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홀시어머니와 같이 합가하면서 제사등을 지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명절 차례는 없앴고
아버님 제사는 남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평일 제사는 남편이 하기로 했는데 처음 남편이 직접하는 제사가
다음주인데 제사 안 지내겠다고 했다는 글을 올린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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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880490
글 올린날 저녁에 남편과 반주를 겸한 술을 한잔 하면서 질문을 했습니다.
나 - 근데, 아버지 제사를 안 하려고 하는 정확한 이유는 뭐야? (웃으면서 물었어요)
혹시, 정말로 제사상 차리는게 불편해서 그래? (속마음 : 귀찮아서 그렇지?)
남편 - 아니, 제사상이야 돈 만 주면 모든게 해결되는데 그게 귀찮아서 그런거는 절대 아니야.
그날은 그냥 웃자고 한 소리고. 당신 생일이랑 제사가 겹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생일날 제사를 치른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것 같더라구.
살아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그리고 아버지 제사는 몇년안에 정리할 생각이었고 몇년 더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 앞으로도 제사가 다가오면 나 혼자 산소 다녀올께.
그래서 제가 그럼 생일 당일날 친구들과 약속 잡겠다고 하니 (가족 모임은 그 다음날로 정해져 있었거든요)
그날은 둘이만 보내자고 시간 비우라고 하네요.
제사와 제 생일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다 보니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제 생일날 단둘이만 보낸적이 한번도
없더래요. 결혼 후 바로 임신을 했고, 가족모임으로 제 생일이 바뀌었다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 둘이만
보내고 싶다고 다른 약속 잡지 말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동안 너무 많이 미안했고 항상 고맙다고 하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결론) 묵묵히 조용히 알아서 하면 아무도 모른다. 좋다 싫다 표현을 하고 방법을 찾는게 가장 좋다.
저희 첫째가 하는말. 엄마가 그동안 너무 착했어. 혹시라도 제 글이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분께 도움이
되실까 싶어 다시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