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글을 올리고,
이전에 참여했던 분들과도 소통을 했었습니다.
어디로 갈 건지 보니,
제가 커뮤니티에서 알고 지내고, 928집회부터 함께 했던 분들은 다 여의도로 가신다고 했습니다.
집회 전날 광양에서 올라오는 분이 톡이 왔더군요. 어디로 갈 거냐고.
솔직히 공수처 때문에 여의도로 가려고 했는데, 조국장관 사퇴하면서 이번엔 서초로 가야 할 거 같다.
그런데, 양쪽에서 서로 비난하며 싸우는 꼴 보기 싫어 집회 혐오증 걸리게 생겼다.
안 나갈 수도 있겠다. 했습니다.
그냥 자기가 생각하는 게 옳다고 믿으면 그 얘기만 하면 되지 왜 상대를 비난하는 걸로 자기 쪽으로 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심정이라 이번엔 안 나갈 거 같다....
당일 날 오후 세 시 될 때까지도 갈등하다, 안 나갔습니다.
그래도 커뮤니티들 다니면서 양쪽 모두 많이 모였다, 특히 서초에 집결된 문파 보고 놀랐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나도 나갔어야 했다 생각하며, 후회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후회가 아닌 죄책감이 밀려듭니다.
더 확고한 생각을 하고 더 많이 모였어야 하는데,
쓸 데 없는 갈라치기 논리로 집결을 방해 받았구나.
바보같이 그런 데 놀아나다니...
그래서 이렇게 막다른 길까지 몰려 벼랑 끝에 한 사람을 기어이 밀어 떨어뜨렸구나.
싶습니다.
집회 호객행위 어쩌구들 하는데,
뭐라고 말하든 더 많이 폭발적으로 모여야 합니다.
지금 이렇게까지 했는데, 구속 영장 발부되는 거 보고 맥빠져 하며 절망하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그런 심정으로 출근을 했으니까요.
너무 힘든 싸움... 우리 못 이기는 거 아닐까... 출근길 신을 신으면서 그 생각이 드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힘없는 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집회에 나가는 일입니다.
그래야 문프도 조국도 그 가족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이건 단지 검찰개혁만의 문제가 아닌 게 됐습니다.
생사의 문제입니다.
여의도든 서초든 통일될 수 없다면, 같이 갑시다.
양쪽 모두 최대치의 인파가 모여야 합니다.
저쪽은 어떻고 저떻고 하지 말고,
그냥 내 마음이 가는 데로 그냥 다 모입시다.
모여야 합니다.
이번 주 검찰청이고 국회고 폭파시켜 버릴 정도로 모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