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죠. 남편은 돈버는것만 하고, 맞벌이 아내는 돈버는것과 그 외의 모든것을 다 한다구요.
저도 아무리 발버둥치고 남편 교육시키고 싸우고 난리를 쳐도 정말 그 상황을 못벗어나고 있는데요.
그래도 남편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는게 보여서.. 제가 한 꿀팁 하나 공유하고 싶어서요.
아마 이미 하고 계시는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꿀팁입니다.
바로 그룹채팅이에요. ㅋ
일단 전 집에 입주이모가 계세요.
그러니 남편은 더 의기양양했어요. 네가 (나보다 더 ) 하는게 뭐냐는거죠. 세상 집안일은 입주이모가 다 알아서 하는데..
그리고 아이 관련일도 이모가 다 케어해주는데 .. 자기가 뭘 그리 저보다 못하느냐고 생각했지요.
저만 중간에서 심지어 이모 관리까지.. 아이 관련 이모와 각종 별별 일들 시키고 상의하고, 살림은 또 어떻고.., 각종 공과금 은행관련.. 아이 학원, 교우관계, 학교 관련.. 아.. 말하기 입아파서.. ㅠㅠ
하여간 그러다가 이제 정말 웬만한건 다 그룹채팅을 만들었어요.
그중 제일 활발하고 제일 중요한건 입주 이모 껴서 남편과 저.. 셋 그룹채팅이요.
하루에도 몇번씩 이모한테 말해야 하고 주지시켜야 하는거 다 거기에 남겼어요.
오늘 숙제 뭐 있으니까 이따가 아이 오면 뭐뭐 확인해주시라. 아이 준비물 뭐뭐 해야 하니까 어디가서 확인해보시라..
이모도 마찬가지로요. 아이가 이렇다 저렇다.. 오늘 뭐가 필요하다 어떻다.. 이걸 전부다 그룹챗으로 하고 있어요.
처음에 만든 의도는 남편한테 봐라 나 이만큼 신경쓸일이 많다..라는거 과시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그냥 제가 중간에서 이모랑 얘기한거 나중에 남편이 와서 딴소리 하면 거기다가 다시 전달하고.. 너무 머리아프고 신경질나서 그냥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이것뿐만 아니라.. 제가 아이 관련해서 아이 학원 원장님이 저한테 채팅하시면 무조건 거기다가 남편을 초대해서 그룹챗으로 만들었어요. 때맞춰 못읽더라도 나중에 자기전이라도 읽긴 읽더라구요.
하여간 아이 관련해서 남편 초대할수 있는 곳에는 다 초대했습니다. 무조건으로요.
제가 정말 회사일 이외에도.. - 심지어 전 연봉도 더 많이 버는 고위직이에요. - 얼마나 오만 잡것들을 다 처리해야 하는지.. 그걸 처리하고 있는지.. 남편이 이제서야 점점 더 실감하는게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자기가 그 오만잡것들을 나서서 다 처리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심지어 그중에 백만분의 일 정도는 자기가 할까? 물어보기까지 하구요. .
이미 다들 하고 계신건지 몰라서 진짜 쑥스럽지만!
혹시 아직 이거 안하고 계시는 맞벌이맘 계시면 이거 한번 해보세요!
전 왜 이걸 이제야 시작했나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