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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다가 얘기 할 곳이 없는 넋두리...

하소연 조회수 : 3,155
작성일 : 2019-10-28 18:17:18
그냥 답답해서.. 문득 답답해서.. 

자세한 얘기는 너무 내 얘기인걸 주변사람이 알아봐서 쓰기가 힘들지만.. 

답답한 이유는.. 
결혼 24년만에 시어머님과 합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은 다 설명을 못해도.. 결론은 합가를 하게되었습니다. 

하나 있는 딸 아이는 유학을 가 있고.. 남편과 둘밖에 없습니다. 
저는 간간이 집에서 일이 있음 하지만 돌 볼 아이도 없고 출장이 많아서 바쁜 남편을 둔 정말 한가한 사람이라.. 
그냥 너무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필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 베란다가 있고.. 
게다가 아파트 일층엔 개인 텃밭도 준다 하고.. 
난 전혀 상관없는 텃밭.. 어머님은 좋아라 하시겠지요.. 

하필 이사한 아파트 우리 동 바로 옆이 뒷 동산으로 연결되는 진입로가 있고... 
식구는 남편과 둘인데.. 방은 넷이고.. 

하필 이사한 우리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옆단지에서도 부러워하는 노인정이 있고.. 

몇년후에 90이신데 그래도 다행인건 정신은 아직 맑으시고 
아직은 혼자서 화장실, 목욕이 가능하신 상태인데.. 

워낙에 어른 대접 받는거 좋아하시고 귀가 어두우시다는 핑계로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고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엉뚱하게 다른 자식들한테 말을 옮겨서 자식들끼리 여러번 얼굴 붉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이 참 싫습니다. 
딸들도 많아서 아무것도 하지도 않으면서 말은 보태고.. 그럴거면 돈이나 보태지.. 

같이 살게 된 것도.. 제가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라 기왕이면.. 그래.. 좋은맘으로 같이 지내자.. 그런 맘인데.. 
저렇게 말 옮겨서 여기저기 분란 만드는 것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이제 곧 짐 옮기실 건데... 
집 앞에 있는 노인정도 안 나가셨음 좋겠습니다. 
우리집 숟가락이 몇개이고 내가 화장실을 몇번 가는지도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버릴 지경이라.. 

분명 남편한테 그랬습니다. 
식사.. 차려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옆에서 살갑게 따뜻하게 늘 대해드릴 순 없다고.. 

대신.. 
딸들 우리집에 오지 말라고.. 어머님 보고 싶으시면 내가 멀어도 모셔다 드린다고.. 우리집에 올 생각하지 말라 막아달라 했습니다. 
어머님이 나랑 상의 없이 사람들.. 내가 모르는 친척들 집에 초대하면.. 체면이고 얼굴이고 뭐고 난 손님 안 치르고 외출 하겠다고.. 
(몇년전에 우리집에 2-3일 있으면서 서울에 있는 모든 친척을 우리 집에 다 부르셨더라구요. 저를 결혼식에 봤다고.. 그런 누군지도 모르는 그런 친척을 열명넘게... 초인종 소리에 알았더랬습니다.)
그거 두개만 지켜달라 했는데.. 과연 될런지.. 

그냥.. 그냥.. 답답해서... 끄적여봅니다.. 
누구한테 얘기 할 수 없어서.. 그냥 이렇게 다 말하고 나면 좀 속이 나아지려나 해서.. 그냥 답답해서.. 그래서.. 
꾸벅.. 







IP : 42.2.xxx.22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9.10.28 6:22 PM (116.36.xxx.130)

    어디 규칙적으로 나가세요.
    다 큰 성인이 같이 살면... 분란이 안일어날 수 없는데
    원글이 다 참아내야되니까요.

  • 2. 아!!!!
    '19.10.28 6:23 PM (211.243.xxx.24) - 삭제된댓글

    원글님... 왜 말년에 그런 지옥을ㅠㅠㅠㅠㅠ

    불가피하다는 건 결국 남편이 강행한다는 거겠죠.

    아이도 유학중이고 한데... 꼭 같이 사셔야 하나요? 이혼을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혼자 나와서 단촐하게 지내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으....

