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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메리놀병원 부근 주민의 주변 스케치

명복을빕니다 조회수 : 3,357
작성일 : 2019-10-30 21:32:06
(펌: 장용호 선생 글)

문 대통령 모친께서 영면하신 메리놀 병원 근처 100미터 이내에서 20년을 살았습니다. 제 어머님도 메리놀 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한 달 이상 입원도 해서 병간호도 해서 잘 압니다.

정말 대통령 아니라 지역에서 돈 좀 있으면 메리놀 병원 안 갑니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이런 곳에 가지. 그 병원에서 어머님 병수발 좀 했던 와이프에게 "문대통령 어머님께서 메리놀병원에서 돌아가셨데..." 했더니 "왜?" 이러네요. 대통령 어머님이면 충분히, 아니 당연히 더 시설 좋은 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야하는 거 아니냐는 거였네요.

일반병실이고 대통령 오시기 전까지는 대통령의 모친인지도 의사가 몰랐다네요. 계신 곳은 영도고 메리놀병원은 중구 동광동이니까 약간 거리가 있긴 하고요. 시설이 아주 열악한 것은 아닌데 아주 낡았다는 표현은 맞는 것 같네요.

서울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성모병원에서 한 층을 다 쓰고 별 짓 다하고 있는 503 박근혜랑 너무 비교되네요. (다른 수감자라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거나 나와도 수술하고 2일 정도면 다시 교도소 들어갈 정도의 병이라는데 3달 정도 있는다고 하는데 참 짜증나네요.)

메리놀 병원이 중구 동광동에 있는데 중구청장(일면식도 없지만 고등학교 3년 후배)이 엄청 놀랐겠다... 싶었고 메리놀 병원장과 담당 의사도 엄청 놀랐겠다... 싶고,

잘 모르시겠지만 메리놀 병원 부근 주민들은 대부분 '문재인 = 빨갱이' 취급하는 노인네들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일이 일이니만큼 조용히 넘어갔지만 다른 일이었으면 대통령 왔다고 개지랄을 했을 동네입니다. (부산 원도심은 다 그렇습니다. 중구도 원도심이니까 젊은 세대는 잘 없고 노인들이 주력입니다.)

이런 이야기 하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모친께서 메리놀 병원 일반병실에 입원하셨다고 해서입니다. 만약 기력이 좀 있으셔서 얘기들 듣고 말하고 하는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면 거기가 살아있는 지옥이었을 겁니다. 6인실 일반병동이면 TV가 1대 있는데 거기는 다들 종편 봅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욕하고 '문재인 빨갱이'를 주문 외우듯이 외우는 노인들이 많은데 병원은 더 많겠죠. 나이들면 병원 신세 많이 지니까...

정말 그냥 입원해계셨는데 아들이라 병문안갔다면 주위 환자나 환자 가족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봉변당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퍼토리는 뻔하죠. 왜 북한에 돈 퍼주느냐... 등등

제가 어머님 병수발 들었을 때도 (약 10년 전) 병원에서 나이든 환자들이랑 몇 번 실랑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노무현 빨갱이 죽일 놈' 이런 말하는 사람들과 말다툼 정도였는데 우리나라는 나이가 깡패라 쎄게 싸우지는 않고 가짜뉴스 해명하는 정도였지만 지금도 전혀 변한게 없고 대상만 노무현에서 문재인으로 바뀐 거 뿐이죠.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님께서 소천하셔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하필 장소가 제 삶의 일부였고 추억도 많은 장소였던 곳이라 감회가 남달라 몇 자 적어 봅니다.

(사족 :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김무성이고 이언주가 기웃기웃 거리고 하는 이유가 대충 감이 잡히시죠? 어떤 동네인지... 이런 사지에서 고생하는 분들께 힘이 되어 주세요. 당선 안 되었다고 안타까워만 마시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IP : 59.13.xxx.6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0.30 9:46 PM (223.38.xxx.68)

    메리놀 병원이 보수를 해서 십여년전보다는 훨씬 깔끔합니다
    병실에 티비는 없고 티비 보려면 휴게실에서 봐야합니다
    모든 병실이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저희 어머니가 메리놀 병원에서 그저께 퇴원했습니다
    대통령님 어머니께서 그곳에 계셨던건 아마도 가톨릭신자이시기때문일겁니다
    저희 어머니만해도 골절로 응급실로 들어가셨는데 부산대병원으로 안갔다고 아버지한테 불평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술 잘 마치셨고요
    다른 병원에 비해 간호사들이 친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통령어머님께서 신앙심이 깊으시니 거기로 가셨을거에요
    신자할인도 되니 검소한 분이시라 아마도...
    기레기들은 이런건 주목 안하죠
    그저 단독으로 뭐하나 건질게있나 혈안이 되서

  • 2. 에구
    '19.10.30 9:54 PM (112.152.xxx.131)

    논네들 생각없이 대통령 욕하는거 다 들었겠어요.ㅠㅠㅠㅠㅠㅠ어떡하나요...에고ㅗㅗ

  • 3. ㅡㅡ
    '19.10.30 9:58 PM (110.70.xxx.137)

    내면이 고귀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하늘에서 아드님 꼭 살펴주실거예요.

  • 4. 설령
    '19.10.30 10:00 PM (62.46.xxx.26)

    안좋은 소리 들으셨어도
    절대로 흔들리거나 하지 않으셨을거에요.
    그리고 전부 그렇지않아요.

  • 5. 평택
    '19.10.30 10:05 PM (39.7.xxx.156)

    저 거기 아주 좋은 기억이 있어요
    5년전 결혼식 갔다 장염으로 밤에 부산대 갔는데
    사람 취급도 안하고 쫓겼는데
    메리놀 에서 의사샘 간호사샘 정말
    친절하시더라구요
    아주 좋은 기억이었어요

  • 6. ㄱㅂ
    '19.10.30 10:19 PM (175.214.xxx.205)

    페북에 펌했어요. 감사해요

  • 7. 대통령욕해도~~
    '19.10.30 10:46 PM (211.200.xxx.115)

    혹시 직접 대통령 보면 악수하고 싶을꺼 같은데요~~

  • 8. ㅠㅠ`
    '19.10.30 11:14 PM (49.172.xxx.114)

    저 헬스장갈때마다 노인분들 대통령욕을 엄청 해서

    신경이 곤두서는데...

    ㅠㅠ

  • 9. 행복한새댁
    '19.10.30 11:22 PM (121.174.xxx.102)

    다행인건..... 그나마 메리놀은 모든 tv채널이 ytn 입니다...
    그리고 ytn 채널이 고정이고 조작되지 못하게 해 놓았어요...

  • 10. 어머니
    '19.10.30 11:23 PM (121.154.xxx.40)

    신앙심이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해요

  • 11. ㄱㅂㄴ
    '19.10.30 11:49 PM (175.214.xxx.205)

    ytn도 종편과 수준똑같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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