 PM (211.187.xxx.65)

    오늘 영화봤는데..많이들 우시더라구요.ㅜ
    저도 감정이입되서...눈물이...
    여자의 일생이 .....고달프네요.물론 안그러신분들도 있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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