  • 3. 아니 왜..
    '19.10.28 6:26 P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한 약속이 과연 지켜질까요.
    시누들이 막무가내로 오면. 과연 남편이 시누들 못오게 할까요.
    그리고 시어머니 이제 연세 조금만 더 드시면
    전부 원글님 몫이고.
    삼시세끼 차리는거 그게 피말리는건데.
    아직 안오셨으니 어찌 다시 대화하면 안되나요?
    겨우 이제 아이 다키우고 편히 쉴 시기인데.

  • 4. 왜 그런짓을
    '19.10.28 6:26 PM (14.47.xxx.229)

    차라리 박봉이라도 일을 하세요 안그러면 님 화병생깁니다

  • 5. 원글..
    '19.10.28 6:36 PM (42.2.xxx.223)

    답답한 글에도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형제도 없고.. 친구한테 말 하기도 엄마한테 말 하기도 뭐한 얘기 그냥 익명 빌어 넋두리 했습ㄴ디ㅏ.
    맞아요.. 댓글님들 말 다..
    과연 시누이가 안 올 것이며 어머님이 친척들을 안 부를 것이며.. 글쎄.. 과연 그럴까 싶은데..
    처음 몇번은 저도 뭐 세게 나가봐야지요.. 어쩌겠어요..
    규칙적으로 모임하던것도 더 나가고 운동도 나가고
    새로 운동도 시작해볼까 합니다. 낮에 혼자라도 좀 바쁘게.. ㅎㅎ

  • 6. 저같으면
    '19.10.28 6:44 PM (223.33.xxx.37)

    알바 구해서 뛰어나가요.
    읽기만해도 그들이 몰려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100프로 와요.

  • 7. 어린애도
    '19.10.28 6:56 PM (121.134.xxx.37)

    말안듣는데 낼모레 아흔인 분이 그 약속 다 지킬리가요.
    취업해서 밖으로 나가세요. 아님 원글님 그 수발다 들고 뒷감당하느라 병나요.

  • 8. 지옥문
    '19.10.28 6:57 PM (58.127.xxx.156)

    지옥문 열렸네요

    원글님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그대로 그냥 합가해서 살면 아마 그 시모님 백살 이상 살고
    원글님은 병걸릴지도 몰라요

    지금이라도 합가를 무르시면 안되나요?

  • 9. ㅇㅇㅇ
    '19.10.28 7:06 PM (49.196.xxx.155)

    유학 한 딸 보러 간다하고 한 2개월 정도 집을 비우심은 어떠할지..

  • 10. 아마
    '19.10.28 7:40 PM (117.111.xxx.217)

    시누이 안오는건 지키지못할 약속같네요ㅜ 어른 모시면 손님 치를 생각해야하거든요 에휴 힘들겠네요

  • 11. 아악!
    '19.10.28 7:49 PM (223.237.xxx.204)

    오늘 글중에서 가장 슬픈 글입니다.

  • 12. 원글..
    '19.10.28 7:52 PM (42.2.xxx.223)

    너무 답답한 글이지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
    그래도 여태 했던 것들은 그냥 할 예정이예요.
    딸 보러 가서 한달씩 있었던 것도 그대로 할 예정이고
    부모님이 지방에 큰집 한번 다니러 가고 싶다 하시면 운전도 대신 해 드리고 하루 이틀 같이 있었던 것도 그대로 할 예정이고..
    그동안은 뭐 시누이가 모시고 가던지 아니면 사람을 써서 어떻게 하겠지요.
    시어머니 모시느라 내 딸 내 부모 소홀히 하긴 싫네요.
    딸 보러 가는게 한달이 아니라 더 길어질 수도 있었음 하고
    부모님이 가끔 내려가는 지방도 한달에 한번은 있었으면 하고..
    나이드신 분을 갑자기 모시려니 자꾸 맘이 악하게 먹어지는 것 같아서 .. 그러지는 않으려고
    그냥 자꾸 괜찮다..괜찮다.. 그러고 싶네요 아직은..
    물론 안 괜찮겠죠...
    딸 보러 가서 한달이 아니라 2주만에 와야 할 수도 있고..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은.. 하던대로.. 괜찮겠죠..하려구요
    다행히 남편이 많이 바빠도 내 편을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라..
    ㅎㅎ 이번 일로 많이 점수가 잃긴 했지만..
    아무래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ㅜ 괜찮을거다.. 라고 생각하고 시작을 해야지요..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답답했던 맘이 많이 누그러지는 것 같아요...

