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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선물하길 좋아하는 초등학생

펭펭 조회수 : 1,522
작성일 : 2019-10-21 10:44:33
초딩5학년 제 딸 얘기예요.

심하게 자주 그러는 건 아닌데 가끔 뜬금없고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글 씁니다. 


친구 생일 선물을 사야 한다해서 누구 생일이냐  물으면 학원에서 그냥 친하지도 않은 아이 생일을 알게 됐다고 선물 줘야한다고 하고 

같은 반 친구들 생일을 싹 다 챙겨주고 싶어하고.. 이  정도는 좀 과하네 싶었지만, 그러려니 했어요. 

학원 친구에겐 자기 용돈에서 3천원 정도 써서 결국 학용품 선물 하더라구요. 

외동딸이라 선물로 친구에게 인정 받고 싶은가 보다 싶어 짠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며칠 전엔, 두살 어린 동네 친구랑 얘들이 정말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 팝업샵을 갔었어요. 

제 아이는 3만원, 그 아이는 1만원을 챙겨갔죠. 


그런데 캐릭터 용품들은 비싸잖아요. 

둘 다 캐릭터 쿠션을 보자마자 사고 싶어서 죽으려 했는데 가격이 25000원. 아이들이 덥썩 사기엔 비싼 금액이죠.

제가 사 줄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니 모은 니 용돈 내에서 사고 싶은 거 사도 된다고 해서 그냥 지켜봤어요. 

둘 다 쿠션 사고 싶어서 끙끙 앓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사면 되지 왜 저럴까.. 하고 애들 실컷 구경하게 한시간 정도 멀찍이 앉아있었습니다.


한시간이 지나도 아이들 구경이 끝날 기미가 안 보여, 이제 계산하고 가자고 하니

제 아이가, 자기가 친구에게 쿠션을 사주기로 했다는 겁니다 

너는?

친구 사주니까 돈이 없어서 나는 스티커 사려고. 


너는 안 갖고 싶어? 

나도 갖고 싶은데 그럼 돈이 모자라잖아. 친구가 돈이 없어서 안 되서 내가 사주는 거야~ 하고 너무 해맑게 얘기하던데 

너는 순간 화가 너무 났어요. 


그래서 아이 따로 불러다가 , 너 뭐하는 거냐, 부터 시작해서 야단을 쳤어요. 

25000원이 적은 돈이 아니다.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아 가는 거라 해도 그건 과한 선물이다. 

엄마 아빠가 너 친구 선물 사주라고 일하는 거 아니야. 왜 돈을 그렇게 함부로 쓰니? 

친구는 친구가 쓸돈 챙겨왔고 너는 니가 쓸 돈 챙겨온 건데 왜 그런 행동을 해? 하고 얘길 했고 

아이는 완전 시무룩 해져서 결국 아무것도 안사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또 왜 결론이 그렇게 나냐. 하다가 아 그래 알았어. 하고 둘 다 집으로 돌아왔어요.


정말 기분 좋게 갔다가 다들 기분이 엉망이 되어 돌아왔는데 아이 친구의 실망같은 건 이번 얘기에서 다 번외로 돌릴 게요.


제 딸 왜 저러는 걸까요?

제가 뭘 놓치고 키우는 걸까요?

이번일은 뭔가가 확 드러나는 일이지만, 제가 정확한 예시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런 일들이 계속 있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가 bts 사진을 갖고 싶어. 

그럼 사~ 

근데 또 꼭 갖고 싶은건 아니야. 사봐야 서랍에 그냥 둘 건데..

그래? 


하고 며칠이 지나면 bts를 좋아하는 친구 생일 날 자기가 너무 갖고 싶었던 사진을 선물 합니다. 


선물로 사 놓고 자기도 갖고 너무너무 싶어해요. 그래서 너도 하나 사줄게 하면  정말? 했다가 곧, 아니야. 그 정도로 갖고 싶은 건 아니야...라고 해요.

 
제 남편은, 그냥 아이가 '남에게 베풀길 좋아하는 착한 성격'이라고 단정 짓던데, 저는 그게 아닌 것 같거든요.


나쁜 말로 호구 같아요. 왜 그런 걸까요. 

