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보고 나왔는데 울화가 막 끓네요.
그 시어머니 ...왜 더자지 일찍 일어났니? 하면서 시금치 다듬으라고 한그릇 내놓잖아요.
그장면 보는데 피가 꺼꾸로 솟으면서 제 시어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결혼해서 처음으로 낯선 시댁에 처음 갔을때 온갖 잔소리 해대며 자기 아들들 키우듯
소리버럭버럭 지르던 시어머니....
친정에서 전세 보태라고 몇천만원 해줬는데 남편은 800만원 들고 결혼했어요.
그래도 자기 아들 무슨 다이아몬드줄 알고 심술부리던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
진짜 .... 첫명절에 갔는데 제사도 없는 집이 정말 저를 한순간도 못앉게 하더라구요.
시아버지 거짓말에 걸핏하면 술먹고 저한테 전화해서 술주정 하고
진짜 영화속 김지영처럼 무기력증에 미치기 일보직전이었고 딱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서 죽고 싶었어요.
지금은 온갖 것 다 겪고 일년에 두어번 통화하고 세번정도 만나요. 만나도 저는 거의 시부모랑
말 안섞어요. 남편이 시부모랑 안 엉키게 다 막고 있죠. 그냥 딱 안보고 살고 싶지만 시부모 죽으면
장례식장엔 가야하니까 보고 사는겁니다.
저도 남편처럼 고등교육받고 직장 잡고 일하고 있었고 저희 부모에겐 큰딸이었고 사랑받고 컸습니다.
왜 무조건 시댁에 을이 되어 살아야 했는지.... 다른 어떤 부분보다 그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참
와닿더라구요. 영화보고 나니 더 자세하게 책으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