  • 13. ..
    '19.10.28 7:58 PM (223.38.xxx.210)

    시누들은 수시로 오고 가고
    손님들이 어르신 얼굴 뵙는다고 드나듭니다...100%

    글읽는 제가 맘이 답답해지네요

  • 14. ^^
    '19.10.28 8:20 PM (121.88.xxx.112)

    여러 이유로 결정된 일이니 앞길만 생각하자면...
    처음부터 약속 정해놓으세요. 다짐 받아놓으시기요. 시누들 있으시니, 한 달에 몇 일 정도 모시고 가서 주무시고 오시기. 이렇게요. 구체적 무슨 주 무슨 요일도 정해지면 좋구요. 님도 숨쉴 시간 필요헙니다. 절대로 알아서 안해요. 모시는 집에서는 모여 식사 안하기. 이런 구체적 약속요.

  • 15.
    '19.10.28 8:49 PM (218.50.xxx.174)

    윗분들 조언처럼 톡방 만들어서라도 선언하세요.
    못알아들으면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모셔가서 얼굴보고 모셔가서 외식하고 그런날은 볼일 보도록 함께 엮지 말아 달라구요.
    시아버지와 합가한 이웃은 모시는것보다 주말마다 시부 보러오는 다른 자식들 치닥거리에 지쳐 아예 주말마다 나가더군요.
    그리고 처음부터 삼시세끼 다 챙기시지 말고 하시던대로 차려서도 드실 기회를 어머니께 주시길요

  • 16.
    '19.10.28 8:56 PM (121.167.xxx.120)

    원글님 경제적 형편에 따라 밖에다 사무실 하나 얻으세요
    오피스텔 원룸 등 구해서 집에서 출퇴근 하세요
    아침 식사 차려 드리고 점심은 경로당에서 해결 하거나
    차려 놓고 나오세요
    저녁은 오후 6시쯤 가서 차려 드리고요

  • 17. 어쩜조아
    '19.10.28 9:11 PM (223.33.xxx.183)

    작년에 시어머니가 보름을 집에 계셨는데 아들집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손하나 까딱안하시고 대접해드리길 생각하고 연세가 있으니 식사 음청 신경쓰이고요
    친척들 안방까지 침범하고요
    첨 오실때는 그런맘이 아니였는데 일주일만에 홧병이...
    착한 시어머니라도 아들집에 사는 순간 어쩔수 없는 시어머니노릇 하더라구요

  • 18. 답답하시겠어요
    '19.10.28 9:14 PM (223.62.xxx.127)

    예전에 어떤글에서
    고시원인가 원룸인가 얻어서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왔다는글 보니 지혜로운분이구나 생각했어요.
    님도 집에 계시지 말고 나가세요.

  • 19. 에효
    '19.10.28 9:30 PM (59.18.xxx.56)

    어쩐대요?? 저도 몇년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울컥 합니다..ㅜㅜ 피할길이 없으시다면 어떻게든 덜 마주치고 사는 밥법을 연구하세요.운동도 다니시고 할일을 만들어 나가세요..기한을 정해 시누들 집에도 정기적으로 가라 하시구요.멘탈 흔들리지 마시고 잘 지내시길 바래요.저도 겪었던 일이라 짠하네요..ㅜㅜ

  • 20. ...
    '19.10.28 9:40 PM (223.38.xxx.96)

    안방문 옷방문 꼭 잠궈놓고
    외출해버리세요 마음 약해지지 마시구요
    주변에 보니 집주인이 외출해버리면
    아주 살판난듯이 방마다 다 뒤져보고
    뒷말작렬 심지어 훽 집어가는 사람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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