선물로 상대방의 환심을 사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든 있겠고 인색한 아이보다는 낫다고 생각이 들면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IP : 175.194.xxx.2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0.21 10:48 AM (119.71.xxx.44)

    친구에게 마음을 사는 방법이 물질이라 생각하는건데
    예쁜말이나 다정한행동 위해주는 마음이 있다는걸 알려주시면 좋겠죠...말로 배우는게 아니라서 아이가 5학년이긴해도 친구들과 많이 어울릴 시간을 주셔야될거같아요
    그런시간들이 주어져야 배우는것 같거든요

  • 2. ㅇㅇ
    '19.10.21 10:48 AM (221.154.xxx.186)

    외부자극에 민감한 성격같아요.

    자기 안의 욕망, 목적, 목소리에
    잠시 귀기울이라고 일러주심되어요. 이게 강해지면
    스스로 깨닫아요.

    밸런스가 중요하니까요.

  • 3. 혼자라서
    '19.10.21 10:56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데다
    아이가 착하니까 그래요.
    친구앞에서 안된다 한거는 잘하셨어요.
    20대 초반까지는 그렇게
    친구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을 나이죠.
    내가 똑바로 서야 좋은 친구도 생기고
    친구관계도 좋게
    유지되는 거라고 알려주세요.
    아직 어리니까 놀려면 친구가 꼭 필요한데
    친구때문에 상처 여러번 받을거에요.
    그럴 때마다 다독여주시고
    너를 존중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말해주세요.
    우리 애도 그렇게 친구 좋아하더니
    자기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는걸
    친구들은 모르는데 엄마만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 4. wj
    '19.10.21 11:04 AM (121.171.xxx.88)

    울아이가 그랬어요.
    자기는 아까와서 쓰지도 못하고 모아둔 스티커. 친구가 달라고 하니까 덥석주고 제가 물어보니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필요하지 않았어" 이런식으로 말하구.
    친구 생일 얘기들으면 좋은걸로 누구나 다 해주고. 자기 생일에는 아무도 안 챙겨줘도 말도 못하구..
    엄마보기에는 속터지죠.

    근데 크니까 변해요. 자기도 알거든요. 지금은 고등학생인데 중학교 가니까 조금씩 줄어들구요. 자기 챙겨준 친구한테는 신경써서 선물하고 안 챙겨준 친구는 자기도 안챙길 줄도 알구요... 처음에는 물론 안 챙기지는 못하고 저렴한걸로 대충 선물하는 정도??
    너무 걱정마시고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그과정에서 아이에게 비난하거나 야단치지는 말고 엄마의견 얘기는 해주세요. 객관적 태도로...
    엄마입장으로 얘기하다보면 사실 흥분되고 짜증나거든요..

  • 5. wj
    '19.10.21 11:08 AM (121.171.xxx.88)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 퍼주고 자기것 잘 못챙기는 욕심없는 큰아이가 있구요.
    아이때부터 자기꺼 중요하고, 자기꺼 너무 챙기는 작은 아이가 있어서 사실 둘다 고민은 됬어요.
    작은 아이경우 유치원때부터 선물사러 가면 좀 괜챦은거 좋은거를 못사주더라구요. 친구한테..
    나도 없는데 왜 사줘야 되냐 이거예요.
    그래도 친구한테 좋은걸(예쁘거나 필요한 물건처럼 보이는 괜챦은 물건이요) 해주면 좋지않냐고 하니까 글면 두개 사달래요. 친구꺼 하나, 내꺼 하나
    큰아이경우는 자기는 없어도 친구한테는 다 해주려던 아이였는데 작은 아이는 완전 반대였거든요.
    큰아이도 작은 아이도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자라니 조금씩 변해가네요.
    서로 이렇게 배우는거겠지요. 친구사귀는 법도 유지하는 법도...

  • 6.
    '19.10.21 11:14 AM (211.204.xxx.195)

    제 아이도 어릴 때 그랬는데 크니까 달라졌어요
    넘 걱정마세요
    그런 아이는 인정욕구가 강해서 그런데요
    부모님이 많이 칭찬하고 인정해주셔야해요
    그리고 사춘기때 친구들에게 특히
    인정받고싶어하니까 과하지 않은 경우에는
    스킵하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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