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저학년 아이
학급에 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 머리를 자세히 살펴보는데
뭔가 물방울 모양으로 생긴,,,머리카락에 단딘히게 붙어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설마설마 하며 곱게 뜯어내어 손톱으로 마주 터트려보니 '띡' 하는 소리에
가슴이 얼마나 요동치던지...
아이를 밝은 곳으로 끌고가
예전에 상비로 사둔 참빗으로 긁어보니,,
서캐인지 뭔지 확실하게 모르는 것들이 쪼로록..긴가민가..
그러다가 뭔가 머리카락 사이에서 사사삭 움직임 포착
설마하며 참빗으로 훑었더니
툭..하며 밑에 깔아둔 하얀 종이위로 갈색의 자그마한 생명체가 떨어져서 버둥버둥..
으악~~~~~~~!!!!!
집에 소동이 소동이...ㅠㅠㅠ
결국 그렇게 해서 살아있는 복수의 놈들을 생포하여 확증을 갖고
얼른 약국으로 뛰어가 '이자브리'라는 이불 브랜드와 비슷한 이름의 약용샴푸를 구입
자신의 머리에 팔다리 여러개인 괴생명체가 산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의 눈물을 뒤로하고 사정없이 박박 거품..
머리를 완전히 말리고,
성에 차지 않아
집에 있는 매직 세팅기로 그 얇은 머리칼을 좍좍 훑고
다시 참빗으로..매직기로..무한반복.
다음으로
요새 혼자 자기 싫다며 동생과 같은 이불에서 자는 삼단같은 머리의 언니를 끌고와서
그 칠흙같이 빽빽한..구멍 하나에 머리카락 세 개는 난 것 같은 아이의 머리통 수색작전
머리카락이 참빗 빗살 하나보다도 굵어 끊겨나가는 머리카락수가 부지기수..
잠깐 놀다만 갔는지 성충은 아무리 훑어도 없고,
물방울 닮은 알들을 몇 개 발견,, 긁어 낸 다음
또다시 약용샴푸로 그 긴머리를 구석구석 ...
그 다음 타자, 요새 생애 최악으로 머리가 가렵다는 남편 머리 수색..
여보..그냥 각질이 많아..
너무 헐거워서 괴생명체가 엄호 받으며 살 수 없는 환경이야..패쓰
그 다음,,
알들을 발결한 직후부터 머리가 열나게 가려운 나의 머리통을 수색할 차례
엄마,,흰머리가 왜 이렇게 많아...
얘들아 본질을 흐리지 마라..알을 찾으란 말이다..생명체나..
일단 패쓰..
그 다음은
온 집안의 패브릭을 긁어모아 커버 벗기어
세탁기와 건조기를 온 종이 돌리고,,,
혹시 바닥에 떨어진 알들이
진공청소기 안에서 부화할까 두려워 손걸레질..
빗을 다 모아서 소독..
이제 밤 9시 ....
잠시도 쉴 틈 없이 벌어진
이 소탕작전....
설거지와 개어야 할 산더미 같은 빨래들..
아아아...내일까지 해야하는 나의 컴 작업들은 어쩌하나..ㅠㅠ
아이는 뽀송한 새이부자리에 박박 훑은 머리로 잠이 들락말락 하고,,
머리에 새생명이 살아도 서로 사랑을 잃지말자고 고귀한 언약을 새롭게 맺고
이제 학교에서 친밀함은 눈빛으로만 교환하고
어깨 위로는 가까이 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 암것도 못하고
소름끼치는 경험으로 인한 스케쥴 교란.
정신과 육체가 피폐...
나는 페피가 되고 싶은데,,,피폐라니....피폐라니....
그것도 버둥거리는 생명체와 그의 알들때문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